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절정인 광양 매화마을 엿보기.
에고고...봄날이 왜 이리 추운지~
따스한 봄날이 성큼 다가오기위한
진통이 참으로 길기만 합니다.
봄을 만나러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로
차를 몰았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자꾸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봄 맞이 하고픈 마음은
막을 수 없는것 같아요.
잠시 둘러보고 가자고 들어선 매화마을은
입구가 어디쯤인지도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부터
차가 꽉꽉 밀려 움직이지 않네요.
하늘은 맑은데
불어오는 바람은 섬진강 흐르는 물마져
고요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섬진강변에 심어진 매화나무는
아직은 만개 전 입니다.
매화마을 주변에
밭과 산 능선 등에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3월초부터 4월초까지는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섬진강에 인접한 백운산 동편자락 30만여평에
군락을 이룬 매화단지
만개한 매화꽃을 보며
한적한 때 섬진강변 드라이브를 즐겨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매화마을에 도착~~
홍쌍리매실가 청매실농원 입구가 보이네요.
매화꽃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화축제에 찾았습니다.
너무 많은 인파속에서
조용히 주변을 걸으며
매화꽃을 감상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네요.
광양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매실나무는 과육비율이 높고
향이 뛰어나 품질이 우수한 품종이라는
푯말이 있네요.
주위에 피어있는 매화꽃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지조와 절개 매화 이야기를 살짝 떠올려 봅니다.
옛날에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팔아 살아가는 영길이란 청년이 있었답니다.
영길이에겐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그만 병 때문에 결혼 사흘전에 죽고 말았답니다.
영길이는 매일 무덤에 가서 슬피 울었지요.
어느날 무덤 옆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돋아나 있는 것을 보았지요.
영 길이는 이 꽃이 죽은 약혼녀의 넋이라고 생각해서
집에 옮겨 심고 그 꽃을 가꾸며 사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더구나 약혼녀가 죽은 후부터는 왠지 그릇도 그 모양이 슬퍼하듯 찌그러져 잘 팔리지 않아 고생은 점점 심했지요.
세월이 흘러 영길이는 늙고, 매화나무도 자랄 대로 자랐습니다.
명절마다 매화나무를 꽃 그릇을 새로 만들어 옮겨 심고는
산 사람에게 말하듯 내가 죽으면 누가 돌 봐 주느냐고 슬퍼했지요.
영길이는 더 늙어 눈도 잘 안 뵈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지만
불쌍한 노인을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후 동네 사람들은 영길이 노인집 대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슨 곡절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안에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고 영길이가 앉았던 그자리에 예쁘게 만든 그릇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그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휘파람새가 날아 나왔습니다.
영길이가 죽어서 휘파람새가 된 것이지요.
아직도 매화꽃에 휘파람새가 따라 다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합니다.
홍매화꽃이 참 곱지요.
광양매화축제는
3월17일 부터 3월25일까지 ...
매화축제기간은 끝났지만
매화꽃은 이번주에 만개할 것 같아요.
매화축제기간 동안
많은 행사들이 준비되고 진행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광양매화축제.
대부분이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찾다보니
아름다운 매화꽃 감상 보다는
사람구경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평일날 한적하게
매화마을을 차분히 걸어보며
찬찬히 둘러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