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충무로에 있는 때가 많은데요.
몇 달전에 발견한 대박 칼국수 집 때문에
요즘 칼국수 중독이 된 듯합니다.
(지금도 침 흘리고 있어요. ^ㅜ^)
포탈 지도검색이나 검색어로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집,
맛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놀랄만큼 허름한 골목,
허름한 집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칼국수에요.
충무로3가 황소집 앞에 허름한 인쇄골목이 있는데
황소집에서 그 골목으로 약 15~20미터 정도 들어가면
왼쪽으로 있는 (** 앗...정정합니다. 걸어들어가며 오른쪽 이네요.^^;;)
봉투집들 사이에 묻히듯이 있어서 두리번 거리고 찾아야 될 정도로 아주 작은 가게에요.
이름은 종합분식 '천년분식'
놀랄만하게 허름하고 싸지만, 맛과 이름만큼은 아우라가 느껴지죠. ^ㅠ^
저희 일행이 맛본 것은 칼국수와 수제비였어요.
가격은 각각 단돈 4천원,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죠.
이 가격에 양도 푸짐하고, (저는 항상 칼국수와 수제비 양을 적게 해달라고 해요. 여자들이 먹기엔 많이 남거든요)
칼국수와 수제비 국물에 바지락은 물론 꽃게까지 들어 있어서 정말 시원해요.
게다가 주문하고 나서야 수제비든 칼국수든 만들기 시작하시더라구요.
주인이신듯한 할머니께서 직접 손으로 미는 손칼국수인데
주문하고나서 반죽을 떼어 밀고 칼질을 하시니까
시간이 제법 걸리긴 해도 그 정성에 뭔가 제대로 먹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얼마나 맛있겠어' 하던 얼굴들이 국물을 한 입 떠먹고, 면을 한 입 먹은 순간
모두들 신세계를 발견한 듯 (@.@) 이런 표정을 짓더군요. ㅋㅋ
분식집인데 칼국수 마니아인 제가 지금까지 맛본 칼국수 중에 최고로 맛있는,
그래서 소개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제대로 만들어서 무릎 끓고 존경의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 칼국수"라고 농담처럼 말해요. ㅋㅋ
정성과 맛에 비해 너무 저렴하고, 오랫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은 것 같아서 그런 표현을 하게 되네요.
분식집이라 다른 메뉴도 있는데
거대한 왕김말이와 찹쌀도너츠도 맛있어요.
다른 분들은 떡만두국도 많이 드시던데 아직 안먹어봐서 그 맛은 모르겠어요.
아.. 주의할 점은 카드결제는 안된다는 거, 그리고 주문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
그리고 주말에는 장사를 안하셔서 평일에만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주말에 명동이나 충무로 외출할 일이 있으면 가려고 했는데 좀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