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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금요일 오전의 after school

| 조회수 : 2,174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3-18 13:13:31
목요일 오전에 도서관에서 함께 읽는 서양문화의 역사

총 4권중에서 지금은 두 번째 책인 중세와 르네상스를 읽고 있는 중이지요.

요즘은 르네상스기의 화가와 건축가,조각가의 작품을 보는 중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혼자서 보충으로 건축을 찾아보고 나서

도서관의 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브루넬레스키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처음 사진을 보면 아,이 성당 하고 바로 기억하기 쉬운 플로렌스에 있는

성당을 지은 사람이지요.

마침 좋은 건축 싸이트를 찾아서 즐거운 공부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중의 하루 금요일 오전에는

가능하면 영화관에 가서 제대로 된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고 있는데 오늘 영화관에서는

마음을 혹하게 하는 영화가 상영되지 않네요.

화요일에 갈 수 있게 된 리움미술관을 미리

싸이버상으로 방문하여 그림을 본 다음

책 한 권 들고 파리를 가다라는 긴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

중에 전화벨이 울립니다.

전화기를 들어보니 김재원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네요.

아니,김재원씨가 한국에 나왔나 했더니

인도라고 합니다.

봄방학중에 유럽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전화걸었다고 하네요.

여행이야기,사는 이야기

이 곳 도서관의 수요일 수업 이야기등을 하다보니

애초의 짧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국제전화라) 생각이

예상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곤 집에서 짬짬이 읽던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으면서 길게 누워서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는 시간

오늘이 마치 휴가같은 느낌이네요.

(책에 관한 소개는 독서이야기에 해 놓았습니다.)

오후에 정수기 필터때문에 방문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서

책 읽기를 마친 다음  설겆이도 하고  마루도 대강

치운다음 르네상스 그림들을 클릭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책의 저자중의 한 사람이 건축학 전공이라 그런지

건축에 대한 설명이 마음에 들어서

오늘 고른 사람은 브루넬레스키입니다.



두오모 성당입니다.




그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지만 조각도 했던 모양입니다.'

이삭의 희생을 보여주는군요.









이 건축물은 그 당시의 고아원을 그가 설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를 똑같이 설계했어도

우리 눈에는 앞쪽과 뒤쪽이 달라보이는 것

그 상황이 바로 이 사진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군요.





이번 서양문화의 역사를 읽으면서

가장 큰 변화는 건축물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때라면 아마 오늘의 볼거리를 찾는 중

무의식중에 화가를 선택했을 것 같은데

(물론 금방 읽은 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건축가를 선택하여 자세히 살피고

이것 저것 설명도 챙겨서 읽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사람이 늘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밖에서 바라본 san spirito성당입니다.





브루넬레스키를 보려고 들어오니

위대한 건물들을 담아놓은 싸이트가 있군요.

보물찾기에서 뜻하지 않은 상을 탄 기분입니다.




서양문화의 역사에서 본 파찌 가문의 예배당이네요.

예배당앞의 작은 꽃들이 인상적이네요.









이 곳은 산 로렌초 성당이라고 되어 있네요.

내부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특히 천장으로 시선이 가는군요.


















이 사진에서 봄이 느껴지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한겨레신문에서는

벌써 섬진강의 절경을 소개하면서

마음을 들뜨게 하던데..




그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Filippo Brunelleschi was born in Florence in 1377. He began his training in Florence as an apprentice goldsmith, gaining status as a master in 1404. He was active as a sculptor for most of his life.

Brunelleschi began his architectural career in 1404 when he acted as an advisor for the Santa Maria Novella, but his involvement with the cupola for the Santa Maria del Fiore in Florence marked his first foray as a practicing architect. He worked on this project off and on from 1417 until 1434. All of Brunelleschi's works indicate that he possessed inventiveness as both an engineer and as an architect.

Brunelleschi was the first architect to employ mathematical perspective to redefine Gothic and Romanesque space and to establish new rules of proportioning and symmetry. Although Brunelleschi was considered the main initiator of stylistic changes in Renaissance architecture, critics no longer consider him the "Father of the Renaissance".

Brunelleschi died in Florence in 1446.



어제 르네상스기의 화가들에 대해 읽다가

이 책이 다 끝나면 미학 오딧세이를 읽고

그 다음에는 건축사 이야기를 읽으면 어떤가 하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서양사에서 시작한 공부가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

의외의 즐거움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즐거운 수업이었지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앉으면 모란
    '05.3.18 4:54 PM

    그림에서 건축물로, 그리고 책까지...
    비록 따라갈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풍성해지는 마음에 흐뭇해지네요.
    지금은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나무가 끝나가고
    뒤마클럽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특별한 재주가 없는 이 사람은 책읽는 것이 좋아요.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이 있는 지 구경할 때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예요.

  • 2. 앉으면 모란
    '05.3.18 5:07 PM

    그림보고 건축물,책까지...
    따라가기 어려워도 다른 사람이 읽는 책경험이
    저는 좋고 또 어떤 책인가 찾아보게 되네요.
    책읽는 게 좋아요.
    베르베르 베르나르의가 끝나가고
    뒤마클럽이 기다리고 있어요.

  • 3. 아씨
    '05.3.18 9:51 PM

    첫번째 사진은 플로렌스 성당입니다. 두오모는 성당이란 뜻입니다. Opera del Duomo (Cathedral Board of Works)가 1401년에 성당의 동쪽 문을 구약의 장면들로 채우기로 발표합니다. wood refiners' guild와 34명의 judges의 관리하에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는 장면을 bronze relief로 만들게 되고, Brunelleschi와 Ghiberti의 유명한 competition이 시작됩니다. 두 번째 사진에 나와있는 Brunelleschi의 조각은 힘이 있고 생동감이 있지만 Ghiberti의 조각은 차분하게 극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무엇보다 Brunelleschi의 조각은 7피스에 캐스트되는 반면 Ghiberti의 것은 1피스에 캐스트 되어있어 더욱 경제적이었고, 여러 이유로 Ghiberti의 것이 선택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공동작업 할 수 있도록 결정이 내려졌지만 자존심 강하고 어리던 Brunelleschi는 거부를 하고 Donatello를 따라 로마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뛰어난 architect가 되어 플로렌스로 돌아오지만요. Ghiberti가 완성한 조각은 훗날 북쪽으로 옮겨지게 되서 north doors라고 불리게 됩니다.

  • 4. intotheself
    '05.3.18 10:47 PM

    앉으면 모란님

    뒤마 클럽은 볼까 말까 망서리다 그냥 놓치고 만 작품입니다.

    읽고 나면 서평 좀 부탁드려요.

    만약 미술사와 건축사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반 룬의 예술사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는 두고 두고 참고 서적으로 읽는 편인데

    오늘도 지오토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다가

    예전에 읽을 때는 못 알아보던 구절을 반갑게 알아보는 기쁨을 누리고 왔습니다.

    (도서관에서 읽다가 )

    아씨님

    반갑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이 드는군요.

    지베르티의 천국의 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으니

    다른 사람들이 궁금할 것 같아서

    사진 올립니다.








    이 부분은 요셉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지요.

  • 5. 아씨
    '05.3.19 4:50 AM

    답글에 올리신 사진은 third set of bronze doors인 Gates of Paradise이구요,

    제가 말한 문과는 다릅니다.

    성당에 본래 자리하고 있던 14세기 초에 만들어진 Andrea Pisano의 first pair (South Doors - Life of St John the Baptist) 의 뒤를 이을 second pair of bronze doors를 위해서 Ghiberti와 Brunelleschi의 competition이 생겨난 것이었고, Ghiberti는 선택되고 나서 20년 동안 만들게 됩니다. 그게 제가 윗 답글에서 말한 것입니다. (North Doors - Life of Christ)

    그 후에 그는 제일 유명한 작품으로 뽑히는 third set of doors (Eastern Door of the Baptistry) 를 만들게 됩니다. 그게 지금 사진에 올리신 거구요. 27년에 걸쳐 완성이 됩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문을 비교해서 보시면 기교와 방식에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되실 겁니다. Michelangelo가 그 뛰어난 완성도에 Gates of Paradise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정의를 내려주었습니다.

    Brunelleschi의 조각이 어떻게 생겨난 건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짧게 썼습니다. 의도한 건 아닙니다만 길어졌네요.

  • 6. intotheself
    '05.3.19 6:35 AM

    앗,그렇군요.

    늘 도판에서 보던 것이 동쪽의 천국의 문밖에 없어서

    이상하다 왜 북쪽의 문이라고 썼을까 하고 그냥 넘겼거든요.

    그래서 오늘 새벽 일어나서 글을 읽곤 다시 찾아보니 정말 북쪽의 문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저 한 장의 사진밖에 없어서 자세하게 내용을 살필수는 없게 되어 있네요.

    덕분에 천국의 문을 하나 하나 보여주는 사진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discovery of golden cup




    Isaac sends Esau to hunt




    drunkenness of Noah









    덕분에 새벽에 지베르티의 천국의 문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7. 시간여행
    '05.3.19 9:01 AM

    와~~ 토요일 아침부터 정말 좋은 작품들 많이 감상하고 갑니다...여긴 고수들이 많으시네요 ...^^*

  • 8. 항아리
    '05.3.20 8:35 PM

    와 ~~
    82를 살찌게하시는 재주꾼이신거 아시죠?
    맨날 맨입으로 얻어만 먹고갑니다.

  • 9. hippo
    '05.3.20 9:41 PM

    지난 겨울 유럽 여행중에 천국의 문 앞에서 사진 찍었었는데....
    두오모성당도 그 때의 놀라움이 생각나 반갑구요,.
    다시 그때의 설레임이 느껴지는 군요. 사진 하나하나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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