오늘 갑자기 두 권의 귀한 책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한 권은 수요일 함께 공부하는 영어강사 진저가
지난 번에 쪽지에 써 온 제목의 책
제가 읽은 적이 없다고 하니 들고 왔더군요.

물론 궁금하여 저녁에 읽어보니 목요일 아침에 읽는
틱낫한 스님의 책과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저자는 미국인으로 스님으로 훈련을 받고 나서
지금은 미국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접근법이 다른 것도 있고
어떤 부분은 상당히 용어마저 닮아서 재미있는 마음으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한 권은 에릭 호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고
그 다음 책이 궁금하다고 썼더니
everymonth의 자전거님이 오늘 들고 온 책입니다.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나
자신의 노력으로 미국 철학사에 한 획을 긋는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하게 되고 있는
철학자중의 한 명이라고 하네요) 저서를 여러 권 출간한
에릭 호퍼,
이 책에서는 대중의 집단적인 행동에 관한 고찰을 한다고
하는군요.
조금 읽어보니 어라,이것은 상당히 흥미있는 주제로군
그렇다면 월요일 모임의 스터디에서
HISTORY OF GOD을 읽은 다음
이 책을 함께 읽으면 되겠다
혼자서라면 끝까지 못 읽을 수도 있겠지만
강력하게 밀어부치는 힘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읽는 것이니
안심이로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금요일의 부여 여행을 앞두고
오래 전 읽은 책의 먼지를 털고 다시 보고 있는 중인
책인데요
일전에 공산성에 한 번 가 보았다고
그 장면을 잡은 사진을 보니 그 공간이 얼마나
정겹게 보이던지 현장감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가 보다
하고 놀랐습니다.
언젠가 신문연재로 백제를 다룬 글들을 합해서 내놓은
책인 모양인데 대중을 상대로 쓴 글이라고
대강 대강 쓴 것이 아니라
백제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필진이라서
상당히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실타래가 되고 있네요.
오랫만에 다시 가는 부여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 지
사뭇 마음이 설레고 있습니다.

오늘 밤 보람이가 사달라는 책을 구하러 도서관 근처의
서점에 갓다가 새로 출간된 책 코너에 잠깐 들렀더니
눈길을 끄는 책이 두 권 있었습니다.
하나는 오래 전에 스크랩만 해놓고 아직 구해서 읽지 못했던
푸른 역사에서 출간한 서양사에는 초야권이 없다
(제목은 비슷한 것 같으나 정확한 제목인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이 책인데요
두 권을 놓고 고민하다가 이 책으로 정했습니다.
다른 때같으면 이 책은 메모했다가 다른 경로로 구해서
보았을 책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사람의 삶에서 감동을 느끼고
그것을 제 삶에서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삼고 싶은
책을 고르고 싶었습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과 비슷한 그러나 더 열악한 조건에서
사막에서 나무를 심기 시작한 지 20년
그래서 사막을 숲으로 바꾼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내일은 그 속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