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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조회수 : 910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10-24 08:57:02


네이버 카페에 만들어진 everymonth가

이제는 어느 정도 읽을거리가 풍성한 카페가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나 인연을 맺어

서로 모여서 책을 읽기도 하고

전시회에도 함께 가고

책을 서로 돌려 읽기도 하는 모임이 되었지요.

그 곳에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hakamlydia님에게

매일 한 편씩 시를 올려 주실 수 있느냐고 부탁드렸는데

정말 기꺼이

매일 한 편씩 좋은 시를 읽게 되었습니다.

시를 읽으면 저도 마음이 동해서

다른 시를 뒤적이게 되거나

그 시에 대한 응답으로 그림을 올리게 되는 새로운 하루가 열렸지요.

오늘 정호승님의 시를 읽다가

새로 발견한 싸이트에서 만난 노래가 된 시입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소개한 글인데요




오늘 아침 정호승의 시 한 편을 소개한 글을 읽고 나서

갑자기 정호승의 시를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하니

우리가 어느 별에서란 싸이트에서

노래가 된 시라는 항목으로 노래로 만들어진

정호승님의 시들이 소개되네요.

클릭을 하면 끄지 않는 동안 계속 같은 노래가 흘러나와

시를 귀로 듣는

마음으로 듣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줌인 줌아웃의 이웃들을 위해서 고른 시입니다.




정 호 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10.25 12:55 PM

    올려 주신 그림 세점을 보고 있노라니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가을에 푹 빠져
    오후에는 강아지랑 산책 하느라
    네이버에 못가본지도 꽤 되었어요.
    몸은 괜찮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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