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시댁에서 얻어온 행운목 화분이 있어요. 엄청 큰~~
처음엔 무척 싱싱하고, 물만 줘도 쭉쭉 자랐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잎이 마르면서 누르끼리한 반점이 하나둘 생기는 거예요.
이상하다.
병에 걸렸나?
노랗게 말라가는 잎을 하나둘씩 떼내다 보니,
어느새 위에 잎사귀 몇 줄기만 남고는 영~ 스타일 안나는 화분이 되어버렸어요.
암튼, 거실에 계속 놓아두기에 뭐해서 지난주에 베란다로 내놨습니다.
그 곳이 거실보다는 훨씬 햇살도 잘 들어오고 바람도 들어오고 하거든요.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걍~ 방치한거죠 뭐. ㅎㅎㅎ)
근데, 어제요...
외출했다 돌아오니 온집안에 향수냄새가 진동하는 거예요.
마치 향수병을 엎은 것처럼.
이상하다.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냄새의 근원지를 한참 뒤지는중 앞베란다 문을 열었는데,
순간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행운목꽃 보셨어요?
와우~~~~그 향기~~~~
꽃대가 언제 올라온지도 몰랐어요.ㅎㅎㅎ
암튼, 지금도 그 향기에 취해서 어리버리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한송이의 행운목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잎사귀들이 그리 말라갔나보다. ㅋㅋㅋ
그것도 모르고...
......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새 생명을 낳기 위해서 푸석푸석해져가는 엄마들이 생각났어요.
물론 안그런 엄마들도 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