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 봐온 걸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쭈꾸미볶음, 머위나물, 시금치나물, 버섯볶음.
머위 뭘로 간할까 하고 희망수첩을 검색해보니...하하하...2011년 4월9일 메뉴와 2012년 3월31일 메뉴가 똑같네요.
허긴, 뭐 그 머리에서 나오는 메뉴 아이디어라는 게 뻔할 수 밖에요. ^^
마트에서 베트남산이 아닌 국산 쭈꾸미로 골라보니,
딱 세마리에 8천6백원!!
고기보다 비싸지만, 그래도 딱 이맘때 먹어줘야하는 거라 한 팩 사왔습니다.
볶을려고 보니, 돼지고기를 넣지않으면 도저히 안될 만큼 양이 적어서, 돼지고기도 150g 쯤 넣었습니다.
봄이면 꼭 사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재료인 풋마늘대와 파, 양파를 넣어서 고추장에 볶았습니다.
먹으면서 생긴 국물에 밥까지 비벼서 싹싹 먹어줬습니다.
쭈꾸미는 쭈꾸미만 볶아도 맛있지만 이렇게 돼지고기를 함께 볶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보통은 삼겹살을 넣어 주는데 오늘은 앞다리살을 넣었어요.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한 앞다리살도 맛있어요.
이 맘때 꼭 먹어줘야하는 머위나물.
오늘은 된장,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으로 간해서 무쳤는데요,
어제 나트륨 섭취를 줄이라는 요지의 다큐멘터리를 본 터라, 된장을 아주 조금 넣어 무쳤습니다.
좀 싱거운 듯 했으나, 워낙 머위의 쌉싸레한 맛이 강해서 맛있어요.
시금치도 무쳤는데요, 소금을 좀 적게 넣어 싱거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싱겁게 무칠 거에요.
그리고 오늘 선언했습니다, 우리 집 음식, 점점 더 싱거워질것이다..했더니,
아들녀석이, 원래 우리집 음식이 싱겁지않냐고 하네요.
그래서, 앞으로 더욱 더 싱거워질테니까 따라달라고...한마디 했지요.
우리 밥상에서 김치 된장 고추장 조선간장을 빼놓고는 밥상을 차릴 수 없는데요,
꼭 먹어야하는 것이라면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싱겁게 간해서 슬기로운 밥상을 차리려고 합니다.
쇠고기 50g 정도 불고기 양념을 해서 백만송이버섯과 볶았습니다.
쇠고기를 넣고 먼저 볶다가 쇠고기가 거의다 익었을 때 버섯을 넣었는데요,
버섯을 넣은 다음에는 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짜지않고 먹을만 했습니다.
오늘 저희집 저녁밥상은 이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