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습니다.
엄마는 번개하고 와서 기분 막막 좋고 막 이랬는데,
애 둘이 열 감기...
애들이 나아가는 찰나,
둘째 아이 들다가 허리를 그만 삐끗!
용민 운동회도 못 가고...ㅠㅠ
암튼 요즘 정형외과로 물리치료 받으러 다녔어요.
제 신변 뉴스는 이쯤에서 집어치우고요.
번개 후기 겸 벙커원 강추를 하려고 합니다. ^^
총선의 멘붕을 극복하고 4월 27일,
벙커1에서 번개를 쳤지요.
소풍 전날처럼 설레서 잠이 잘 안 왔어요.
그러다가 늦잠을 자서 헐레벌떡 김밥 준비.
이날 큰 아이의 유치원 소풍이기도 했거든요.
맘 같아서는 서른 줄쯤 싸서 벙커원에 잔뜩 사가지고 싶었는데,
밑 준비를 안 하고 자서...ㅠㅠ
출근하는 남편 품에 겨우 2줄.
아이 도시락용으로 2줄.
소풍 도시락을 이렇게 싸서 보내고,
더 지체하다가는 늦을 것 같아서
폭탄 맞은 주방 그대로
김밥 썰던 칼이며 도마까지 그대로 두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혜화역에서 내리는데,
드레스 코드를 엘로우와 퍼플로 정해서 그런지
비슷한 색깔만 봐도 괜히 말 걸고 싶고 다가가서 V도 하고 싶고...ㅋㅋ
시간 되는 사람은 도도야에서 먼저 밥 먹자고 했거든요.
다행히 제가 먼저 도착을 하고,
연이어 다른 분 도착...
도도야에서는 저를 포함 6명이 함께 밥을 먹었어요.
통성명이고 뭐고 할 것도 없는 게
살림열공님을 제외하고
거의 점 두개와 점 세개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라서ㅋㅋ
암튼 시간에 맞춰 벙커원으로 고고!!!
몇 분이 오실지 가늠을 하다가
도저히 가늠이 안 되서 그냥 운빨에 맡기기로...
지하에 자리잡고 엉덩이 좀 붙이려고 하는데,
김용민 교수님이...
꺄악!!!!!!!!!!!!!!!!!
나도 모르게 와락, 안아버렸네...
찍어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른 각도 사진도 건지네요~
김용민 교수님과 사진 찍은 건 자랑
너무 흥분해서 얼굴이 터질 것처럼 나온 건 안 자랑
시간 되니까 점 조직으로 활동하는 회원님들이 속속 등장!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한 분씩 모두 와락, 와락하고 싶었는데,
깨알같이 회비 걷느라...ㅋㅋ
이것이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바로 그 비비케잌
제일 멀리서 오신 분께 드리려고 선물을 준비해갔지요.
송도와 수원에서 오신 두 분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시다가
수원에서 오신 분이 득템!
송도에서 오신 분은 인정하지 못하시겠다며
스마트 폰으로 검색 들어가심.ㅋ
시간이 되니까 스무 분 정도 모이셨고,
주최측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시작으로
자기 소개 시작!
모두 돌려 쓴다는 아이디
점 두개와 점 세개님이 제일 많았고,
한글 아이디는 '음' 영문 아이디는 'dma'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뒤를 이었어요.
그 중에서 대박은
절벽부대지지성명서를 내신 분의 커밍아웃!
얌전하게 생기신 어느 분이 일어나셔서 조용조용 자기 소개를 하시기에
점 두개나 점 세개 쓰시는 분인가 보다 했는데
절벽부대 지지성명서를 쓴 게 자기라고...
그 얘기 듣자마자 다들 "오!!!!!!!!!!!!!!!"
급 흥분!!!!!!!!!!!!!!
제가 먹은 건 용민버전의 비비케잌과 녹색성장라떼
근데 열에 아홉은 비비케잌과 아에리카노를 드셨어요.
역시 쿵짝이 잘 맞는 메뉴인 듯...
phua님이 가져오신 82cook 현수막을 뒤에 걸어놓고 수다 삼매경
할 얘기가 없을까봐 걱정된다는 분들...
82 번개는요,
자게의 오프라인 판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물론 따뜻함이 흐르는...
그만큼 소재가 끊이지 않아요~
연령층도 다양하고요.
이 날 특이하게 S대 인류학과 학생 둘이 왔어요.
"사회집단과 불평등"이라는 수업을 듣는데
82cook의 회원들의 사회참여와 변모양상을 분석하려고 참여관찰 중이라고.
본인들도 회원가입을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82cook을 선정할 생각을 했냐,
단순히 유명 사이트이기 때문인가 하고 물었더니
그런 것도 있지만,
어머니께서도 82회원이시라고...ㅋㅋ
다들 얼굴은 차마 못 먹겠다며 ㅋㅋㅋ
근데 김어준은 누가 먹은 거임? +_+
카페에서 영수증
이날 카페에서 쓴 금액은 총 219,600원 이고,
남은 금액은 104,900원
세트에, 개별로 시킨 것들이 짬뽕된데다가 거스름돈 안 챙겨가신 분들...
암튼 이런 것들이 혼재되어서 회계가 깔끔하지는 않네요.
제가 가진 영수증에만 이렇게 나온 거고,
일행분들이 있으셔서 저희 테이블에는 못 오신 회원 분도 계셨고,
와서 인사하고 음료랑 케이크만 사가신 분,
집에 가실 때 포장해 가지고 가신 분들까지 더하면
더 많은 금액이 +알파 되었을 테고
인원도 서른 분이 넘는 듯.
주최측 추산 35명
경찰 추산3.5명 일 듯
남은 금액은 우발적인 모금함에 넣고 오려고 했는데,
벙커에서 죄송해서 모금함을 없앴다네요.
그래서 우발적으로 봉투를 구해서 남은 금액을 동전까지 털어넣고
"종편 인수하는데 보태세요!" 라고 적어서 진지에 짱 박혀계신 김교수님께 전해드렸습니다.
드리고 나오려고 하는데,
82 식구들에게 인사도 하고 책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나오셔서
즉석 사인회 및 깜짝 선물 증정!
이런 기회를 또 깨알 같이 이용...ㅋㅋ
두 번째 사진은 얼굴이 좀 덜 터지게 나왔어요.
김용민 교수님이 주신 책 5권은 즉석에서 가위, 바위, 보로 가져갈 사람을 정했는데,
그렇게 승부욕 강한 분들인 줄 몰랐어요. @.@
그 정도 승부욕이면 대선에서 압승 할 것 같네요.
제 책에 김교수님이 이렇게 사인을 뙇!!!
부인의 82 아이디까지 적고 ******* 남편이라고 적으심.ㅋㅋ
대선 끝나고 김교수님 부부 초청해서 호텔 뷔페 번개 한번 할까해요.
룸 빌려서...ㅋㅋ
김교수님께는 이미 승낙 받았음!
신라호텔로 정하고, 드레스 코드를 한복으로 할까 심히 고민중이라능~
암튼,
"통"하는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집에 가려고 나섰는데
벙커 앞에서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말라 붙었을 칼과 도마를 떠올리니 집에 가기 싫어...
언제 불려서 닦어...ㅠㅠ
뭐 이런 생각에 멍때리고 있는데,
다들 김밥 썰다 말고 나온 사람들처럼 벙커 앞에서 밍기적 밍기적~
근데 그때 우연처럼 운명처럼...
벙커 앞에 택시가 섰는데,
앗...
저거슨, 주기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주기자에게 달려감.
악!!!!!!!!!!!!!!!!!!!!!
주진우 기자가 달려오는 제게 이러더군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
몽이엄마님은 창피하다며 저와 일행이 아닌 양 딴청을 뙇!!!
그리하여 결국...
아홓호호홓호호홓호
이 사진 쪽말 가서 확~ 뿌리고 오까?
측면에서도...ㅋㅋㅋ
꿈꿀게요, 주기자~^^
82회원들 번개모임인데,
단체 사진 한번 찍자는 요청에 흔쾌히 콜!
주기자는 벙커로 들어가며 그 특유의 억양으로 이렇게 말했다.
"82쿡이 제일 좋아요ㅇ"
센스 죽기는 주기자.
네...
저, 사실 오버했어요.
근데 오버하려고 아예 마음 먹고 갔어요.
'당신들을 지지하는 사람이 여기 이렇게 있다' 하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쓰고 나면 또 팬덤이니 뭐니 말들 할껍니다.
평론가들도 나꼼수 현상에 대해 한마디씩 보탤테구요.
근데,
제가 나꼼수에 미쳐 날뛰는 것 같습니까?
제가 그들을 지지하는 건 저와 생각의 결이 비슷하기 때문이지
그들을스타처럼 여겨서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게 아니에요.
선후 관계만 바뀌면 팬덤 빠돌이, 빠순이로 몰리는 건 한 순간!
그게 얼마나 황당하냐면요.
오븐 치킨이 좋아서 굽네를 좋아하는데,
굽네 치킨 좋다고 말하니까
"당신 소녀시대 팬이군요!"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황당함.
벙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가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이곳 저곳 구석구석 구경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더 궁금하시라고,
궁금해서 직접 가보시라고...
일부러(?)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저도 김총수를 보지 못해서 한번 더 가야겠어요.
딴지일보 사주를 만날 때까지~ 계속~
후기는 여기서 이만 끗!!!
대선까지 모두 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