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종일 춥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스산해서 국없이 저녁을 먹지 못할 것 같은거에요.
그런데 저녁 무렵에 업무회의가 있어서 저녁 준비는 늦어지고..
조리시간을 짧게, 그러나 효과는 충분한, 그런 국을 생각하다가 어묵국을 끓였습니다.
보통은 어묵 안에 들어있는 육수용 간장은 잘 쓰지않고, 꼭 따로 멸치육수를 내서 끓이는데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함께 들어있는 육수소스를 풀어 끓였어요.
어묵도 삶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아주 뜨거운 물에 씻어 건졌구요.
그랬는데...정말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둔,
경제원칙에 들어맞은 한그릇의 국이 되었습니다.
요즘 인스턴트 재료들, 햄이나 베이컨, 어묵, 맛살 같은 재료들에 프리미엄급 식품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 재료들이 좀 괜찮은 것 같아요.
오늘 어묵국을 끓인 건 간사이어묵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어묵들이 꽤 맛있는 거에요.
겨울이면 냉동 일본어묵 한팩씩 사다 쟁여두고, 어묵국을 끓이곤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모양도 맛도 꽤 괜찮네요.
오늘 아침에는 대추차도 만들었습니다.
지난번 주왕산 여행길에 여행지에서 대추를 한되 1만원씩, 두되 사가지고 왔더랬어요.
대추가 불면증에 좋다는데,
저야 베개에 귀만 닿으면 언제고 잘수 있는 사람이지만 저랑 한 침대를 쓰는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번 잠이 들려면 어찌나 어려운지..
남편에게 대추차를 끓여주려고 사온 건데요,
아침에 압력솥에 대추를 푹 익힌 다음 체에 내렸어요.
원액기에 하면 편하다는데,
저는 그냥 푹 익힌 대추, 체에 내리는 것이 더 편합니다, 손에 익어서 그런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밤에 한잔씩 주려고 합니다.
자기는 잠이 안와서 고통스러운데,
마누라는 업어가도 모를 만큼 혼곤한 잠에 빠져있으니 그 마누라 얼마나 매력이 없었을까요? ^^
대추차 한잔씩 마시고, 울 남편도 베개에 귀만 닿으면 쿨쿨 단잠에 빠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