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당을 소개하고자 생각하면서 차일피일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소개하는 것은 그만한 고마움이 있어서 입니다.
지난해 연말 2011.12.20에 단양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생산성본부(?)라는 곳에서 사례발표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경북 영덕에서 유기농사과를 비롯한 약 16품목에 대한 유기농인증을 받고 있는 작은 농장을 경영하면서
이야기농업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이야기농업이란 농산물에 어떤 이야기를 창조하거나, 문학작품, 전설 등에 결부시켜 소비자의 감성에 접근하는 마케팅의 활동 비슷한 개념입니다.
아침 일찍 영덕에서 단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래전에는 꼬불꼬불 높은 죽령을 넘어 고수동굴을 가본 적이 있었지요.
이제는 영주 풍기를 지나 긴 터널을 통과하니 단양이더군요.
좀 일찍 도착하여 점심먹고, 앞서 강의하시는 강사님의 강의도 경청할 겸 서둘렀습니다.
발표자료를 usb에 담아왔는데 생각해보니 초종 수정본이 메일에는 전송했는데 usb에는 작업중인 것만 저장되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앞서 이야기 농업에 대하여 강의 하신 분입니다. 강의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춘천이라는 지명에서 봄春자가 동쪽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해주었습니다.>
그것도 이 쏘가리매운탕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 주문해놓고 생각해보니 그런 겁니다.
다급해졌습니다.
연세드신분이 주문을 받으시고 서빙을 하시는데, 식당에 컴퓨터가 있는지 여쭈니까
식당에서 조리모를 쓰고 까운입은 젊은 분이 나왔습니다.
아마 아들인 듯 했습니다.
대략 저희의 난감한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니까 도와주겠답니다.
그런데 식당 내실에 컴푸터가 있는 것이 아님니다.
바쁜 점심시간인데도 150여 미터 떨어진 주택에 안내해서 컴퓨터 전원을 넣어주고
얼른 식당주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식당에 밥 먹으로 온 두 사람에게 집에 안내하여 컴퓨터 이용하라고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환경이 로그인 해야 화면이 켜지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챙겨온 명함을 들고 전화를 했습니다.
금방 달려와서 로그인해주고 식당으로 돌아갔습니다.
<모자 안쓴 젊은 사람>
그런데 식당에서 컴퓨터 이용하게 해 줄 수 있는지 부탁할때 부터
두 차례나 바쁜 식당 주방일을 잠시 미루고 집에와서 도움을 요청하면서 미안해서 계속 표정을 살펴보았는데
시종일관 싫어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도와주더군요.
더군다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컴퓨터 이용하다 보니 전기장판이 따뜻해 지는 겁니다.
나오면서 끄고 나와서 식당으로 가서 잘 이용했다고 인사하면서 장판 껐다고 이야기 하니까.
저희들이 앉으면 차갑다고 일부려 켰다고 하네요.
영덕에서 단양 갈 일이 언제 또 있을까마는 다음에 단양 근방이라도 지나면 꼭 들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식당의 상차림은 아주 단순하고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문한 올갱이탕에 밑반찬 셋 정도 였는데, 올갱이 자체가 개운한 맛을 내지만
뒷맛이 개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