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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당이야기

| 조회수 : 1,874 | 추천수 : 9
작성일 : 2006-10-17 06:48:57


속이 끕끕하고 답답하다가도
마당에 물을 쫘쫙~!끼얹어 청소를 하고 나면 속이 개운하답니다.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런데 왠 신발이 그리 많은지...
하긴 식구들이 신발을 두 켤레씩만 벗어놔도 장난이 아니지요~

버릴것은 버리고 위로 올릴것은 올리고
청국장 찧을 학독도 말끔히 씻어놓고

항상 이런저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이 마당청소라지요.

그래도~ 손바닥만한 마당이지만 오밀조밀 있을것은 다 있는 마당입니다.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시멘트는 2년 전 겨울인가 정말 춥던 해가 있었어요.
뉴스에서도 베란다 세탁기가 얼었다느니
아파트 상수도가 터져 난리가 났다느니
눈이 내려 녹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어  차들이 몇 중 충돌사고가
났다느니 하는 그런 뉴스가 계속 나오던 해였지요~

어머님 주방에서 내려가는 하수도가 꽁꽁 얼어버려
세탁기 물이나 설거지물이 내려가질 않고 마당위로 역류하는 바람에
마당을 깨 부시고 다시 관을 묻고 시멘트를 바른다고 한게 한가운데가 툭~튀어나온거랍니다.

아마 그때 우리집에서도 맨날 뜨거운 물 데워 여기저기 녹여주고
화장실 변기도 뚫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동생들과 미소가님은 아버님을 닮았는지 손재주가 참 좋아요~
그래서 어즈간한것은 뚝딱 뚝딱 우리집 남자들 손에서 다 해결이 된답니다.
이럴땐 남자들이 참 좋은거 같아요.^*^

전문가 솜씨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할 수 있으니 어디랍니까?

저는 이제 아파트에서  못살거 같아요.
내 맘대로 물 쫙쫙 끼얹고 고무다라 탕탕 굴리면서
후다다닥 일을 해햐 하는데 아파트에선 불가능한 일이지요.
또 모르죠?
꼬부랑 할매가 되어 미소가님이랑 알콩달콩 살면 모를까?
꼬부랑 망탱이 되서 알콩이달콩이 될러나요? ㅋㅋㅋ

아파트에서 김장 100포기 이상 하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절임배추가 나오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겨울이면 우리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게 화장실 가는거랍니다.
엉덩이가 다 얼어버리겠다고
언제 실내에 있는 화장실좀 가보냐고~~꿍시렁 거린다지요?
하긴...여름이라고 좋아하는건 아니예요?
모기 녀석들이 여기저기 물고 뜯는다나?

"야~엄만 차라리 추운게 낫지~엉덩이 모기 무는건 정말 싫더라~!."

"엄마~ 둘 다 싫거든요?!." ^*^

ㅎㅎㅎ 우리 아이들이 크고 나면
언니 옛날에 화장실이 어쩌고 저쩌고~~
우리 그때~컨테이너 디게 추워서 방이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어렸을적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요?

얘들아~~갈때되면 잘 안가겠냐? 기다려라~
설마 살아있는 엉덩이가 얼어붙겄냐? ㅋㅋㅋ



이 학독 정말 이쁘죠?
여기에 메주콩도 찧고 청국장도 맨날 찧고 쌀하고 들깨를 박박 갈아도 좋고
정말 이쁜 학독 우리집 보물이예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인숙
    '06.10.17 8:16 AM

    어릴적 우리집 모습이네요. 어디간지 모를 할머니가 쓰시던 돌절구 ...

  • 2. 코알라^&^
    '06.10.17 8:39 AM

    저는 경빈마마님과 처음 통화했을 때를
    평생 잊지 못 할겁니다.
    덕분에 삶에 대한 자세가 많이 단단해졌구요^^
    사랑합니다~^^

  • 3. 프리스카
    '06.10.17 8:52 AM

    친정에도 저런 절구가 하나 있었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치웠는지 기억이 없네요.
    마당 시멘트 바닥 한쪽에는 돌 빨래판 하나 묻어 있었지요.
    대문을 열면 빨래하는 것이 지나는 이에게 보여서 닫고 하던 생각도 나네요...
    따님들이 무척 착하네요. 가실 때 가시더라도 우선 히터라도 넣어주세요.^^

  • 4. 잠비
    '06.10.17 8:58 AM

    언제가 쓴 글의 한 대목입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식사를 마친 후 마당을 어슬렁거리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아쉽다.
    베란다에 의자를 내어놓고 마당에 나와 있는 듯한 여유를 즐긴다.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뒷마당의 화초를 살피고,
    비질이 잘된 앞마당을 거니는 마음으로 잘 자라고 있는 화초도 보면서 앉아 있다.

    다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마마님의 글은 늘 반갑습니다.

  • 5. 이음전
    '06.10.17 10:01 PM

    작지만 그 용도는 무한한 님의 마당!입니다.
    저희는 잔디를 쫘악깔아서 방아개비가 여름밤에는 노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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