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가 방영되는 동안 저는 공유한테도 저승이한테도 무덤덤했어요.
요즘은 잘생긴 젊은 남자를 보아도 설레지를 않습니다.
군복 입은 젊은이를 보고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을 때 아, 내가 나이를 먹는구나 1차 멘붕.
TV에 나오는 잘생긴 남자들에게 설레지 않고 참으로 기특하게 여겨지는 요즘 2차 멘붕.
정작 마음 설레며 넋놓고 본 것은 도깨비의 집과 저승이의 카페공간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조명....
저승이의 카페에 걸린 샹들리에.
연꽃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형태의 유리갓.
그러나 샹들리에보다도 더 눈을 잡아 끈 것은 도깨비네 집의 벽등이었습니다.
저 각진 벽등은 뭐지? 왜 저렇게 예뻐? 어디서 구했을까?
폭풍 검색 끝에 아래의 뉴스 기사를 보게 됩니다.
"김신의 집 입구 벽에 설치된 직사각형 조명은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실은 지난 9월 캐나다 로케이션 당시 제작진이 머물렀던 호텔 조명이었다.
조명이 마음에 들었던 이응복 PD는 호텔을 상대로 “팔아 달라”고 부탁했다.
호텔에 제값을 주고 뜯어온 ‘중고물건’이다"
결론은, 똑같은 것을 구하기가 몹시 힘들거라는 것.
돈 있어도 못 산다고 하면 더 가지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리미티드 에디션 완판의 메카니즘 아닌가요?
정말로 너무너무 갖고 싶었어요.
하는 수 없죠. 남편소환술 발동.
똑같은 것을 만들어내라!!!
으헉.... 심장 강타.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밤에 짬 날 때 밑그림을 그리고(당근 남편이)
뒷판과 소켓 고정장치를 만들고
두둥! 가조립 시작.
코호~~
성공이 예감될 때의 짜릿짜릿 전기 통하는 느낌.
아크릴판을 끼웁니다.
어우.........
으아.......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남편이 꽤 고생했지만, 그나마 벽등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연꽃 모양 샹들리에 만들어내라고 했으면 어쩔 뻔 했나요. ㅎㅎ
불을 켜놓으면 은은하고 특이하고 예뻐요.
두 개 더 만들라고 주문해놨는데 바쁘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남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