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건축에 관한 사진을 올려 놓고 4번째 건축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름이 그 이름같던 건축사의 흐름이 드디어 오늘 일목요연하게라고는 말하지 못해도
대충 그림이 그려지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날이었지요.
뉴욕에서 구해온 50 architects you should know란 책이 있는데요 처음 그 책의 목차를 볼 때는 글씨가
그림처럼 보이더니 새로 알게 된 건축가 이름을 한 명씩 표시하다 보니 반 이상이 표시가 되었더라고요. 오늘로
마치 건축에서의 아리아드네의 실이 생긴 기분이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집을 순례하다에서 이미 만난 루이스 칸, 여기서도 이름을 보고 수업중에도 루이스 칸에 관한 간단한 영상 자료를 2부로 나누어서
보고 났더니 마치 오래 전부터 아는 인물을 만났듯이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53살에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그는 그 이전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대답을 했다더군요.
건축의 본질에 대해서
그림에서도 DRAWING을 보는 일에 관심이 생겨서 신기했는데 이제 건축 도면을 보는 일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번 여행과 건축 강의, 그리고 책읽기가 준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 자료 화면에서 그가 지은 캠벨 미술관의 겉은 축사같이 생겼지만 안에서는 자연광아래서 그림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느낌일까?
연구동을 지을 때도 연구하는 사람들이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공부할 수 있게 서로 멀리서 불빛을 마주보며 상대방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건축구조를 보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건축은 그 안에 건축가 자신의 인생관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고
그 공간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살리는 공간이기도 하구나 .
이 모형은 25일 유엔본부를 보러 갔기 때문에 그나마 눈에 들어왔지요. 그때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 작업에 르 꼬르뷔지예와 그의 후배들이 함께 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글씨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ㅣ.
아하, 그러니 눈이 같은 눈이 아닌 것은 확실하군 하면서 혼자 웃게 되는군요. 당시에 그 자리에서는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사진찍기에 바빴는데 말입니다.
유엔 본부의 PROPOSAL과 아래 작업은 두 사람, 세 사람 이렇게 다른데 무슨 이유일까, 공연히 그런 것도 궁금해지고요
사진을 더 보는 일은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아서 여기까지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네요.
그 사이에 바이올린과 기타가 어울린 슈베르트의 연주곡을 듣는 일도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기꺼이 내놓음으로써 자신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많이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날들,
화요일에 일본 역사 ,문화에 관한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너도 나도 일본어로 하냐고 물어보네요.
아니요, 한글로 읽어요, 그러자 그렇다면 하고 참여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2월부터 시작하게 될 일본역사 , 나중에는 아무래도 동양 3국의 역사로 넓혀서 읽게 되겠지요?
이 공부는 일산에서 하게 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나도 함께 하겠노라 주저없이 신호를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