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홉시부터 축구 약속이 있다고 깨워달라고 하는 승태를
혹시나 해서 한 두 번 불렀더니 금새 일어나서 나가더군요.
놀이의 자발성에 비할 만한 에너지만 있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못 하랴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조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서 먹는 아침밥이라 그런지
기분좋게 비우고 학원에 간다고 챙기고 나가네요.
그래서 저도 조금 일찍 나서서 걸어서 도서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9단지 안으로 들어가서 무슨 꽃을 만날까 살피면서
걷고 있는데 처음 보는 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금요일에 구한 책중에서 나의 첫번째 사진책이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사의 사진기자가 쓴 책인데요
일반인이 사진에 관심이 있을 때 그들을 생활사진가라고
명칭을 붙이고 나서
그런 사람들에게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전해주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서
제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네요.
한 반 정도 읽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카메라를 들이대는 태도가 조금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 곁에 두고 자주 참고서적으로 이용하면 좋겠다
싶고요
사진찍기에 관심은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일에 겁을 먹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 책이라면 하고 자신있게 소개할 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강추!)



한 이십분 혹은 삼십분만 여유있게 출발해도
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그런 여유가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가을이 되니 저절로 밖으로 나가서
걸어보게 되니 역시 지금이 프라임 타임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도서관 교실 청소를 한 다음
금요일에 구한 책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이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서
배운대로 약간 정리를 하고
머리를 써보았지요.
금요일에 산 책은 아니더라도
약간 두꺼운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아래에 깔고
4권의 책을 올려놓고 찍으니
한결 정돈된 느낌이 들어서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니까 하면서 즐거워지네요.

책읽는 중에 만난 재미있고 유익한 장면중의 하나가
프레임을 손가락으로 잡아보는 것이었는데요
아하,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마음에 새겨두었습니다.


어떻게 찍을까,무엇을 찍을까에 대한 설명을 잘 읽은다음
인물사진을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가에 대한 것까지
읽었는데요 글을 읽다가 저자가 모델로 제시한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을 찍어보았습니다.

새로 구한 책중에서 나머지는 다 일본에 관한 것인데
한 권 유일하게 사진책이 들어간 이유는
제대로 익히고 닦아서
여행가면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을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인데요
이런 기특한 마음으로 준비하니
아무래도 건질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