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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명전에 두 번이나 간 이유

| 조회수 : 1,26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2-25 01:11:08

 

 

지난 금요일, 일년에 잘 해야 한 번 만나는 ,그래도 만남이 소중한 대학친구들과 스키타이 문명전에 갔습니다.

 

광주,전주, 분당 일산 이렇게 서로 다른 곳에서 살고 다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라서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방학에는 가능하면 ( 두 사람이 한 명은 중학교에 다른 한 명은 대학에 ) 얼굴을 보자고 해서 어렵사리 시간을

 

맞춘 것인데요, 금요일 오전에 만난 친구 부부와 숙명여대에서 하는 멕시코 미술전을 본 다음, 이왕이면 전시 하나를 더 보고

 

친구 남편은 전주로 내려가고 우리들은 저녁에 다른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지요.

 

마침 도착한 시간이 4시, 도슨트가 설명하는 시간이라서 45분 정도를 함께 다니고 처음부터 전시를 다시 보았습니다.

 

도중에 친구 한 명이 합류하자 이미 전시를 들은 우리들이 보충 설명을 해가면서 즐거운 관람이 되었는데요

 

스키타이 문명전이라고 해서 당시의 유물만 왔을 것이라는 애초의 짐작과는 달리 흑해 위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발생하고

 

사라진, 그 다음에 이어지는 문명이 기원전 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서 유물로 우리들에게 전시되더라고요.

 

더구나 스키타이 민족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시절에 그리스와의 교역을 통해 상당히 많은 유물이 전시된 덕분에

 

이런 전시라면 화요일날 그리스에 관해서 함께 읽는 아이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를 읽고 있는 목요일 반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스키타이 문명전에 대해서 그런 소개를 했더니 그렇다면 함께 가보자 이야기가 되어서 목요일 어른 아이 합해서 15명이

 

다시 전시장에 갔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제각각이었지만 상당히 열심히 보는 아이들이 있어서 거의 전시가 끝날 시간까지

 

사진을 찍으면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서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마포로 이사한 홍주네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정하고는 그 많은 인원이

 

그 집에 갔는데요 즉석에서 밥과 떡국을 끓여내고 함께 간 사람들이 돕고 , 그렇게 해서 늦은 밤까지 아이들 어른들 따로 따로

 

이야기꽃이 피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늦은 밤 사진을 몇 장 올리면서 아이들에게 어제 본 기억을 살려서 이야기를 달아보라고 해놓았는데 두 명이 그 날의 기억을 살려서

 

답을 해놓았네요. 그러면서 사진을 더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스키타이 문명전이 궁금했지만

 

아직 못 가본 금요일 역사 모임의 사람들이 생각나서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제가 미리 말을 하면 아이들에게 기회를 뺏는 느낌이 들어서 우선 사진 설명은

 

그냥 두고 사진만 올려 놓습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네이버의 카페 행복한 왕자에 들어와서 함께 하시길!!

 

문자가 없고 유목생활을 하느라 정착해서 역사적인 기억을 쌓을 기회가 적었던 유목민들에겐 말과 말을 장식하는 것, 그리고

 

황금을 통해서 자신들의 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스키타이 문명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시 금장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장식을 살아있는 말에게 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부장품으로 장식한 것들인데요 그 중에서 그들이 새를 장식해서

 

넣은 것이 우리 역사에서의 새에 관한 것과 연결되어 다른 곳에 살아도 고대인들의 의식에서 비슷한 것들이 발견되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박물관에서 온 유물중에 유일하게 반출이 되지 않아서 모조품이 왔다는 이 유물은 모조라도 모조리 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설해주는 도슨트가 현재의 금값으로 환산해서 말하자 여기저기서 감탄하는 소리가 흘러나와서 웃기도 했지요.

 

3단으로 만들어진 이 유물에서는 그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엿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장식과 당시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사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멋있네 하고 지나치기 쉽겠더라고요.

 

유목생활과 정착생활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것중에서 검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곳에서는 멧돼지가 중요한 동물이라고 하더군요. 당시 검에 새겨진 멧돼지 모양이 생생해서 손으로 하는 일에 능숙한

 

사람들은 어느 시기에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서 그 집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재현해냈고 우리들은 그 앞에서 감탄하게

 

되는 것일까,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그들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는 것일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시장안에서요

 

사진이 많아서 한 번에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은 역시 무리일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고 두 세 번에 걸쳐서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삐짐고양이
    '12.2.25 8:33 AM

    궁금하던 전시였는데 이렇게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끝나기 전에 얼른 다녀와야겠습니다.
    혹시 '조선의 천재화가'전시는 보셨는지요?
    보셨다면 그 후기도 함 올려주세용~^^

  • intotheself
    '12.2.25 11:13 AM

    26일에 끝난다고 하네요. 가실려면 정말 서둘러야 할 것 같고요

    조선의 천재화가는 시간이 없어서 못 보았습니다.

    지금 메그넘 전시도 진행중이고 현대 팝아트 전시도 있다고 알고 있어요

  • 2. 엘비라
    '12.2.25 9:23 PM

    와~ ~~저는 북방민족의 문화가 너무 좋아요...스키타이,흉노,,,그리고 실크로드문화까지...
    우리조상(신라시대 김왕조)이 흉노족이라는 학설이 있던데데요. 스키타이문화와 우리고대문화의 뿌리가 닿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도 지난친 비유는 아닐듯싶은데...
    저 금세공품 주조 방식이 우니나라 삼국시대유물과 바숫한점이 많이있는거같습니다.,,

    제게도 친한 친구가 둘있는데 한명은 전주, 한명은 서울, 저는 경남에 있고요...저희는 역사교육을 전공해서 모두 교직에 있다가 저만 다른 직장으로 옮겨서 자주 보지는 못 합니다만

    언제 꼭 시간내서 셋이서 보러가도 싶군요,,갑자기 제 친구들이 너무 그립네요..

  • intotheself
    '12.2.28 12:24 AM

    아이디를 읽다가 갑자기 엘비라 마디건을 듣고 싶어지네요.

    스키타이 문명전은 끝났지만 과천에서는 투탕카멘 전을 한다고 합니다.,

    전시회 자체도 좋지만 함께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면서 보는 그 시간의 매력도 분명히 있지요.

    더구나 역사 전공한 분들이 모이면 더 마음이 뜨거운 시간이 될 것 같군요.

  • 3. 무아
    '12.2.26 12:32 AM

    오늘,2층과 3층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 매그넘 사진전 보고 왔어요.
    매그넘의 사진작가 - 이 세계의 진실을 카메라로 기술하는 메신저라고 설명하는
    도슨트의 말에 공감하면서 생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하는 귀한 사진전 이었습니다.

  • intotheself
    '12.2.28 12:26 AM

    메그넘 전시를 좋아하는 딸아이랑 보러 갔었습니다.

    그 때 스키타이 문명전도 함께 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역사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서

    자신은 패스하겠다고, 그래서 결국 그 때는 메그넘 전만 보았는데요

    마음이 힘이 들면서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전이었지요.

    저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그녀, 혹은 그들의 육성에서 받은 느낌이 더 오래가던 것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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