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 포스팅이 핵심입니다 , 타디스를 만든 과정샷 .
그러나 타디스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과한 사랑을 담아 설명하다가
긁어 온 사진도 혼자 보기 아까워서 막 올리고 ... 그러다가 두 번에 나눠 올리게 됐네요 .
참 , 그거 아세요 ?
청계천에 타디스가 나타났었대요 !
닥터 후 내한 행사 중 하나인데 ... 전 이 소식을 미리 알지 못했어요 .
아무래도 팬클럽에 가입해야 하나 봐요 . ㅜㅜ 방구석에서 혼자 좋아하는 독고다이형 팬은
이런 소식을 빠르게 알 수가 없어서 슬픕니다 .
블로거들이 올려 놓은 사진을 보니 , 그 타디스나 런던 타디스나 똑같은데도
내 나라 , 내 눈에 익숙한 곳들을 배경으로 타디스가 서 있는 걸 보니 ... 울컥하더군요 .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여서요 ! 아 ... 나를 태워 줘요 , 타디스 .
이번 주는 휴가예요 . 저는 휴가 동안 집에 콕 박혀 제대로 한 번 쉬기로 마음을 먹었었죠 .
그게 잘 되진 않았고 내일도 일이 있어서 나가야 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 쥐포채와 맥주를 컴퓨터 앞에 갖다 두고
타자를 치다가 냠냠 ...
좋습니다 . ㅋㅋ
* * *
역대 타디스예요 . 잘 안 보이지만 각 타디스의 활동 연대가 적혀 있어요 .
닥터 후는 영국의 오래된 드라마인데 ... 50 년대인가 60 년대에 시작했어요 .
전 영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국민 드라마가 되었지요 .
그래서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고 , 전에는 오프라인 (?) 행사도 있었어요 . 물론 영국에서 .
그 행사 전체 녹화 영상도 잘 찾으면 구할 수 있는데
그 자리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 ,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부모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얼굴이 발그레하게 들떠서는 ...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
아 , 이거 어린애들 보여 줘도 괜찮은 드라마예요 . 총 쏘는 게 가끔 나오기는 하는데
아주 잔인한 것도 , 피 튀기는 것도 , 야한 장면도 없는 드라마입니다 . ^^
지난 번에는 그 필통을 스스로 서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었죠 .
고민하며 퀼트 온라인샵을 눈 빠지게 보다 보니 와이셔츠 칼라에 넣는 심이 있더라구요 ,
얇은 , 망사 같기도 하고 모기장 같기도 한 빳빳한 심인데
몸체에 솜도 넣고 그것도 넣기로 했어요 .
그렇게 두 가지 넣는 방법이 원래 있냐구요 ...?
그럴 리가요 ;
그냥 제가 그렇게 해 보기로 한 거예요 . 될지 안 될지도 모르면서 .
퀼트 한 달짜리 초보가 본도 없이 혼자서 뭔가를 만들려고 하니 참 골치가 아프더군요 .
저는 연습장에다 미리 설계도 (?) 를 그려 보고 필요한 것들을 적어서
( 어떤 색깔 천 , 얼마나 , 어떤 색깔 실 , 어디에 얼마나 사용할 예정 , 사이즈 ,
양면이니까 두 장이 필요한 건 무엇이며 하나만 필요한 건 뭐지 ,
어디에 어떤 장식을 무엇으로 할까 ...)
재미있고도 골치 아픈 준비 끝에 , 온라인 샵에서 필요한 것들을 샀어요 .
그리고 맨 처음 시작 선을 그었지요 .
앗 , 그런데 이게 누구죠 !
달렉이 보낸 방해꾼인가요 ... ... .
( 제 고양이입니다 ㅋㅋ
이놈은 제가 뭔가에 집중하는 걸 아주 싫어해요 ...
전화 통화라도 할라치면 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온 집안을 통곡하며 돌아다녀요 .
뭔 성질인지 -_-)
( 참고 : 달렉 – 닥터의 천적 .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닥터를 죽이려고 쫓아다님 )
타디스가 사각이니까 만들어야 할 간판도 네 개 .
일단 밑그림 ...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아직 밑그림 단계인데
맨 위의 것은 흰 실로 바느질한 거예요 .
하나 해 보고 과정샷 남기겠다고 찍었습니다 .
저 때는 아우트라인을 배우기 전이라서 그냥 엉성한 홈질로 했어요 .
그 점이 지금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워요 . 지금 하면 깔끔하게 할 수 있는데 ...
그러나 뜯고 다시 하기는 너무너무 귀찮음 .
안 함 .
안감
...
돈을 아끼기 위해 , 원래 갖고 있던 오래된 천 상자를 뒤져서 찾아 썼어요 .
무려 중학교 때 ! 가정 시간에 ! 개더 스커트 만들 때였나 , 플랫칼라 블라우스 만들 때였나 ...
그 때 친구들에게서 자투리 천 막 얻어서 모아 뒀었어요 .
그 상자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그나마 큰 조각이 있어서 사용했지요 .
좀 ... 촌스럽네요 ??? ㅋㅋ
메인 조각을 먼저 바느질해 보았어요 . 투컷 – 뒤집기 .
제가 홈질로 가야 할 머나먼 길이 저기 보이네요 ...
선을 따라 모두 바느질하기로 , 결정해 두고 있었지요 .
( 파란 천은 쇼핑몰의 천 색깔들을 열심히 비교해 보고
타디스 블루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걸 고른 건데
좀 너무 새파란 감이 없지 않았고 ,
아즈미노 천이었는데 너무 두꺼워서 초보가 다루기는 어려웠습니다 .
재단할 때 가위가 엇나갈 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었고
꿰맬 때 좀 잘못하면 올이 줄줄 풀릴 것 같더라구요 .
그런 특성을 모르고 구입했어요 . 제가 뭘 알았겠어요 ;;)
바 ... 발로 한 것 같은 홈질 글씨 다시 등장 .
이게 원래는 이런 간판인데
아 이걸
코딱지만한 ... 아니 엄지손톱만한 천 안에 새겨넣으려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
그래서 문구를 왕창 생략하고 큰 것만 넣었는데
그것도 실 한 가닥으로 ,
그래도 저따위 필체 (?) 로밖에 안 나오더군요 .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데에 만족했습니다 .
( 검정 간판은 : 검정 아즈미노 천에 실은 십자수 실 두 가닥 썼어요 .)
참 , 보는 분은 전혀 안 중요하시겠지만 ㅋㅋ 이게 ,
타디스 사진들을 자세 ~~~~ 히 들여다보면 ,
창문에 불 켜졌을 때의 흰색과 이 표지판의 색이 아주 약간 다르거든요 .
그래서 저도 ;; 창문은 흰색 천을 샀고 이 표지판을 위해 아이보리색 천을 따로 샀어요 .
다 해 놓고 보니 별 큰 차이는 안 나더군요 -.-
오 마이 ...
몸체의 옆면과 지붕을 연결해 재단한 긴 조각을 투컷으로 만들어 뒤집었는데요 ,
뒤집기 전에 솜 자를 때 제가 너무 과욕을 부려 바짝 잘라냈나 봐요 .
요 모양으로 터졌습니다 ... 여기저기 요기조기 다 .
이게 별 일은 아니지만 처음 발견하면 마음에 상처가 커요 .
아이고 망했네 ! 한 번 외치고 , 공그르기로 수선했어요 ;;
완성됐을 때 모양이 어떤지 궁금해서
성질 급하게 먼저 한 면만 , 창문 등 조각들을 붙여 봤어요 .
창문이 흰색인 건 불 켜진 모습을 표현하려고 ~ 입니다 .
위 , 아래 면과 연결된 옆면 긴 조각과
몸통 큰 조각을 나란히 놔 봤어요 . 이렇게 이렇게 붙이면 되겠어요 .
몸통의 무늬들은 홈질 퀼팅으로 넣기로 ...
까만 창문 . 하는 김에 불 꺼진 창문도 표현하고 싶었어요 . 나는야 욕심쟁이 ;
조각들은 이렇게 시침질로 먼저 고정하고
어깨 너머로 본 아플리케 비슷하게 공그르기로 붙이고
홈질로 창살 무늬를 넣었어요 .
과정샷을 찍은 건 , 하면서 ‘ 이 짓을 두 번은 안 하리라 ’ 였기 때문에 과정 남기려고 +
나중에 언니한테 주면서 생색 조금 내려고 ㅋㅋ 였습니다 ~.
원래 처음 시작할 땐 , 잘 되면 두 개 만들어서 저도 하나 가지려고 했거든요 .
하다 보니 웬걸 , 두 개는 무슨 두 개여 -_- 하나 만들기도 숨 넘어가겠고만 .
이놈의 것이 웬 잔손이 이렇게 가는 거예요 , 해도 해도 끝이 없어서 나중에는
그래 어떻게 완성되는지 , 그 모습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만들었어요 .
게다가 제가 반복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 아니 , 사실은 많이 싫어해요 ...
어릴 땐 그래도 인내심과 꼼꼼함이 꽤 있는 어린이였는데
커서 보니 그 장점이 많이 사라져 있네요 , 저런 .
똑같은 무늬가 네 면에 반복되고 있어서 나중엔 좀 지겨웠어요 ;
아직 한참 멀었지만 다 된 모습이 궁금하여 각을 잡아 봅니다 .
잘 안되는군요 ... 둥글둥글하게 펴지려 해요 , 자꾸 .
밑바닥 스케치 .
“ 알롱 - 지 !” 는 데이빗 테넌트가 맡은 닥터 ( 일명 테닥 ) 가 늘 외치던 말이에요 .
불어로 ‘ 가자 !’ 라는 말이라더군요 .
언니가 엄청나게 사랑한 닥터이므로 이 말도 넣어 주면서 ,
뭔가 진취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배경 홈질도 ...
그런데 뭔가 이상한 거 보이시나요 ? ㅋㅋ
어머나. 이번 포스팅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사진 개수 초과래요...
이어서 올릴게요... 어머나 어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