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여행의 의미란 무엇일까 생각하며
제 사진여행 일기장을 여러분에게 살짝 보여드리려고요
20대의 마지막날
나의 20대여~를 부르짖으며 추억하기 위해 먹거리가 많은 통영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여행이란 나에게 ..
일상에서 도망치고싶어서 훌쩍 떠났다가 일상이 그리워져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그래서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만들어주는 것..
갑자기 또 훌쩍 떠나고싶네요^^
여러분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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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9일
마지막을 추억할 여행지로 통영을 꼽았다
통영...
그냥 작은 어촌인줄 알았다. 그 곳은..
통통배가 떠다니고 한없이 평화로운..
내 인생사 서른의 문이 열리기 직전.
나는 그 곳으로 훌쩍 떠났다.
쉬엄쉬엄 세시간반쯤 달려서
느지막히 통영에 도착한 저녁,
그 유명하다는 다찌집은 접어두고
이름도 생소한 횟집으로 들어갔다
횟감은 푸짐하기 이를 데가 없고
탱그르르 씹히는 맛이
싱싱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럽다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찾아라 맛있는 TV’에 나온 집이란다
평소에 소주를 잘 못하는 남편도
소주잔을 들었다 놨다 한다
최고급 일류 레스토랑이 아니면 또 어떠랴
그 맛과 분위기는 내 20대 끝자락 기억의
뭉근한 행복, 그 한 부분인것을..
적당한 취기에 추위도 잠시 물러갔으니,
카메라 둘러메고 통영운하 야경을 찍으러 갔다
겨울바다, 정말 칼같은 바람을 맞으며
들이대는 앵글.. 그 무슨 작품을 만들거라고..
그렇지만 쨍한 통영다리 사진 한 장에 씩 웃고만다
누군가는 동양의 나폴리라 했던가
날이 밝으니
오-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의 덩치,
그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려수도해상공원을 내려다보는
그 청정의 느낌
그리고 푸짐한 먹거리들
굴국밥, 충무김밥, 장어시락국, 꿀빵까지
내친김에 귤도 한상자 사고
하루에 몇 끼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오미사 꿀빵을 먹어보기 위한
우리의 열의는 거의 집착 수준이었다
한시간 반을 헤메여 오미사 꿀빵을 찾았지만
다 팔렸단다. 내일 오란다.
우린 부산 가거든요 ㅠㅠ!
아쉬운 마음에 엇비슷한 꿀빵을 사먹긴 했지만
오리지널이 아닌 바에,
섭섭함 조금 통영에 남겨둔다.
언덕배기 촘촘히
낮은 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통영.
그래서 더 나폴리스러울까?
굽어보는 바다 전망과
푸짐한 먹거리로 나를 맞이해준
통영, 그 곳에..
정신없이 살아온 내 20대의 마지막..
이 길이 맞는지, 저 길이 맞는지
휘청거리던 스물아홉의 나를 두고 간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제 시작이다.
2008년아! 반갑다
'서른 즈음에' 노래를 들으며, 이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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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생의 활력소..
어디를 가더라도 여행은 참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대한민국 구석구석 추억 한자락 만드세요
제게 먹을것 지천인 맛 여행지 추천해 주시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