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빠져있는 새댁입니다.^^
지난 주말엔 이곳을 소개시켜준 친구의 권유로 월남쌈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쌀국수를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오빠에 비해 새로운 음식을 잘 받아들이고 먹는 내 입에도 좀 향이 쎘던 어느 식당에서 한번 먹은 쌀국수에 질린 이후 오빠는 월남...베트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음식을 다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소영양이 82cook에서 퍼왔다며 월남쌈 사진과 레시피를 보내주었죵.
그리고 그 주말 자기도 해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는 거에요.. 월남쌈 먹은지 어언 1년도 더 된것 같은 나..군침이 입안에 가득 돌더군요..
담백하고 상큼한 맛의 조화..분명 오빠도 좋아할거야라는 강한 믿음!
그래서 어느 주말 저녁 "오빠! 내가 월남쌈 해줄께~!" 라고 말했는데..이게 왠일..
내 메뉴에 반기를 든적이 없는 우리 착한 신랑이 "싫어! 싫어!" 라고 하는 것입니다.
"허억ㅇㅠㅇ...왜...왜에에에??"
"난 쌀국수가 너무 싫어"
"아니..이건 쌀국수랑 완전히 틀린거라니까.."
"어쨌든 월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싫어.."
잠시 침묵. 나름대로 머리를 굴립니다. 이건 완전히 파안먹겠다는 아이 파먹으면 머리 좋아지고 예뻐진다는 소리를 해 먹게할 작전을 짰던 그 옛날 우리 아버지 입장이 된듯한 기분이었죠.
"아..그럼 밀전병 해줄께. 그거 알지 야채싸먹는거?"
단어 하나 바꿨을뿐인데..먹겠답니다. 으흐흐흐흐^^ 뭐 사실...베트남판 밀전병이지..뭐....
집에 모든 재료가 다 있을리 없고..또 언제 그 많은것들을 채썰꼬..또 우리 둘다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 썰면 분명 남을것이라 생각해서 초 간단 월남쌈 탄생~!

포인트인 파인애플과 불고기 양념한 고기(시커먼 것들이 고긴데요 한접시는 다지고 한접시는 예전에 사다놓은 안심 잘라서 구웠어요. ) 그리고 한국인 입맛 청양고추 띄운 피쉬 소스만 있음 만사 OK~!
쌈싸주는 제손을 오빠가 찰칵!

한입 먹어보더니만 신랑 너무 맛있다고 난리네요. ^^ 사랑의 사기극이 승리한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