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채식 위주의 식단인지라 사찰음식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예전에 여기에도 후기가 꽤 괜찮게 올라와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해서 지지난 주엔가 한번 가봤어요. 점심 시간이라 사람은 꽤 많은 편이었지만 그닥 시끄럽진 않았구요. 인테리어도 깔끔한 편이라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맛과 서비스는 실망이었습니다.
점심 부페, 콩까스, 덮밥류, 연잎칼국수를 시켰는데 주문 받는 여자분이 대뜸 부페 1분 시키셨으니 다른 사람들은 부페 메뉴 뭐 맛있으니 갖다달라고 하는 식으로 먹으면 안되고, 부페메뉴는 시킨 사람만 먹어야 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어차피 명수대로 시킨거고 부페 음식으로 배채울 것도 아닌데 거지취급하나 싶었습니다 -_-a
7천원짜리 점심 부페는 제가 간 날 콩나물국, 비름나물 무침, 김치전, 다시마 조림, 무김치..정도에 잡곡밥 이었구요. 김치전 담아놓은 곳 앞에 3개씩. 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더군요. 정말 조그맣게 부쳐진 김치전이라 3개로는 먹고 모자라서 부페 시킨 일행이 더 가져다 먹으려고하니 김치전은 리필하면 안된다고 저지했습니다 -_-a 부페메뉴 시킨 일행은 한번에 3개씩만 가져가고 리필은 되는 줄 알았다지요. 부페니까요... 덮밥이랑 칼국수랑 거기에 딸려 나온 반찬이 부페 나물이랑 동일하길래 한번 맛 보았는데 솔직히 그냥 집에서 먹는 반찬에 소금만 반 정도 빼면 그냥 똑같은 거더라구요. 덮밥은 안먹어봐서 모르겠고, 칼국수도 그냥 면 색깔이 독특한 거 빼고는 그냥 맹탕;; 콩까스에 같이 나오는 콩나물 국도 집에서 멸치다시 빼고 그냥 끓여서 소금 반만 넣으면 나오는 그냥 그맛이었습니다. 부페는 하도 머라고 하길래 눈치보여서 맛도 못봤네요. 먹은 중에 콩까스는 질기지도 않고 소스도 맛있고 유일하게 괜찮았어요. 근데 양이 푸짐하지 않아서 만원 주고 다시 사먹으러 오기에는 좀 그랬구요.
집에서도 채식으로 먹는 편이어서 사찰음식이 머가 대단한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집밥에서 소금기, 오신채 뺀 거랑 머가 다른지 -_-a 딱히 맛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마구 퍼다먹는 기존 부페와는 컨셉 자체가 다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김치전 얼마나 한다고 그작은 거 3개만 먹으라고 하는 지는 이해 안갔습니다. 다른 상업 레스토랑과는 좀 달라서 일까요. 서비스도 솔직히 맘에 안들었구요.
평소에 육식이나 msg를 많이 드시던 분이 한번쯤 청빈한 식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하겠지만, 솔직히 전 느어무 실망 + 완전 기분 나빴습니다. 차라리 혼자 지나가다 가볍게 먹어보겠다는 거면 몰라도 돈줘도 가고싶지 않은 식당이었어요. 거지취급 받았다는 인상이 강해서요. 왕창 퍼다 먹거나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찰음식이니 깨끗이 먹자 하고 사이드도 안남기고 다 먹었는데 말이죠 -_-a
발우공양 공감이랑 센터원에 있는 고상 가보신 분들 대체적인 맛이 어떨라나 궁금합니다. 두 곳도 한번 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콩이랑은 서비스야 당연히 다르겠지만 비슷한 맛이라면 안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