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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swinging bach(글 수정-음악회 이후에)

| 조회수 : 1,434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3-22 01:10:35
캐니 지의 공연 실황 디브이디를 돌려주러 갔다가

찬찬히 무엇이 있나 살펴보니 아주 귀한  라이브가

눈에 띕니다.

제목이 바로  swinging bach인데요

독일에서의 공연실황을 녹음한 것이네요.

거의 못 알아듣는 독일어이지만 그래도 음악에 관한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면서 듣고 보고 하는 중입니다.

24 hours bach라고 무대에 써 있고

이 무대는 보비 맥페린이 협연하기도 하는군요.

안방에 놓고 듣고 있는 오디오에는

다섯장의 음반이 들어갑니다.

그 중 거의 늘  두 장정도 혹은 그 이상이

바흐로 채워지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잠들기 전의 고요한 시간에

주로 바흐를 듣고 사는구나에 생각이 미치면서

그런 깊은 인연에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 하다가

결국에는 타협점에 오게 된 아들과의 시간

집에 들어와서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아들은 오늘 하루의 할당량으로 본인이 받아들인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밤에 처음 보는 그림은 모리스 루이스인데요

마침 그의 그림 제목이 사라방드라니

이게 무슨 우연일까요?

모리스 루이스는 helen frankenthaler의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그녀의 그림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아서

그 다음부터 작품의 방향이 정해지게 된 화가라고 하는군요.

바넷 뉴먼, 마크 로스코,클리포드 스틸등의 색면파 그림과

일치되는 방향으로 작품 활동을 한 것이지요.















공부가 끝나면 마음대로 자유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하자

번개처럼 공부를 마친 아들이

TV앞에 좌정하고 앉아서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면서 마구 즐거워 하고 있는 중입니다.

SWINGING BACH는 물건너 갔으니

저는 압록강을 읽으러 방으로 들어가야 할 모양이네요.



식구들이 다 잠든 시간

새벽 한 시가 되었군요.

다시 swinging bach를 처음부터 틀어놓고

골라서 보는 바넷 뉴먼입니다.




일주일 간  밤시간이 늘 수업으로 인해

연주회에 갈 형편이 되지 않는 제게

이런 식으로 집에서 연주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즐거움이란  말할 수 없이 크군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무대와 청중들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바흐 연주가 흘러나오는군요,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는데요

독일에서의 공연이고 사회자중의 첫 사람이 독일어로

말을 해서인지 두 번째 사람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도

그것이 독일말로 들렸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왜 말이 잘 들리지?

이상해서 다시 들어보니 영어입니다.








아무래도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마루의 불을 끄고

들어야 할 것 같네요.

크로스 오버 공연이라 그런지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이 인상적인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거든요.



아침에 다시 음악을 들으면서

도서관에 쓴 글인데요

앞에서 언급한 클리포드 스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밤 그리고 오늘 아침

바흐의 다양한 선율에 즐거워하다가

문득 바하를 좋아하는 백명자씨와

이 음악회 실황연주를 보면 몸을 흔들면서

반응할 상재가 생각났습니다.

이 음악회는 라이프치히의 한 광장에다가

무대를 가설하고

청중들은 다 서서 보는 무대더군요.

그런데 연주회 도중에 비가 옵니다.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니라

색색 우산을 받쳐들거나

아니면 선 채로 그자리에서 비를 맞으면서

연주회를 지켜 보더군요.

특히 보비 맥페린의 차례에서는

마치 마술에 걸린 사람들처럼 정적이 감돌다가

그의 얼굴 표정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얼굴에 솟아나는 즐거운 표정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재미있어서

그것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요요마와 협연하는 음반에서

목소리만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널리 알려졌을까

사실 조금 궁금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아,그렇구나

저절로 수궁이 가데요.

자크 루시에 트리오는 특이하게도

피아노,드럼,그리고 더블 베이스 3인조인데

더블 베이스를 맡은 젊은 남자의 흥겨움이

악기와 사람을 하나로 결합시켜서

그 자체가 음악이 되어 출렁거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섹소폰으로만 연주하는 바하

킹즈 싱어즈의 아카펠라로 듣는 바하

저먼 브라스의 앙상블로 듣는 바하등

다양한 색깔의 바하가

자꾸 저를  티브이 앞으로 불러내는군요.

대여점에다 부탁해서 하루 더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3일간의 말미를 얻어 왔으니

내일까지는 흘러넘치는 바하의 선율로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아침에 미술관에 가기 전

짬을 내서 그림을 보면서 바하를 듣고 있는 중이지요.















그림을 보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현대미술에서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길에서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 지

감히 미리 짐작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네요.










지금 보고 있는 그림은 전부 다 클리포드 스틸의 작품입니다.

어제 보기 시작한 모리스 루이스와  바넷 뉴먼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늘 아침은 스틸의 작품을

보게 된 것이지요.
















백명자씨

실황음반중에서 디브이디로 볼 수 있는 좋은 연주회가

있으면 제게도 추천해주실래요?

그리고 swinging bach로 색다른 즐거움을

많이 누릴 수 있길 바래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뮤즈
    '05.3.22 7:37 AM

    예술은 표현하는 환상이군요.

  • 2. blue violet
    '05.3.22 6:38 PM

    저도 요즈음 바흐를 많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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