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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갑자기 아기옷에 꽂혀

| 조회수 : 2,65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7-14 17:38:59

두어 달 동안 세 벌이나 만들었어요.


너무나 오랫만에 만들려니 생각도 안나고,

단계 단계마다 검색해서,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것들을 읽고 또 읽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처음 만든 옷은 친구 손녀 것.

하얀 레이스 천은 칠팔 년 전에 딸아이 원피스 만들고 남은 자투리고,
연파란색 리플은 몇 년전에 사 놓았던 거예요.

나무 단추는 언젠가 다이소에서 산 듯.





그 다음에는 어른 남방을 잘라서 만들었어요. 앞단추를 활용해서 원피스 뒷면으로 넣었는데,

하얀 레이스 자투리를 끼워넣었습니다.






속을 잘 들여다보면 거칠고 아수라장이지만, 겉보기엔 뭐, 그냥저냥 괜찮습니다.
처음엔 치맛단을 잘 박았었는데, 뜯었다 다시 하면서 옆선과 만나는 곳이 엉망이 되었어요.
이때 처음으로 자수 스티치 기능을 써봤습니다. 재봉틀 산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죠.


세번째는.... pinterest를 들여다보다가

제 비루한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고난이도 옷에 꽂혔지 뭡니까.....
http://www.pinterest.it/pin/114630752984965636/

이런 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다가
여기저기 뒤져가며 손바느질 해봤는데,

아.. 저는 정말 손바느질이 쥐약입니다. ㅠㅠ




그래서 이 사이트의 글을 '거의 해독 수준으로' 차근차근 읽고

http://www.projectrunplay.com/2013/05/sewing-friends-marta-from-do-guincho.ht...


해냈습니다.





뒷목트임도 처음으로 해 보고...



기쁩니다. ^^

이 아기옷들은 아마

친구 손녀와 조카네 딸에게 주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왜, 왜....
여름이면 옷만들고 싶고, 겨울이면 뜨개질을 하고 싶어질까요?
난시, 근시, 원시가 고루 저를 괴롭히고 있는데 말이죠....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이엄마
    '19.7.15 7:20 AM

    대단합니다.~~~
    정교한 바느질을 하셨네요.
    한단계마다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 가는지 아니까 감탄스럽습니다.

  • 쑥송편
    '19.7.15 7:58 AM

    감사합니다~~ 제 수준은 레벨 1인데, 레벨 5쯤 되는 일을 해내느라 힘들었지만
    기쁨도 커요~~ ^^
    문득, 고등학교 때 어려운 수학문제 풀어내고 매우 기분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슷한 느낌이에요.

  • 2. 마법이필요해
    '19.7.15 5:36 PM

    갑자기 우리 딸 아가 때 생각나네요. 저런 옷을 입고 아장 아장 걸어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 혼자 큰 줄 아는 고1..
    보기만 해도 제가 기분이 다 좋아지네요. 그 사랑스럽던 아가 때 생각만으로도요

  • 쑥송편
    '19.7.15 6:40 PM

    그죠? 아가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요.
    동네에서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 보면 저절로 미소지으며 바라보게 되네요.

  • 3. 소년공원
    '19.7.15 9:57 PM

    마지막 원피스 손바느질한 앞부분 장식이...
    제가 봐도 눈이 시큰시큰해지는군요!
    ㅎㅎㅎ
    그런데 고생하신 만큼 정말 예뻐요.
    어른 남방을 어린이 원피스로 변신시킨 것도 참 멋진 아이디어네요.
    저도 남편과 제 옷장을 뒤져서 또 무언가 재활용품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 쑥송편
    '19.7.16 7:30 AM

    아이 어릴 때 아빠 남방과 청바지 주머니 등등 활용해서 피아노가방 만들었던 생각이 나는군요.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소년공원님은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나는 분이 분명하니 다음 업사이클된 작품이 기대되네요.

  • 4. 넓은돗자리
    '19.7.30 8:40 AM

    너무 이뻐요. 저는 제가 만드는것에 관심 없는줄 알았는데 성취감이 참 좋더라구요. 저는 코바늘 뜨개질을 해요. 저 옷 선물받는 아가들 참 좋겠어요

  • 쑥송편
    '19.8.3 8:46 PM

    올봄에 코바늘을 떠보고 싶었는데 (대바늘뜨기를 더 좋아합니다.)
    눈이 나쁘니까 너무나도 힘들더군요. -ㅠ-ㅠ

    터키 타일 모티프들을 열심히 연구해보았지만
    결국 ...
    작은 코끼리 하나 떠서 딸 생일 카드 만들어준 걸로 끝났다는....

  • 5. 은우맘™
    '19.8.12 8:58 PM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구슬요.^^

  • 쑥송편
    '19.8.18 6:25 PM

    딸아이가 고등학교 때 비즈공예반이었어요. 그때 쓰던 구슬 남은 것...참 오랜만에 써 봤네요.

    십수년전에는 구슬 구멍이 잘 보였는데, 이제는... ㅎㅎㅎㅎ

  • 6. 찬미
    '19.8.22 10:02 AM

    아이고 쑥송편님 솜씨가 그저 부러운 1인입니다~

    이런거 정말 좋아하는데 실력이 못미치니 늘 리빙데코서
    눈으로 구경만 하네요^^;

    제가 쑥송편은 잘 만들 자신있는데 원피스랑 물물교환 어찌 안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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