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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친정어머니,,,,,,,,,,,,,,,,,,,,,,,,,,,,,,,,,,,,,,,,,

| 조회수 : 2,259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3-19 11:53:28

바라밤 빠암~~~~
핸드폰에 문자알림입니다,
'엄마 뜬다'
뜨셔?뜨신다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아~~ 엄마가 오신다는 말씀 이시구나.

냉장고부터 열어봅니다,
베란다도 기웃댑니다.
혼날 구석은 없나?
숙제 맡는 기분입니다,
12년 경력이라도 엄마에겐 늘 성에 안차는 딸내미라서,,,,,,

'광화문 지나고 있다,,'
엄마에게서 온 중간보고
멀지는 않지만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니라
오신다는 날엔 늘 맘이 쓰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다리아프실껀데,,,

1시간이 넘어 도착하신 엄마.
역시,
냉장고를 여시는 군요,
여기 저기 쭈욱~~둘러보시더니
커피 한잔 마시자,,, 하십니다,


마음이 힘들어 요새 살림이 손에 안 잡히지?
힘내,,잘 할 수 있어,
엄만 우리딸 믿어,,,
근데,
너는 나이먹어가며 점점 이뻐지는 스타일인가보다,,,(이해하셈 고슴도치집안이라,,)

짬뽕 맛나게 시켜먹고
찰찰이 끌고 동네시장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핑그르르 야생화가 너무 이쁩니다,
기운돋울 나물 대여섯가지,총각무,열무....
이거저거 잔뜩 사가지고 돌아옵니다,

이거 해놓으면 맛나게들 먹겠다,,
머리 안쓰면 어려운게 살림이다,
살림도 과학이다,,
젊은 저보다 더 기운이 세십니다,
젊은 저보다 더 웃음이 많으십니다,

그러나 전 압니다,
젊은 저보다 힘이 세신게 아니라
딸 손 아플까 아끼시기 떄문이곘죠
젊은 저보다 신이 나시는게 아니라
딸 맘쓸까봐 힘든 내색 안하시는거겠죠.

어떤 날 보다 더 풍성한 식탁,,
손맛묻은 나물은 쌉싸름하니 맛나고
애정섞인 김치는 와삭와삭 시원합니다,
결혼한 여자에게 친정이란 무엇일까요?
오늘따라 친정없는 남편이 불쌍해보입니다,

"나 30대랑 40된 지금까지 언제가 젤 이뻐?"
"내가 정말 점점 이뻐져?"
"나 오늘 이쁘다는 소리 들었다,,,"
듣거나 말거나 거울보며 혼자 궁시렁댑니다,
거울 저편에선 남편이 뜬금없다는듯 쳐다봅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LO
    '05.3.19 12:06 PM

    창가로 들어오는 따듯한 햇살 받으면서 님 글을 읽다가
    눈물이 주륵 흘렀습니다.
    점심엔 엄마가 띄워준 된장국에 달래넣어 끓여 허전한 맘 달래봐야겠네요..
    애들핑계로 못본지도 오래됬는데....전화라도 해야겠어요..

  • 2. 안나돌리
    '05.3.19 12:14 PM

    전 가신 지 25년되신
    어머님 생각에 갑자기 뭉클해 지네요...
    찾아 주시고 전화라도 하실 님들~~
    넘 부럽습니다...
    요즘은 꿈에서도 뵐 수가 없으니~~^^;;

  • 3. 때찌때찌
    '05.3.19 12:31 PM

    너무 공감가는 얘기 같아요.
    이것정리 정리해주시고 청소부터 해주시는 엄마.....그걸 보면서....마구 화내는 나......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엄마 그냥 앉아있어...내가 할께요..... 따뜻하게 말못하고.....
    짜증부터내는 나.......
    싫다.....엄마가 딸집까지 와서...청소며 손빨래며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에.....정말 화가나더라구요.
    너무너무 공감이 가는 카카오님....
    저 오늘 친정 나들이 있어요..... 카카오님 글 일고..... 친정가서 설겆이도 하고.......엄마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와야겠어요.....
    좋은 주말 되세요.

  • 4. 감자
    '05.3.19 2:11 PM

    아고...흐뭇하기도 하고 한편 가슴이 살짝쿵 미어지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다 똑같으신가봐요..
    저희 엄마는 장롱서랍 열어보시곤..이불이랑 옷 다 꺼내서 정리해주시고 (제가 옷을 잘 못 개요;;)
    잔소리하시고...전화하시면 "니 장롱 요새도 그러니?? "하십니다
    엄마들 맘은 다 똑같나봅니다..언제나 딸생각...
    저도 자식을 낳으면 엄마맘을 알게될까요??? 엄마보구싶어용~

  • 5. 꼬마천사맘
    '05.3.19 5:03 PM

    에고고
    엄니가 보고 싶어 지네요~
    안 그래도 봄만 되면 병이 생긴는데
    향수병이랑 비스므리한 그런 병들요...
    전화라도 드려야지 싶네요....

  • 6. 김주희
    '05.3.20 5:20 PM

    엄마~!
    늘 든든한 내 백 그라운드였는데...
    전화라도 걸 수 있는 님들이 부럽네요.

  • 7. 레아맘
    '05.3.21 2:07 AM

    가슴이 짠~해지네요.....저도 언제든지 쪼르륵 달려가서 친정엄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 8. 여름나라
    '05.3.21 11:34 AM

    아~~ 나는 왜 그리도 멀리 시집을 와서 사는걸까...?

  • 9. 뚜띠
    '05.3.21 5:34 PM

    저도 친정이 멀어 엄마를 자주 볼수가 없어요...... 저두 엄마 보구 싶어요...
    고슴도치 ... 그건 어느 집이나 마찬가진가봐요....
    "이 세상에 나한테 눈삔 사람 딱 두 명만 나보고 고현정 닮았다고 하네? 남편.. 그리고 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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