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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의 힘

| 조회수 : 1,43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3-23 08:08:07

 

 

쇼크의 힘이라니, 너무 이른 아침이라 요상한 제목을 붙인 것 아니야?

 

물론 아닙니다. 금요일 아침 알람소리에 잠이 깨었는데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한 시간 앞 시간이네요.

 

그런데 손바닥을 많이 문지른 상태에서 얼굴을 맛사지하는 식으로 여러 번 정성스럽게 문지르고 기지개켜고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이상하게 몸과 마음이 상큼합니다. 어제 밤 조금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는데도요!!

 

쇼스타코비치를 듣고 있습니다. 장 한나의 연주로 . 그러다보니 갑자기 쇼크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싶어졌는데요

 

사연인즉 수요일, 목요일, 이틀간 연속 쇼크로 인해서 무엇인가 새로 시작하고 싶어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달아 들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물론 저자신의 이야기도 들어있고요.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원봉사를 여러 해 동안 하고 있다는 희진씨, 그녀는 같은 곳에서 봉사하는 미원씨의 이야기를 듣고

 

행복한 왕자에 찾아왔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함께 하고 싶다고요. 3급 시험을 통과한 그녀, 그러나 그 다음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서 망서리다가 왔노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우리가 함께 읽고 있는 책을 보여주니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고 고민하더니

 

선뜻 참여할 의사를 밝히더니 이번 수요일 수업에 참석했지요.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시간에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니

 

어떻게 일본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말하는 도중에 바로 이 쇼크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더군요.

 

일본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수의 노래를 듣던 도중 저절로 언어에도 관심을 갖던 딸과 함께

 

일본여행을 하던 도중 그 아이가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능력에 쇼크를 받아서 자신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화센터에

 

등록하고 계속 공부를 했다고 하는 그녀. 우크렐레도 그렇게 배워서 혼자서는 부끄러워서 못하지만 여럿이서 공연도 했다는

 

말을 수줍어하면서 내놓더군요. 그래요? 5월에 음악회가 있는데 함께 하실래요?  물론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가을에 처음으로 행복한 왕자에 등장한 재희씨, 그녀는 제가 만난 사람중에서 가장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인데요

 

일본어를 처음부터 시작해서 아주 맹렬한 속도로 실력이 좋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실은 불문과 출신이라고요.

 

일본어 회화시간에 제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 ,불어시간에 멀리 방이동에서 불문과 졸업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불어책을 보게

 

되었다는 진순씨가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니 솔깃해하더군요. 이제까지는 불어 모임에 대해서 여러 번 이야기해도 들은 척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하는 것만 해도 너무 많아서 이해가 되긴 했지만 이왕 대학에서 공부한 언어를 두고 왜 더 발전시키지 않을가?

 

혼자서만 궁금해하면서요.

 

그녀에겐 방이동에서 이곳까지 공부하러 오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진순씨가 바로 쇼크가 된 것 같아요.

 

저도 물론 일본어를 하게 된 쇼크의 계기를 빼놓을 수 없어서 2006년 가을, 겨울 제가 일본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아침이슬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50살에 시작한 일본어가 새로운 언어로 가는 문을 열어서 지금은 상상하지도 못한 언어의 홍수속에서

 

살게 된 사연을 말하게 되었지요.

 

어제는 로마 이야기 읽는 수업이 끝나고 7월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가게 된 옥아씨가 말을 합니다. 아무래도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학교 선생님인 그녀가 서류 관계로 궁금한 것이 있어서 동료 영어 회화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니

 

싫은 내색을 한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모르면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그러니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노라고

 

당시의 쇼크에 대해서 말을 하더군요. 그렇구나 쇼크가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이로구나 새삼 느낀

 

날이었지요.

 

올 한 해, 쇼크로 인해 달라지려고 노력한 사람들, 지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저에게도 에너지가 되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로군요.

 

이런 이른 시간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음악을 활짝 깬 몸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새로 만난 한의사의 덕분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한 가지 더 꼽으라면 그 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골골하는 몸이 웅변한 늙어간다는 자각에 대한 것도

 

있고요. 그것이 준 쇼크로 아침에 몸을 움직이면서 제 자신의 몸이 깨어나는 과정에 주목하게 된 것, 일부러 의식하지 않고도

 

지속해서 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함께 보는 그림은 kees van dongen입니다 .여러가지 표정의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얼마나 다양한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다르고 그래서 재미있고 또 귀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림을 보면서

 

이 글을 읽다가 나도 이런 쇼크로 변화를 모색했고 지금 어떤 점이 달라졌다 이런 이야기의 봇물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ning
    '12.3.23 5:38 PM

    intotheself님,
    다섯번째 그림 누구의 그림인지 알고 싶어요.
    반쪽 태양, 동양화처럼 넓은 여백...보고 있으니 신기하게 마음이 평안해지네요.

  • intotheself
    '12.3.25 11:41 AM

    전부 같은 사람의 그림이랍니다.

    kees van dongen

  • 2. 하늘재
    '12.3.23 11:57 PM

    ㅎㅎ
    긍정적인 분노,,,
    시샘(질투...)
    그리고 긍정적인 쇼크....

    이거야 말로 활화산 같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것이 아닐런지요...
    바로 행동으로 결행하게 해 주는~~~~

    그래서 이런 말도 있나봅니다...ㅎ
    "분노는 나의 힘!!"

    그리고 새로운 신조어 추가 해야 겠어요...
    "쇼크는 나의 힘!!" 이라구요!!

    그나저나,,,
    바람직한 쇼크!! 릴레이 이십니다.....ㅎ

  • intotheself
    '12.3.25 11:42 AM

    쇼크 릴레이란 말이 재미있네요. 역시 하늘재님이라고 생각하면서

    글 잘 읽었습니다. 쇼크는 나의 힘이라 그 말도 강력하고요

  • 3. 잡노마드
    '12.3.25 2:05 AM

    십년 전 일이긴 한데요. 영국에서 어학연수 할 때, 아르바이트로 스타벅스에서 일 좀 해볼까 싶어서 면접을 봤습니다. 거기에서 저를 인터뷰했던 매니저가 그러더군요. '너는 파트타임 잡을 구할 게 아니라 영어공부를 더 해야겠다' 라고 대놓고 이야기를 들어서, 쇼크를 받고 영어공부 열심히 했어요.. 누구한테, 너 공부 더 해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스무 몇 살 짜리 여자애가 분해서 열심히 공부했지요. 쇼크로 인한 분노라고 해야되나요? 십년이 지난 후, 미국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뭐 나쁜 결과는 아닌 듯합니다. ^^

  • intotheself
    '12.3.25 11:43 AM

    나쁜 결과는 아니라니요?

    쇼크가 준 아주 강렬한 효과가 현실에서 일로도 나타나는구나

    놀라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리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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