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아주큰 스텐 밥그릇 한셑트(남자용 여자용)가 있다
어릴적 아버지와 할머니가 쓰시던 밥 그릇 아버지가 돌아가신뒤에 아버지 밥 그릇은 엄마의 밥 그릇이 되었다
엄마가 아프셔서 시골 살림 정리해서 오실때 우리집으로 온 것이다
그전에 엄마에게 나중에 꼭 나 달라고 말해 놓아서 그리 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 그릇을 보면 기겁을 한다
엄청 크기 때문이다
나도 그 그릇을 사용 하는건 아니다
윤기나게 닦아서 찬장에 잘 모셔두고 있다
90까지 사셨던 우리 할머니 그릇은 크지만 참으로 소식 하셨다
그릇에 절반 조금 넘게 밥을 담아 드리면 꼭 담긴 밥의 반에서 조금 더 드셨다
엄마는 그 큰 그릇에 수북히 담아 다 드셨다
일도 많고 밥심으로 사시고 주전부리를 안 좋아 하셨던 엄마 정말 밥을 잘 드셨다
가끔 하늘에 계신 엄마 할머니 생각 날 때 마다 쳐다보며 나혼자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고 향수에 젖어도 본다
사진을 찍어 이벤트 응모 하려다 너무나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그냥 글만 올리기로 했다
모두들 추억에 잠기니 나도 먼 추억속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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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 밥그릇
아줌마 |
조회수 : 6,358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6-09-30 2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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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돼지용
'06.9.30 10:29 PM맞아요.
이벤트 응모 못 해도 혼자서 떠나는 추억여행도 아름다워요.
울 친정에서도 예전 아버지 밥그릇 한 그릇이면
세 식구가 먹고 남는다고 얘기해요.
정말 밥심으로 살던 때가 있었지요.
좋은 가을 되세요.2. albi
'06.10.2 1:30 PM저도 스텐레스 밥공기의 추억이 있어요...
어릴 적 저희집엔 밥그릇 국그릇 이 온통 그것이었는데
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을때면 예쁜 하얀 밥그릇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반대로 친구들이 우리집에 와서 그 스텐리스 밥그릇에 밥을 주게 되면 너무 창피하고...
게다가 집에 컵이란 개념이 없어서 언제나 밥공기에 물을 마셨거든요...
친구들에게 물을 줄때마다 밥공기에 떠주는게 얼마나 창피했는지...;;;;
집안을 뒤져서 머그컵을 찾아냈더랬어요 그리고 이제부터 난 요기다가 물마실거다 ...그랬는데
아주 나중이 되어서야 그게 엄마가 너무나 아끼던 컵이라 꺼내놓지도 않았던 걸 알았어요...
그 후엔 어쩌다가 사은품으로 딸려오는 컵이 생기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ㅎㅎ;; 옛날 기억이 떠오르니 참 새롭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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