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쯤 전에 한번 갔다가 어제 또 다녀온 곳입니다.
처음 생겼을 때는 6천원에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고기 부페로 시작했다는데
그렇게 하니 먹성 좋은 남자 고등학생들이 툭하면 초토화를 시키고 가서 좀 그랬나봐요.
두당 6천 5백원이고 술은 무조건 한병을 시켜야 합니다.
저도 그렇고 같이 간 동생도 그렇고 술을 잘 안마시는지라 맥주 한병 폼으로 시켜놓고 고기 실컷 먹고 왔어요.
돼지고기가 주종목인데 제가 먹은 건 생고기, 통후추 간 것, 과일 숙성, 와인 숙성 한거랑
매운 쭈꾸미, 새우, 매운 닭다리 입니다.
새우는 빕스에 가면 나오는 그 자잘한 아이들 있지요? 걔들이더군요.
기본 쌈이랑 마늘, 된장, 간장 양념 정도가 따라 나오고 나머지는 전부 셀프입니다.
불판에 호일 가는 거랑 고기랑 찍어먹을 소금장 가져오는 거 전부 셀프에요.
(아, 어묵탕도 나와요. 그거 국물이 생각보다 깔끔해서 고기 먹는 짬짬이 떠먹었었네요.
사람 수 기준으로 나오는지 넓은 어묵이 꼬치로 두꼬치가 얌전히 담겨 나왔습니다,)
상추랑 깻잎이 후하게 나오질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는데 고기 먹느라 쌈은 거의 제대로 안먹었으니 패스하고;
고기야 기본이니 밥이랑 된장 하나 추가 해서 먹었는데 된장 찌개 국물 칼칼하니 맛있더군요.
고기 먹는 짬짬이 떠먹으니 느끼함을 가셔주는 칼칼함이었습니다.
고깃집 갔다와서 다른 얘기만 쓰고 있는데 고기 맛 얘기해야지요;
고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고기 자체도 두툼하고 연해요. 지방질이 과하지도 않구요.
생고기는 소금장에 찍어서 담백한 맛에 먹기 좋았네요.
과일 숙성은 조금 달아요.
숙성 자체 특징일 수도 있고 과하게 단 것 싫어하는 입맛 탓일 수도 있지만 같이 간 동생도 좀 달다고 하더군요.
와인숙성도 괜찮았고 통후추의 경우는 좀 과하게 입혀놔서 금세 질리는 감은 좀 있었네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양호한 맛.
칵테일 새우는 빕스랑 거의 비슷한 정도.
매운 쭈꾸미랑 매운 닭다리는 양념 자체가 좀 달달하긴 한데 보통 식당에서 내놓는거랑 비교해보면 맛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여기 양념 자체가 좀 달달한 것 같기도 했어요.
그거 감안하고 먹으면 괜찮아요. 맛있게 잘 먹었다 할 정도.
전반적인 만족도는 별 다섯개 기준으로 세개 반.
네개 주고 싶은데 제 입맛에는 조금 달았기에 반개 뺐습니다.
(같이 간 녀석은 네개라고 옆에서 추임새 넣네요 (.. ))
고기 부페라기 보다는 실내포장에 가까운 곳이라 저녁 시간에 가면 아무래도 좀 북적북적하고 사람이 많습니다.
자갈 비스무리한 바닥에 좌석도 좀 다닥다닥인 편이라서 편하게 얘기나누고 그럴 분위기는 아니구요
오신 분들 봐도 주로 학생들이나 아니면 직장인 분들 왁자한 분위기에 편하게 술 한잔 하는 그런 쪽이더군요.
일하는 분들이 빠릿한 편은 아니지만 처음 기본이랑 술이나 음료 빼고는 셀프이므로 불편한 정도는 아니구요,
주머니 가벼운 날 친구들이랑 가볍게 술도 한잔 하고 싶고 배도 채우고 싶을 때 가면 괜찮은 곳 같았습니다.
여자 둘이서 고기 10인분 넘게 먹고(제가 좀 심하게 육식을 좋아합니다;)
밥 하나, 맥주 하나, 음료 하나 해서 18,000원인가 나왔으니 양호했지요.
(대신 고기 남기면 벌금 1000원 있습니다. 양 조절 잘 해서 갖다 드셔야 해요)
위치는 갤러리존 정문 맞은 편에 보면 좁은 골목 있지요? 무슨 카페랑 사이에 있는 골목이요.
그 골목으로 한 30미터쯤 들어가다 보면 우측에 <마이무라>라고 간판 보입니다.
대구 맛집이 생각보다 별로 안보여서 철판 한겹 살포시 도배하고 글 하나 올리고 갑니다. (..;;;)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대구 - 고기 부페 <마이무라>
파랑이 |
조회수 : 5,194 |
추천수 : 210
작성일 : 2006-12-10 17: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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