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는 석달쯤 됐는데 신랑 회사 때문에 주말부부하다가 이제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신혼집 이사하기 전날에 혼수제품 계약한 가전대리점에서 전화가 왔어요
이사날에 가전제품이 아~~~~~~~~~무것도 못 온다고!
이게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일까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해준답니다
LG전자 전체 전산망이 다운이 되서 주문 입력이 안 되었다나 뭐라나
대리점에서 어떻게 손써볼 수 있는게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답니다
정말 짜증 지대로 났습니다.
그리하여 이사는 하고 가전제품 아무것도 없이 살았습니다
가스렌지 대신에 휴대용 가스버너 쓰고 밥솥은 시어머니 안 쓰시는 거 하나 빌려오고
시어머님이 해주신 간단한 밑반찬과 김치, 김으로 며칠을 연명했죠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장봐서 밥상차린게 요겁니다
신랑은 저녁까지 회사서 먹고 오는데
간만에 일찍 퇴근한다기에 바쁘게 장을 봤습니다
냉장고가 없으니 가급적 빨리 먹어서 없앨 수 있는 것들로만 샀지요
그리고 한시간 안에 뚝딱 만들어놨더니
늦게 온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그래서 혼자 먹었어요
1시간안에 만든 것치곤 진수성찬이라고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요 ㅋㅋㅋ
이제 이사한지 일주일 넘었고 가전제품도 다행히 다 들어왔답니다
냉장고도 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 만들어 올릴께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냉장고 없는 새댁의 저녁상
자아의 신화 |
조회수 : 6,983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8-01-15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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