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딸 가영이네반은 담임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인터넷카페가 있답니다.
'삼가초교 2-3반'이라는 카페인데,
학부모들과 선생님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열린공간이죠.
그 공간에 선생님께서는 날마다 꼼꼼하게 알림장을 적어주십니다.
아이들이 삐뚤빼뚤하게 쓴 알림장 내용과 똑같지만,
알림장의 끝부분엔 항상 선생님의 자잘한 이야기들이 곁들여 있지요.
학부형들은 그걸 보면서
'아,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구나, 누가 전학을 오고 갔구나, 토고전에서 우리나라가 이겨 선생님이 빨간티를 입고 오셨구나' 하는 일상들을 엿보곤 하죠.^^
어제도 별 생각없이 홈피알림장을 잃어내려가다가
혼자서 박장대소했다는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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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 학부모공개수업 09:30분 - 도서관
- 저희반은 도서관에서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9시 30분에 정확히 시작해서 40분간 수업을 하니까,
시간 맞춰 오세요~!!
- 안내장에 있는 내용이지만,
10:20-12:10까지 5층 시청각실에서 학부모님들 대상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특강이 있어요...
특강도 많이 들어주세요~
2. 물총놀이- 체육복 입고오기
- 내일 한바탕 할까해요...애들도 편한옷 입혀 보내주세요..!!
저도 내일은 1대38로 싸울 준비하고 올 거예요..!!
3. 기말고사(7월 5일) 시험범위
국어- 셋째, 넷째 마당
수학- 4-6단원
4. 남학생 뉴스일기 써오기
오늘은 한 아이가 실내화를 가져오지않아서,
계속 운동화를 신고 있었어요...
집에 갈려고 복도에 줄 서는데,
그 아이가 걱정스러운듯 "신발주머니가 없어요..." 그러길래
"너 오늘 신발주머니 안가져 왔잖니?..."
"아...맞다~~~^^"
어찌나 순진하게 웃던지, 하루 피로 다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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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그 한 아이가 바로 저희 큰딸래미였던 것입니다. ㅎㅎ
이러고 삽니다 제가요.^^
근데 선생님 참 멋지시죠?
총각선생님이신데, 아이들 마음을 어찌나 잘 헤아려주시는지,
학교가는 거 자체를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학기 초에 있었던 학부모총회에 갔었는데,
이 말씀을 가장 먼저 꺼내시더라구요.
"공부도 열심히 가르치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겠습니다."
나이롱인 저와 딸아이한테는 정말 딱~인 선생님이시죠! ^^
......
조금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 모양새입니다.
운동장에서 일제히 선생님을 향해 모두 돌진을 했다나요!ㅎㅎ
'아이들과 한바탕 물총놀이할까해요~"라는 약속을 지켜주신 선생님.
정말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ps.
자,
후덥지근한 오늘날씨에 딱맞는 시원한 음악 한 곡 나갑니다.
힘들 내세요.^^
까망총총
여름아! 부탁해 - 인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