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닭고기 요리열전] #3 만들어먹은 양념닭봉과 블루치즈소스 & 사먹은 치킨가라아게
제가 원래 게을러서 글을 자주 안 올리는 스타일인데, 인터벌이 너무 짧은데... 싶으면서도
테마가 칙힌인지라!!!!!!
어제 집회마치고 쫄쫄 굶은 배를 안고 집에 와서 급히 만든 양념 치킨봉을 소개합니다.
지금은 제 뱃속에 무사히 안착하였습니다. 방류될 의지없고 배와 팔뚝 엉덩이 등지에 영구 도킹하겠다네요 ㅎㅎㅎ
귀여운 녀석들.
전 비린내 제거 이딴 거 모릅니다. 닭에 비린내가 어딨어요. 닭향기 못느껴보셨나요?
저~어기 청운동 어드메 사는 닭한테는 썩은 내가 진동할지 몰라도 말이죵~
저는 튀김옷 두꺼운 거 딱 질색이기 때문에 가볍게 가루로 반죽합니다.
닭 자체의 수분과 어우러지면 이 정도가 딱! 제 입에는 그만이에요.
제가 먹을 거니까 다른 사람의 입맛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무한 치킨 이기주의...
그리고 기름에 바글바글 튀깁니다. 아 저 아름다운 자태... 저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요.
봉이 튀겨지는 동안 소스를 만듭니다. 빨간 양념은 고추장이랑 케찹, 올리고당 섞어서 대충 휘휘 저어서 만들구요,
혹시나 몸에 좋을까 싶어 호박씨를 열심히 다져서 (실은 약밥 해먹고 남은 게 너무 많아서 ㅠㅠ) 참깨 흑임자 섞어서
휘휘 마구마구 저어서 준비합니다. 전 계량을 잘 안해요.
그냥 빨간 양념은 고추장 1 케찹 4 올리고당 2 정도의 비율로 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땐 요리를 꽤 잘했는데, 그래서 실제로 치킨집을 개업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요즘엔 치킨을 포함한 요식업과는 전혀 관계없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어서
점점 요리고자가 되어갑니다. 대충대충 휘휘~~~~ ㅋㅋㅋㅋㅋ
드디어 닭이 다 튀겨졌어요.
얘네를 아까 만들어 둔 양념장에 버무립니다. 이번에도 휘휘~~~~ 정성이나 조심성이라곤 눈꼽만치 없어요 ㅎㅎㅎㅎ
하지만 치킨인생 30년의 노하우 무시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만들어도 저렇게 만들어도 치킨은 진리에요. 푸헐헐~~~
버무린 닭봉을 접시에다 저렇게 가증스런 자태로 담고 (평소엔 휘뚜루 마뚜루 막 퍼부음)
곁들이는 오이 당근 스틱입니다. 채소를 먹어주면 지방이 막 살살살 다 녹아서 빠지잖아요?
아닌가;;;;;;
뭐 어쨌든 닭봉 한개를 드라마를 보고 계실지 주사를 맞고 계실지 뭔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즐기고 계실 그녀에게!
바칠 리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죠~~ 제가 뜯어 질겅질겅 씹어요~~ 아 닭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오늘 먹는 닭은 특히 더 맛있네~~~ ㅋㅋㅋ
닭을 하나 먹고 블루치즈 소스에 채소스틱을 하나 찍어서 먹어요.
블루치즈 소스는 제맘대로 만들었는데요, 마요네즈에다 약간의 블루치즈와 식초를 넣고 막 개면서 섞어주면 끝이에요.
꼬릿꼬릿한 냄새와 함께 새콤한 향이 의외로 맛있습니다.
낼 모레 70 울 시엄마가 맛있다면서 잘 드시더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은 이게 탄핵소추안 가결되고 처음먹은 치킨은 아니에요. 처음 요리한 치킨이지요. 그날 퇴근 후 남편과 함께 광년이님 이자까야를 찾았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면 꼭 치킨 가라아게와 하이볼을 먹어야지 했는데 마침 세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1차로 그거.
같은 가게에서 1, 2, 3차를 해결하는 끈기! 2차로는 소고기 철판후라이와 맥주 캬아~
3차로는 간사이식 오뎅나베와 잔사케.
사실은 지난 번에 광년이님 휴무일에 갔다가 못봤는데 이번에도 안보이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자게에다가 "전지현보다 보기 어려운 광년이님~~" 어쩌구 저쩌구 하는, 특정닉을 언급한 위험한 글을 개념없이 썼네요~?
근데 입장한지 30분만에 안경을 쓰신 귀염귀염한 분이 저희 테이블로.... 그래서 제가 앗~~ 광년이님? 이라고 했나
정확한 워딩은 모르겠는데 또 광년이님이 "82쿡?"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그랬죠 ㅋㅋㅋ
그런데 나중에 돌아와서 마치 간첩접선하듯 "치킨덕후님이시죠? 제가 사진 폭파하시기 전에 봤거든요" 하시더라구요
아이 부끄러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글은 빛의 속도로 제목 수정~~ ㅋㅋㅋㅋ
먹고 나가려는데 광년이님이 "제가 드릴 건 없고 제 간식인데 드세요" 하면서 노랑 방울토마토를 가져다주시더라구요.
이 돼지부부가 메뉴 3개를 게눈 감추듯 먹는 걸 보고 뭔가 모자라구나... 싶으셨는지...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어요. 하지만 광년이님 담부턴 간식 안주셔도 돼요. 넘 미안하잖아요 제가.. ^^
암튼 토마토는 입에서 살살 녹더라구요 잘 먹었어요 ^^
그럼 제 이벤트 참여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심다.
청와대 닭의 즉각퇴진을 기원하며!!! 덤덤한 대응 따위 하지 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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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옹이야옹
'16.12.11 10:13 AM양념치킨이 파는 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보여요 ^^
저는 튀김을 무서워서 잘 못하는 것 같아요치킨덕후
'16.12.11 10:59 AM응?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삶기랑 튀기기 아니에요? 그냥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ㅋ 물론 고수의 튀김은 다르겠지만요^^
2. 시간여행
'16.12.11 9:58 PM역시~
치킨덕후님이 그냥 넘어가선 절대 안되는 닭요리 열전이네요~^^
닭은 튀겨야 진리죠~~
광년이님 직원 식당요리도 덕분에 잘 봤어요^^치킨덕후
'16.12.12 1:35 PM시간여행님
닭요리 이벤트가 왜 이제야 나왔는가!
칙힌이라면 몇번이고 올리겠다! 너그러운 회원님들조차도 "저 여자는 닭만 먹고 사나 징글징글하다 정말" 쯧쯔 혀를 차실때까지...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만 그러면 안되겠죠 ㅋㅋㅋㅋ
광년이님네 요리는 사랑이에요. 하지만 전 온니 직원식! 언젠가 그 집 직원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3. 소년공원
'16.12.12 5:36 AM우와~~~
이 정도면 82쿡 대표 요리사로 모자람이 없겠는걸요?
닉네임부터 해서...
해먹으나 사먹으나 오직 한 마음으로 치킨사랑 하시는 자세하며...
바로 이번 이벤트를 위해 준비된 회원님이 분명하십니다 :-)치킨덕후
'16.12.12 1:41 PM - 삭제된댓글으잉~~~ 82쿡 위상 떨어지는 소리.... 안되요 소년공원님 ㅠㅠ 제가 부끄러워서 이제 글을 못쓸지도... ㅠㅠ
사실 치킨사랑은 내 남편이 나한테 살짜쿵 알려준건데,
저는 원래 한낯 술꾼일 뿐이었는데,
나 어느날 치킨을 알고 치맥꾼이 되었네.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하지만 맥주와 치킨무의 원칙에 따라
담담하게 대응하리라.
이 아줌마 또 오바해서 삼천포로 빠짐. 죄송합니다 하하하하하..... 이 이벤트 너무 좋아요 소년공원님!치킨덕후
'16.12.12 1:43 PM으잉~~~ 82쿡 위상 떨어지는 소리.... 안되요 소년공원님 ㅠㅠ 제가 부끄러워서 이제 글을 못쓸지도... ㅠㅠ
사실 치킨사랑은 내 남편이 나한테 살짜쿵 알려준건데,
저는 원래 한낱 술꾼일 뿐이었는데,
나 어느날 치킨을 알고 치맥꾼이 되었네.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하지만 맥주와 치킨무의 원칙에 따라
담담하게 대응하리라.
이 아줌마 또 오바해서 삼천포로 빠짐. 죄송합니다 하하하하하..... 이 이벤트 너무 좋아요 소년공원님!4. 솔이엄마
'16.12.13 1:20 PM치킨덕후님~~♡
저는 치킨덕후님의 알흠다운 얼굴을 본 사람으로서,
치킨요리를 만드는 치킨덕후님의 모습이 막 상상되면서
동시에 요리솜씨에 감탄하고 있답니다.^^
광년이님과의 접선도 넘 재밌네요.
시어머님께서 잘지내시죠?
날이 추워질수록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게 되네요.
오늘도 화이팅화이팅 입니다~^^치킨덕후
'16.12.13 6:18 PM워머머 부지런하고 재주도 많으셔서 항상 부러워마지않는 솔이엄마님
누구의 알흠다운 얼굴을 보셨다구요? 제 남편이 디스해요 그러지 마세요 -_-;;
보잘것없는 요리솜씨 칭찬 감사해요. 광년이님과의 접선 엄청 스릴 있었어요 ㅋㅋㅋ
시어머님도 잘 계세요.
솔이엄마님 어른들 및 주위 사람들 잘 챙기시는 마음씨가 참 귀한 것 같아요. 저도 본받고 싶네요 ^^
응원 감사합니다. 솔이엄마님도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5. 옹기사랑
'16.12.13 10:49 PM파는 치킨보다 더 맛나보여요...바삭해 보이는게 ㅎㅎ
무슨가루로 하셨는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여? 중2딸 치킨 넘좋아하는데 해주고 싶어요...후라이드로요치킨덕후
'16.12.14 6:51 AM제 스타일이니깐 제 입맛엔 맞아요^^
간은 스파이시 허브솔트로 했구요
가루는 별거 아니에요. 감자전분 1, 튀김가루 1.5 정도 비율로 하나봐요. 하지만 비율은 그때 그때 달라요. 나란 여자 계량이란 걸 모르는 여자 ㅎㅎㅎㅎ6. 까페디망야
'16.12.15 7:29 AM이건.. 고문인 요리입니다!
오늘로 다이어트 시작하려고 했는데..
일단 새해 계획으로 살포시 밀어두고..
내일은 닭을 튀겨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눈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치킨덕후
'16.12.17 6:48 AM까페디망야님
아이디가 듣기만해도 넘 맘설레요^^
다이어트가 어디 연말에 하는 건가요. 12.31까지 꽉꽉 채워서 먹고 자정부터 살까기 돌입하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할라구요... ㅠㅠ7. 프레디맘
'16.12.15 11:31 AM아우 닭튀김 바삭하게 잘 튀기셨네요, 전 최근 십년간 안해본 것 같네요 호호호, 옛날에 무쇠솥사고 한번 했었나..
글도 아주 재치만점~ 간첩접선 얘기도 넘 좋네요 , 아기도 무럭무럭 잘 크죠?치킨덕후
'16.12.17 6:51 AM워머 십년간 튀김을 안드셨단 말씀이세요? 그렇담 프레디맘님은 진짜 ... 사기 바디(?)의 소유자이실 것 같아요 ㅋ
쉬리영화 언제 또 찍으러 가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답니다ㅋ 포동이도 잘 자라고 있어요 지금 제 옆에서 대자로 누워서 자요 ㅋㅋㅋ8. 쓸개코
'16.12.19 11:09 AM윤기자르르한 닭봉의 자태.. 너무나 유혹적입니다. 연말에 저도 한번 튀겨야 하나^^;
9. 치킨덕후
'16.12.20 5:36 PM1년 12달 튀김을 멀리하셨던 분들도 연말엔 한번 튀겨야죠! 암요! 튀김은 진리입니다~
10. 해피
'16.12.23 7:26 PM아우~오랫만에 찾아온 82인데
맛난게 많네요..
알려주신 치킨의 소스는 빨리 해먹어보고 싶어지게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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