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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일본라면을 찾아서 (부산)

| 조회수 : 4,422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8-12-09 13:00:22
통닭. 치킨. 꼬끼오.-- ㅎㅎ  몸매가 환상적인(?)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신혼때 일주일에 세번 연달아 한달을 먹은 적도 있어요.  2002년 월드컵때
통닭집 불났잖아요.  우리집 10분만에 배달되었어요.  워낙 단골이다 보니
통닭집 주인이 다른 집에 배달 가던 걸 돌려서 저희집에 보냈더라구요. ㅎㅎ
전생에 닭하고 원수가 졌는지  유난히 닭을 좋아해서... 저는 나날이 불어가는
남편의 배둘레헴이 정말 걱정스러워요.

그런데 남편님께서 열광하는 음식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바로  '일본 라멘'
언젠가 무슨 채널에서 일본 남자 둘이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일본 전통 라면을 소개하는 프로를 방영했던적이 있었어요.
저희 집 티비가  구멍날뻔 했지요..

연애시절 거의 매주
부산대 정문 앞  일본라면 '아까사까' 집에서 만났어요.
아름답고 행복한 시기에 먹은 라면이어서 인지
정말 맛이 좋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 집 라면맛을 잊지못하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그 일본 라면집이 문을 닫았더라구요.

TV에서 소개되는 일본 라면집들은 주로 서울에 많아서
저희는 엄두를 낼 수가 없고.
몇년을 헤매다 올 초부터 다시 일본라멘 기행을 시작했지요.
얼마전 글 썼지만 작년엔 집안에 아픈 사람이 많아서
그런 호사를 누릴 여유가 없었어요.


#### 부산에 있는 일본라멘 집
1. 해운대 신도시 -  호타루
가게가 작고 귀엽지만 20명이 앉으면 다소
갑갑한 느낌의 가게.  집에서 가까워 몇번 방문

국물은  중급이나 면을 인스턴트로 해서 약간 아쉬움

2. 한화콘도 내 부페식당 블루마린
일본라멘이 있대서 미친듯이 달려갔으나
가격대비 부페음식 별로였고
된장라멘은 연한 미소된장 국물에 역시나 인스턴트 일본면을
썼더군요.  일본친척이 선물로 사온 그 면과 똑같은..  정말 별로

3. 부산대 지하철 내려서 가까운 곳... 이름이 기억안남
무슨 영화관이 있었떤 걸로 기억.

인테리어 단순하지만 세련되고 주인 친절하고 양도 많음
그러나 국물. 면 둘다  중급 이하


3. 부산대 정문 왼쪽 - 옛날 아로마 커피숍 건물 1층-라면 이찌방
평범한 분식점 느낌이었으나 벽면에 대나무를 이어붙여 색다른
인상을 주기도 함. 라멘 종류가 다양해서 좋음
국물맛 중급.  면 중급이하
주방을 통해 가야하는 화장실 불편 ( 5살 딸아이 있으니 )

4.부산대 정문나와서 오른쪽- 옛날 둥지 1층건물 - 우마이도
공간 비교적 넓고 일본 전통가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다른 식당과 달리 이곳은 식사시간이 지정되어 있음

면을 직접만들고 육수도 직접 만든다는 말에 혹해서 감
그러나 라멘 종류가 단 하나. 만두 맛 중간.
육수맛이 비교적 좋으나 다소 짠 느낌있고
라멘에 올려진 차슈 (돼지고기) 야들야들 맛 좋음
면 맛은 다른집에 비해선 좋았으나 기대에 못 미친 느낌.

5. 카츠다 (?)
해운대 카멜리아 뒤편 럭셔리 동네에 있는 라멘 가게
문 만 보고 왔음
이 번주 공략 예정 ㅋㅋ
이로써 저희가 아는 일본라멘집을 다 가보았으나
옛날 '아까사까' 라멘집의 맛을 이을 집이 없는 것 같아요.
혹시 더 아시는 일본라멘 팬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남편은 부산에 만족할 수 없다며
올 겨울 방학때 서울 일본 라멘 맛집을 순례할 것이라하니
라멘값보다 열차비가 더 나올 것 같아 걱정됩니다. ㅎㅎ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river
    '08.12.9 2:49 PM

    저도 그 프로그램 보고 또 봤답니다.
    라멘구경도 좋았고 일본 풍경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어요.(여행은 비싸 못가니 눈으로만..ㅠ.ㅠ)
    올 봄에 동경에 가서 라멘을 함 사먹어봤는데 어찌나 짜던지...
    언젠가 북해도 가면 해산물 들어간 라멘 함 먹고싶습니다.
    남편 분 심정을 알것 같아요.

  • 2. sim
    '08.12.9 9:54 PM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하구에 있는 오사카 쇼유라면이 좋다네요.
    감자 크로켓도 ...

  • 3. Cantabile
    '08.12.10 12:59 AM

    저도 일본라멘 좋아해요. @ㅅ@
    아까사까 라면도 엄청 먹었었고, 그거 먹을 때 방송국에서 와서 인터뷰도 했었..
    호타루, 우마이도, 오사카(sim님이 말씀하신) 가봤는데..

    아까사까 라멘은 돈코츠는 아니었잖아요?
    근데 호타루고 우마이도고 다 돈코츠라서..저 돈코츠 못 먹거든요.
    호타루 라멘은 정말 별로였고, 우마이도는 그것보단 괜찮았단 기억만 나요 ㅋㅋ
    오사카 소유라멘도 맛있진 않았어요..

    경대앞에 일식 라멘집이 생겼단 말 들었는데, 이번달 코코펀에 쿠폰도 있더군요.
    거기도 함 가보세요. ㅎㅎ
    위에 말씀하신 곳은 가쓰라 같네요.

  • 4. 레몬쥬스
    '08.12.11 12:00 AM

    와 !! 원글님 저랑 입맛이 똑같사옵니다,,
    다들 맛있다 해서 흥분해서 가보면 역쉬 실망~~
    특히 우마이도, 면을 직접 뽑는다는 말에 잔뜩 기대했는데
    육수는짜고 냉장고 달걀이 들어가 국물온도는 확 식어버리고

    옛날 아까사까 만한집이 없습디다.
    그곳엔 간장.된장.소금 라면이 같이 공존했었지요.

    북해도맛은 아니더라도 부산에는 아직...

    전 쿠마도 제 입에는 좀 그냥이었고 교자굽는 솜씨도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5번 라면집 꼭드시고 후기 올려주세요.
    너무 멀어서 선뜻 가지는 못해도 맛있다시면 냉큼 달려가보렵니다.

  • 5. 사랑가득
    '08.12.11 1:16 PM

    일본라면과 상관없지만
    정말 오랫만에 아로마 를 들어보네요. 지금은 없어졌나봐요. 학교다닐때 친구들과 늘 붙박이하고 있곤 했는데.. 부대앞에 모르는 식당들만 있네요^^ 제가 좀 오래된 학번이라서^^
    부산떠난지도 오래됐고 가끔가도 학교앞에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오늘 저녁엔 남편이랑 아로마 이야기 좀 해봐야겠어요.

  • 6. chanto
    '08.12.11 2:46 PM

    후쿠오카 캐널시티 이치란 라멘과 비교하면 우리 입맛에 맞게 약간 변형됐지만,
    서면 밀리오레 맞은편 골목의 '쿠마'도 나름 소문난 집입니다.

    남편이 쿠마집 라멘은 잘 먹는데 이치란 라멘은 느끼하다면서 반넘어 남기더군요.
    저역시 맛있긴 했는데 덜익은듯한 식감의 면발과 돼지고기 육수맛에 약간 질리기도...
    우리나라에서 그맛 그대로 한다면 조ㅡㅁ 부담스러운 맛때문에 글쎄요...

    '쿠마'의 라멘맛은 본고장 맛을 좋아하신다면 좀 담백할지도 모르겠군요

  • 7. avocado
    '08.12.13 2:49 AM

    해운대 마린시티에 오렌지상가 1층에
    무슨 일본라멘집 비스무리한거있어요.
    저도 우연히 들어가서 사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김밥1000국집 옆옆이었나? 그래요.
    소호&노호 옆이었나...

  • 8. 나무
    '08.12.13 9:43 AM

    에고 에고... 어제 시댁 제사 지내고 헤롱헤롱 ... 그 와중에 답글이
    궁금해서 왔더니 모두 반갑습니당.

    문리버님 .. 저희랑 같이 맛기행 떠나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sim님 고마와요. 전 감자크로켓이라면 한 자리에서 열개도 먹어치우는...몸매 포기 흑흑
    칸타빌레님.. 경성대 앞 라멘집 가시면 이름과 전화번호 쪽지로 보내주세요.
    레몬쥬스님.. 해운대 놀러오셔서 같이 가실까요. ㅎㅎ 맛칼럼도 쓰고..
    동지를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사랑가득님..아로마 없어진지 오래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묘하게 불편한 그 화장실은 그대로에요.
    저도 첫사랑과 아로마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기억이 늘 가슴을 아리게 해요.
    감자크로켓이 맛있던 던 둥지도 사라지고 차밭골은 간판이 아직 그대로 있더군요.
    지금 학교안은 온통 공사판.. 산학발전기금인지 뭔지 받아서
    체육관 자리에 복합문화공간 쇼핑몰이 건설중이고
    넉넉한 터가 좁터가 된 건 오래전이에요.
    개울물흐르던 미리내골은 복개해서 주차장이 되었고 흑흑..
    갈때 마다 변해가는 모습에 씁쓸. 추억의 장소는
    거의 남아있질 않아요....

    chanto님. 저도 담백한 맛을 좋아해요.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또 서면 뒷골목을 누벼야 할듯.
    아보카도님.. 제가 아직 못가본 집이 거긴 듯해요.
    이번 주말 정복욕을 불태우고 있는 저희 가족에게 힘이됩니다 ㅋㅋ
    모두 감사합니당.

    혼자 제사음식하느라 서글펐는데
    이 아침... 힘이 솟네요. 고맙습니다 라멘동지 여러분 !!

  • 9. 김꽃
    '08.12.23 5:30 AM

    하카타의 이치란라멘 맛을 못잊고 있는데 쿠마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아아ㅠㅠ

  • 10. 훨~
    '08.12.31 9:17 AM

    마린시티 월드마크 1층 일본라면 전문점이 있어요.
    한화콘도 목욕탕 갔다 들렀는데 굳 이었어요.
    덮밥도 아주 좋았어요.
    생긴지 얼마안된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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