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에 익명으로 글을 올렸지만
제가 업어온 물건들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증샷은 올려야겠다 싶었어요.
근데 인증샷을 올리면 쿠키까지 주신다니 황송하네요~
사실 82 회원님들이 직접 만든 간식 거리들만 기대하고 갔었어요.
그런데 바자회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정장 한벌을 뽑았지 뭡니까~.
프리랜서로 몇년간 집에서만 일하다가 요즘 장기 프로젝트를 맡아서 출근을 하게 됐는데
번듯한 옷이 별로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그 고민을 바자회에서 해결할 줄이야~ ㅎㅎㅎ
먼저 민소매 원피스와 실크스카프에요.
원피스는 바닥에 펼쳐놓은 모습은 좀 밋밋한데 입어보니 정말 세련되고 예뻐요.
스카프는 딱 제가 좋아하는 배색이어서 제일 먼저 집어 들었어요. ^^
이건 정장 자켓이에요.
엉덩이까지 충분히 덮어줘서 스키니 청바지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윗주머니에 스카프까지(행커치프인가요?) 옷핀으로 달려있더라구요. 이리저리 활용해보려구요.
마지막으로 반팔 티셔츠에요.
커다란 땡땡이무늬 덕분에 밋밋하지 않아서 좋아요.
(실크스카프는 티셔츠가 외로울까봐 다시 한번 출연 ㅎ)
바자회 공고 났을 때부터 하루 종일 바자회에서 죽치고 있자 했었는데
갑작스런 사정으로 정말 짧은 시간 있었어요. 아..아쉽~ ㅠㅠ
82회원님들이 직접 만드신 수제 먹거리들은 구경도 못했지만
줄도 오래 안서고 쟈몽쥬스도 마시고, 만두 먹으면서 구경하고, 핫바 먹으면서 구경하고
그러다가 눈에 딱 띄는 품목만 보자마자 샀어요.
현장에 거울도 없고, 혼자 가서 봐줄 사람도 없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샀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고는 정말 너무 놀랐어요.
옷이 거의 새 것이거나 새것처럼 잘 관리한 것이라서요.
사실 처음에 가서는 외형적으로 생각보다 작은 규모라서 살만한 게 있을까 했어요.
전 사실 쿠키가 목적이었는데 구경도 못하고 ㅎㅎ
그냥 사려던 리본뱃지 사고, 먹을 거 잔뜩 먹고, 츄러스 좀 사가야지 했는데
보면 볼수록 바자회 구석구석이 알차고 고퀄리티였어요.
우선 핫바가 너무 맛있었구요. 삼각 만두도 정말 맛있었어요.
더위를 씻어주는 쟈몽쥬스에 쟈몽쥬스 파는 훈남마저도... 아시죠? ㅎㅎ.
바자회 판을 벌리고 진행하고, 자원봉사한 82 회원님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하물며 제가 사온 옷들만 봐도 고퀄이에요.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옳은 일을 위한 것이라서 더욱 뿌듯합니다.
역시 82다운 바자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