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을 빛이 시작된지 여러 날이 지나 비로소 차비를 차리고 나섰습니다.
여름내 철망 울타리를 의지하고 모진 비바람과 뜨거운 햇볕을 이겨낸 파란 나팔꽃이 귀엽고 대견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꽃, 과꽃~
과꽃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산행 초입부터 각종 꽃들이 부쩍 눈에 띄는 것은 웬일일까요?
그 고운 빛과 예쁜 모습이 곧 스러져버릴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오늘도 여기서부터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맑은 물을 딛고 바위로 오르는 깃점!
장비를 점검하고, 색안경 꺼내쓰고, 볼 일(?)도 보고 그리고 신발끈 졸라매니
바위를 만진 손끝에 약한 전율도 함께 따라옵니다^^
우와~
청명하기가 그지없어 그저 파랗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합니다^^*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나뭇잎도 몸을 뒤집고~~~
숲속에 포옥~빠진 대서문.
머지않아 황금 물결속으로 다시 한 번 풍덩~하며 빠져버릴겁니다.
원효봉에 올랐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만났던 마흔아홉 살의 사나이~
'6년전 산에서 먼저 떠난 친구의 위령제를 지내주러가는 길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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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자태를 뽑내고 의연히도 섰는 삼각산!
그 이름만으로도 내 가슴을 뛰게합니다~
'뉘 솜씨로 물들인 깁일러냐?'
고딩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어느 수필의 한 귀절.
가을 하늘은 돌맹이를 던지면 쨍하면서 곧 깨어질 것만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억새는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도봉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이 꼿꼿하게 선비처럼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누대가 없이 천장이 뻥 뚫린 북문에도 어린 아이 손처럼 작고 귀여운 담쟁이덩굴이
여름내 자라난 손으로 저 큰 문을 덮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직벽앞에 서있는 늠름한 모습의 소나무는 가을하늘을 등지고 더욱 멋진 폼으로 촬영에 응해줬지요^^
입구
아니~ 왜 이리 캄캄한거야? 아무것도 암보이넹$*&)((_$!@*)&~
쿵~#$^*****)
이런....
색안경을 벗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