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골에서 먹고 사는 일

| 조회수 : 10,436 | 추천수 : 9
작성일 : 2011-12-25 16:57:12

11월 사진이네요

밭에서 당근을 뽑았습니다.



닭장에서  계란도 가져오고요
요렇게 반죽해서


당근 케익도 구워 먹고요
빵도 구워 미니 햄버거도 만들어 먹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배달도 안되고 빵, 치킨, 피자가게 없습니다.

먹고 싶을때마다 차타고 나갈 수도 없고 있는 재료로 대충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시골중학교에 다니는 큰아들 친구가 놀러 왔어요

1학년이 다섯명인데 그중 여학생 두명이 왔어요


떡볶이도 해주고 요렇게 브라우니 구워 줬답니다.

울 아들 입이 귀에 걸리더라구요 ㅋㅋ


가을에 잘 말려둔 호박을 요렇게 가루 내어 놓았다가

죽도 끓여 먹고 된장찌개나 죽에 한 숟가락씩 넣습니다.
12월의 마지막 큰일인 메주를 쑤었습니다.

시골이라서 가마솥에 삶으면 좋겠지만

날씨도 춥고 번거롭기도 해서 압력솥으로 콩을 삶아봤습니다.

괜찮은것 같습니다

.누가 메주 보고 못생겼다고 했는지....

이쁘기만 합니다.


메주쑤고 남은 콩으로 청국장도 띄웠어요

불때는 구들방은 없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잔머리 좀 굴렸어요^^

박스에 전기 방석 깔고 콩넣고 이불로 폭~ 덮었습니다.
3일동안 열어보지 말랬는데 궁금해서 살짝 들여다 봤습니다.

하루 지난 모습입니다.
요렇게 3일을 지내고 나면

진이 쭈~욱 나오는 청국장이 됩니다.

냄새도 거의 없습니다.

공이로 찧으니 모짜렐라 치즈 같아요
요렇게 단지에 담아 이웃에 하나 주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서 먹으면 됩니다.

다 떨어지기전에 다시 띄워야 겠어요

며칠 청국장 열심히 먹었더니 속이 너무 시원합니다.

큰애가 중이염에 걸려 며칠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시골길만 운전하다가 드디어 신호등이 많은 복잡한 시내를 운전해서

병원에 다녀 왔답니다.

역시 엄마의 힘은 위대한것 같아요

조만간 초보 딱지를 뗄것 같습니다.

이곳 안동은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쌀쌀합니다.

모두를 감기 조심하세요~~

 

운동 나갔다가 찍은 안동호 사진입니다.

물안개가 피어 올랐는데 사진에는 표현이 잘 안되네요


초록예안 (an3320)

안동에 귀농하여 농부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푸르름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어진
    '11.12.25 5:56 PM

    안동 제가 좋아하는 곳중 하나입니다 안동에서 영양넘어가는 길 제가 가끔 그길로 드라이브를 가면 오른쪽으로만 눈이 돌아가는 곳이지요

  • 초록예안
    '11.12.25 9:00 PM

    여긴 봉화와 더 가깝습니다.
    다음엔 영양으로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 2. 노란산수유
    '11.12.25 6:44 PM

    초록예안님 넘 부러습니다 잘띄어진 청국장 맛나게네요

  • 초록예안
    '11.12.25 9:00 PM

    청국장 저도 처음 해봤는데
    냄새도 괜찮고 맛도 좋았어요
    집에서 한번 해 보세요

  • 3. soll
    '11.12.25 8:41 PM

    와 정말 슬로우푸드. 건강한 삶이 묻어나네요 :) 부럽습니당~

  • 초록예안
    '11.12.25 9:03 PM

    네 시골에서 살다보니 생활이 많이 바꼈습니다.
    성격도요....
    도시에 있다면 청국장 띄우는 3일이 무지 길게 느껴졌겠지요

  • 4. Xena
    '11.12.25 8:43 PM

    저도 안동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메주도 이쁘고, 청국장도 환상적이네요.
    솜씨가 좋으셔서 제과점 가실 필요 없을 듯해요^^

  • 초록예안
    '11.12.25 9:05 PM

    음.... 대안이 없으니
    아이들도 아쉽다보니
    엄마 솜씨에 적응하느것 같습니다^^

  • 5. 시골할매
    '11.12.25 8:45 PM

    청국장이 넘 잘띄어졌네요.
    메주도 압력속에 하셨군요. 저는 5시간을 나무를 때가면서 콩을 삶는데..

  • 초록예안
    '11.12.25 9:08 PM

    제가 작년에 불때서 했는데요
    엄청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춥기도 하고 꽤도 나고
    그냥 20인용 압력솥에 했는데 대박입니다.
    한솥 올려놓고 찌어서 메주 만들고 하니 마른콩10Kg 메주 만드는데
    불때서 하나 시간상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콩도 잘 삶아지고요

  • 6. 간장종지
    '11.12.25 9:28 PM

    마지막 사진..
    물안개는 없지만 사진은 예술인데요.
    고즈넉한 게 풍경이 너무 멋져요.

    부러운 전원생활이네요.
    닭이 낳은 알.. 금방 꺼내서 먹는 맛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너무 건강한 음식들이라 보기만 해도 같이 행복해 집니다

    자주 시골생활 보여주세요.
    기다릴게요

  • 초록예안
    '11.12.25 9:51 PM

    고맙습니다.
    폰사진이라 조금 아쉽네요
    요즘 한가해져서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게 많은데
    제 주변에 좋은것들이 너무 많다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금방 먹는 알
    음... 그냥 계란맛입니다 ㅋㅋ
    하지만 짬밥먹고 낳은 알이라 믿음이 가지요

  • 7. 엘레나
    '11.12.25 10:41 PM - 삭제된댓글

    어릴적 시골살았을땐 그렇게 싫더니
    나이 먹으니 시골이 너무 그리워요.
    청국장 만드신거보니 더더욱 시골가서 살고픈.....
    한 해 마무리 잘 하세요^^

  • 초록예안
    '11.12.26 11:07 AM

    고맙습니다.
    도시나 시골이나 다 장단점이 있지요
    저도 시골 온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적응하며 살만합니다^^

  • 8. 백조진이
    '11.12.25 11:20 PM - 삭제된댓글

    청국장 만들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잘 띄우신 청국장 보니 필 받아서 당장 하고 싶어집니다.
    늦었으니 내일 해야겠어요.
    촌에서 가져다둔 짚도 있거든요.

  • 초록예안
    '11.12.26 11:08 AM

    네 맛있게 띄우세요~
    콩 무르게 푹 삶으시고요

  • 9. 예쁜솔
    '11.12.26 12:01 AM

    울 시집은 풍산입니다.
    고향 사람 만난듯 반갑습니다.
    전기장판에 청국장 띄우기,,,아이디어 빌려갑니당^^

  • 초록예안
    '11.12.26 11:10 AM

    네 반갑습니다.
    안동은 저희 아이들에게 제 2의 고향이 된 곳입니다.
    살 수록 참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10. 월요일 아침에
    '11.12.26 8:52 AM

    오래전 몇번 안동을 오간 적이 있어요.
    월영교는 매해 여름 물을 뿜나요? 물벼락 피한다고 열심히 건넜지만 결국 쫄딱 젖어 하하 웃었던 생각이 납니다.

  • 초록예안
    '11.12.26 11:11 AM

    좋은 추억이 있는곳이군요
    전 아직 가보지 못했어요
    안동온지 1년 남짓 지났고 농사일에 바빠 둘러볼 여유도 없었네요
    음.... 내년 여름에 가보고 알려드릴게요 ㅋㅋ

  • 11. 아침
    '11.12.26 10:33 PM

    엔지니어님이 돌아오신거 같어요,,,

  • 초록예안
    '11.12.27 8:18 PM

    그 유명하신 엔지니어님....
    제가 다 황송합니다.
    고맙습니다^^

  • 12. 시간여행
    '11.12.26 10:39 PM

    당근도 맛있어 보이고~~
    직접 담그신 청국장~~너무 맛나보여요~~~츄릅~~

  • 초록예안
    '11.12.27 8:19 PM

    청국장
    정말 제가 생각해도 대박인것 같아요
    소고기 조금 넣고 호박, 두부넣고 끓이니 환상입니다.
    요즘 맨날 청국장만 퍼 먹고 있어요 ㅋㅋ
    덕분에 변비가 시원히 해결됩니다

  • 13. 인천새댁
    '11.12.27 5:22 PM

    저희도 당근을 키워 봤는데 저렇게 크게는 안자라던데...방법이.....

    청국장도 띄워보려 몇번 했지만 매번실패 했어요...짚풀이 없어서 그런가?!
    저렇게 뭐든 직접 만들고 말리고....그런 생활이 부럽습니다...나도 하고 싶당...

  • 초록예안
    '11.12.27 8:22 PM

    당근은 고구마 캘때 다 수확했는데 11월에 다시 가니 안 뽑고 지나친게 저렇게 컸답니다.
    금방 캐서 먹으니 달큰하고 아삭한게 참 맛있었어요
    청국장은 짚이 관건인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시도해보심이....
    시골살이 재밌기도 하지만 보기보다 일이 많습니다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65 간단하게 김치.호박. 파전 3 은하수 2025.08.16 2,035 1
41064 건강이 우선입니다 (feat.대한독립만세!) 11 솔이엄마 2025.08.15 3,177 3
41063 비 온 뒤 가지 마파두부, 바질 김밥 그리고... 14 진현 2025.08.14 4,573 3
41062 오트밀 이렇게 먹어보았어요 16 오늘도맑음 2025.08.10 6,699 3
41061 186차 봉사후기 ) 2025년 7월 샐러드삼각김밥과 닭볶음탕 12 행복나눔미소 2025.08.10 4,077 6
41060 오랜만에 가족여행 다녀왔어요^^ 18 시간여행 2025.08.10 6,006 3
41059 무더위에 귀찮은 자, 외식 후기입니다. 16 방구석요정 2025.08.08 5,287 5
41058 친구의 생일 파티 19 소년공원 2025.08.08 5,466 6
41057 2025년 여름 솔로 캠핑 32 Alison 2025.08.02 8,363 7
41056 7월 여름 35 메이그린 2025.07.30 9,585 4
41055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30 챌시 2025.07.28 11,666 4
41054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10 진현 2025.07.26 11,002 4
41053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20 소년공원 2025.07.26 6,279 3
41052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2,532 3
41051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9,306 3
41050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9,577 7
41049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5 솔이엄마 2025.07.10 16,049 6
41048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2,578 3
41047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10,507 5
41046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8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601 4
41045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4 쑥과마눌 2025.07.07 7,997 12
41044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965 3
41043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552 2
41042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807 5
41041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9,226 4
41040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907 3
41039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7,054 3
41038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6,265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