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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2-외국 현대미술관

| 조회수 : 2,423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3-18 09:29:50
어제 연락을 받았습니다. 리움 미술관 예약이 되서

다음 화요일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요.

아마 제가 예약을 해야 했더라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을 텐데

참 고마운 일이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힘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고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중에 영미 명문장들을 모아 놓은 글이 있지요.

그 책에 아인슈타인의 글이 조금 발췌되어 있는데

왜 우리가 이 지구에 오게 되었나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힌 글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이 지구에 온 것이 그들의 행복과 복지에 중요한 영향이 있는 사람들과의 유대를 위한 것


또 하나는 우리가 전혀 모르나 그들과 bond of sympathy로 연관된 사람들과의 연대를 위해서

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더군요.

여기서 sympathy란 연민과 동감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화요일에 리움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전

외국 현대미술관에 들어왔습니다.




자코메티입니다.

불륨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게 선으로만 되어 있는 그의 인물상은

마치 육체가 제거된 인간의 순수 정신만을 보는 느낌입니다.




싸이 톰블리입니다.

언젠가 조안님이 모마의 그림을 사진으로 보여주었을 때

톰블리의 작품을 보고 반가워 했었는데

여기서도 만났네요.

우리들에겐 미술사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잘 알기 어려운 화가라

그에 관한 글을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미국 출생인 톰블리는 추상표현주의가 절정에 달해 전위성을 상실한 1950년대 말 이탈리아로 이주하여 로마 등지에 거주하면서 이탈리아와 유럽 문화를 접하고 고전신화와 역사, 문화, 예술을 흡수하여 작품으로 소화했다. 서사적이고 고전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의 그림은 구체적인 이미지 없이 수수께끼처럼 식별하기 힘든 기호와 글자, 선묘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며, 붓을 사용한 전통적인 채색방법 대신 유백색 또는 검은 캔버스에 물감 묻힌 손가락과 손바닥을 사용하거나 연필과 크레용을 사용하여 손의 즉흥적인 움직임을 전달하고 있다.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드로잉에 대한 관심은 움직임과 속도를 시각화하고자 했던 20세기 초반의 이탈리아 미래주의의 영향과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 그리고 아이디어 스케치로 가득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를 통해 증폭되었다. 1950~1960년대 지배적인 양식의 흐름과 관계없이 독창적으로 형성된 그의 드로잉 작업은 오늘날 때로는 낙서화로, 한편으로는 추상표현주의의 마지막 계승 등 다각적인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블랙마운틴 대학교 재학 시절 로버트 마더웰과 프란츠 클라인의 영향으로 톰블리의 초기 작품들 중에는 클라인이나 드 쿠닝의 흑-백 회화의 영향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곧 추상표현주의의 밝은 화면과 힘찬 붓자국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늘고 섬세한 선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차분한 정신의 변화와 자신만의 정서적 액션을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선들은 무성의하게 처리되거나 숙련되지 못한 화법을 흉내내고 있어 아동화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서투름과 진지함의 결여가 오히려 선의 생명력을 보여 준다. 또한, 무엇인가 쓰거나 그렸다가 흰 물감으로 지저분하게 지운 흔적 위에 다시 무엇인가를 그려 넣어 일종의 입체적인 층을 이루게 되며 감정의 순수함을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인데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격을 느끼게 하는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입니다.

그는 체계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가구 디자인 일을 하던 중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하더군요.




윌렘 드 쿠닝입니다.

그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미국에 와서 활동한 추상 표현주의 화가입니다.

폴락 영화를 보면 등장하는 사람이기도 한데요

시기마다 그림의 경향이 조금씩 변하는데  이 그림의 시기에는

대상을 해체한 순수 추상 표현주의에 몰두한 시기라고 하네요.

여인연작보다는 보기에 마음이 덜 부담스러운 작품이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지요.





아쉴 고르키인데요 그는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화가입니다.

마지막 추현실주의자이자 최초의 추상표현주의자라는 명칭을 얻고 있는 화가이기도 한데

드 쿠닝이 미국에 와서 사귀면서 작품 활동을 함께 한 화가이기도 하더군요.

이 작품의 제목은 고뇌를 위한 습작입니다.




장 드뷔페인데요

아마 익숙한 이름은 아닐 것 같아요.

전통적인 미술 소재를 거부하고 다양한 재료을 이용해서 전후의 정신적인 불안을 표출한 화가라고

알려져 있지요.

현대 서양 미술사를 재미있게 공부한 덕분에 이 미술관에 들어오니

마치 친숙한 공간에 오랫만에 돌아와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기분입니다.



프랑스 르아브르의 부유한 포도주 판매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뒤뷔페는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공부하면서 17세에 잠시 그림공부를 했다.그러나 곧 그만두고 사무원, 포도주 판매상 등으로 종사하다가 43세가 되던 1944년, 파리의 르네 드루엥 화랑에서 첫 전시회를 가지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정신적 불안과 황폐함을 표현했던 그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과 재료를 거부하고 석회, 자갈, 아교 등을 이용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기존의 사회, 미학적 질서에 저항했다. 뒤뷔페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포트리에(Jean Fautrier), 볼스(Wols) 등과 함께 유럽 앵포르멜 미술의 기수로 등장했고 어린이나 정신병자, 또는 교육받지 않은 미술가들의 그림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창조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작품들을 ‘아르 브뤼트(Art Brut)’라고 명명했다.

뒤뷔페의 작업은 다양한 재료로 두꺼운 반죽을 만들어 화포에 부착한 ‘두꺼운 반죽(hautes pâtes)’ 시기와 흑, 백, 청, 적만으로 선묘를 강조한 ‘루훌루프
(l’Hourloupe)’ 시기로 양분된다. 은 ‘두꺼운 반죽’ 시기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메마르고 황폐한 땅의 이미지를 독특한 재료로 표현하고 있다. 형태보다 재료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이 작품은 세련된 아카데미즘적 재현방식과는 거리가 먼 원초적인 감성이 강조된 것으로 구체적인 물질감이 풍경의 전형성을 구현해낸다. 고립, 갈등 등의 인간내면을 시각화한 뒤뷔페의 작품에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실존주의적 시각이 화면을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한스 아르프인데요  그는 조각을 통해 인체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의 조각에 관한 철학은 무어와 칼더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군요.





애드 라인하르트입니다.

집에서 도판으로 보던 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공연히 흥분이 되네요.

추상표현주의의 두 흐름중 하나는 잭슨 폴락으로 대표되는 액션 페인팅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로스코와 라인하르트를 중심으로 하는 색면화인데요

그의 그림은 미술의 죽음이라는 평가와 아니다,그림이 거의 우주적인 정신을 획득한 것이다라는

상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후자의 입장에 동조하는 편입니다.





아그네스 마틴인데요

제가 관심있게 보는 화가중의 한 명입니다.

이 곳에서 만나니 오랫동안 못 만나던 친구를 다시 만난듯한 감격이 느껴지는군요.




마틴은 1960년대 이래 지금까지 구체적인 인간 현실 너머의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옅은 모노크롬과 격자무늬 또는 수평선으로 표현하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고수하고 있다.
캐나다 태생으로 19세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컬럼비아대학교과 뉴멕시코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잠시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마틴은 1940년대 후반까지 풍경, 정물 등 전통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1950년대 초반, 생태적인 추상으로 전환했다. 사상적으로는 로스코와 뉴먼(Barnet Newman) 같은 추상표현주의자들의 ‘숭고’ 이념에 이끌렸고 나아가 기독교뿐 아니라 노장사상, 선(禪)사상 등 동양사상에 심취했던 마틴은 195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켈리, 인디애나(Robert Indiana), 영거맨(Jack Youngerman) 등 반(反)추상표현주의를 내세운 젊은 작가들과 이웃하면서 이들과의 교감으로 차츰 비회화적 기법, 단순한 형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기하추상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표현 수단으로서 기하학적인 형태를 수용한 마틴의 1960년대 작업은 옅게 채색된 화면에 촘촘하게 반복되는 격자무늬를 특징으로 하며, 1967년부터 7년간의 공백 이후부터는 수평선 구성으로 전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일 듯 말 듯 연필로 그려져 작가의 미세한 손떨림 그대로 전달하는 수평선들, 그리고 옅은 파랑, 분홍, 청회색 등 파스텔 색조로 채색된 색면(혹은 색띠)로 마틴의 그림은 은은하고 명상적인 느낌을 준다. 마틴의 회화가 띠는 여러 가시적인 특성 때문에 그의 작업은 흔히 미니멀 추상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작가의 정신적 사유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작가의 주장처럼 추상표현주의 세대와 맥락을 함께 하는 것이다.




조셉 앨버스인데요 평생동안 색채와 빛의 상호침투를 연구한 화가로 알려져 있지요.






로스코의 그림인데요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지 더 선명한 느낌이 드네요.

앗,로스코다 하면서 즐겁게 볼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움 가보의 조각도 만나게 되는군요.

마치 오늘 미술사 강의를 듣고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형식주의적 경향을 표방한 러시아 출신의 구성주의 조각가 가보는 1910년과 이듬해에 뮌헨대학교에서 의학, 자연과학 등을 공부하면서 뵐플린(Heinrich Wölfflin)의 미술사 강의를 청강하기도 했다. 1915년에 자신의 첫 기하학적 조각을 완성한 그는 러시아로 돌아간 후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에 합류하여 1920년에는 형 페브스너(Antoine Pevsner)와 함께 구체적 실재의 묘사보다 초월적 실재의 제시를 주장하는 '사실주의 선언(Realistic Manifesto)'을 발표했다. 가보는 1922년 베를린에서 열린 의 구성주의 미술 부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1932년까지 독일에 머물렀고 이후에는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활동했다.

1920, 1930년대 유럽의 구성주의 조각은 단순한 기하적 형태와 공업재료로 이루어진 조각의 한 경향으로 인식된다. 가보는 1920년대부터 공업재료를 사용했으며 1930년대부터는 투명한 나일론 줄을 이용한 기하학적 조각을 제작했다. 그는 선을 하나의 구성단위로 취급하여 섬유조직과 같이 정교한 조형물을 구성하는데, 유기적 형태의 기본 구조를 가는 선으로 연결하여 면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무게감이 없는 양괴를 부여한다. 또한 작품 내부와 외부의 구분을 없애고 외부공간을 작품 내부로 끌어들여 시각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 팽팽하게 당겨진 줄은 긴장감을 유발함과 동시에 운동감을 전달한다. 가보는 움직임을 암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움직이는 조각을 제작함으로써 키네틱아트의 선구가 되기도 했다.



그림을 보는 내내 the art of chaconne를 들었습니다.

음악과 그림이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공간의 따뜻함을 만끽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그래도 이제 겨우 9시 30분

어제 피곤하여 푹 잔 덕분에 생긴 여유로군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송이
    '05.3.18 10:01 AM

    덕분에 저도 앗,로스코다 했답니다...로스코 그림에 조금은 익숙해 졌다는^^*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 2. 앉으면 모란
    '05.3.18 4:43 PM

    저도 리움미술관에는 꼭 가보고 싶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와 같이 가려고 해요.
    자코메티의 인물상이 정감이 가네요.

    덕분에 늘 좋은 그림을 봅니다.

  • 3. blue violet
    '05.3.18 6:26 PM

    조셉엘버스 그의 색
    정말 좋군요.
    평생 연구해야 저런 색이 나오는군요.

  • 4. intotheself
    '05.3.18 10:53 PM

    blue violet님

    전시장에 자주 가시는 편인가보더군요.

    김종영 조각전이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이던데

    알고 계신가요?

    저는 올 한 해는 가능하면 화요일에는 서울에 가려고 합니다.

    서울에 가려고 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시골사는 사람이 시간내어 서울가는 설레는 마음이 들어서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언제 미술관에서 한 번 만나도록 할까요?

  • 5. 가을맘
    '05.3.19 5:11 AM

    혹 아이가 있다면 절~~대 델쿠가지 마세요
    관람하는 사람보다 요원(?ㅋ)들이 더 많아요
    아이들 조금한 행동에도 곧 주의가 들어 옵니다.(관람전 아이들에게 주의사항 주었구 , 직원들의 행동은 과민반응 이라 생각됨)
    어린이 박물관(작음)으로 갔으나 더 심하더군여..작품도 몇 안되구 지하에 있어요
    신문의 한면을 광고하듯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곳이라 해서 같었는데 스트레스 팍팍 !! 받구 왔어요


    PDA (작품 설명)도 문제 많아요. 올라가서 안되면 다시 교환하러 내려와야 되는데 1층에선 확인이 안되서 몇번이고 안되면 교환하러 내려와야 해요.

    관람 후 안내데스크에 문의 했더니 인터넷 방문록에 글 올리라 하더군요..
    홈피 어디에도 없어요..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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