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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나는 후기다 -at BUNKER1

| 조회수 : 7,465 | 추천수 : 6
작성일 : 2012-05-10 07:23:58

좀 늦었습니다.

엄마는 번개하고 와서 기분 막막 좋고 막 이랬는데,

애 둘이 열 감기... 

애들이 나아가는 찰나,

둘째 아이 들다가 허리를 그만 삐끗!

용민 운동회도 못 가고...ㅠㅠ

암튼 요즘 정형외과로 물리치료 받으러 다녔어요.

제 신변 뉴스는 이쯤에서 집어치우고요.

번개 후기 겸 벙커원 강추를 하려고 합니다. ^^

 

 

 

총선의 멘붕을 극복하고 4월 27일,

벙커1에서 번개를 쳤지요.

소풍 전날처럼 설레서 잠이 잘 안 왔어요.

그러다가 늦잠을 자서 헐레벌떡 김밥 준비.

이날 큰 아이의 유치원 소풍이기도 했거든요.

맘 같아서는 서른 줄쯤 싸서 벙커원에 잔뜩 사가지고 싶었는데,

밑 준비를 안 하고 자서...ㅠㅠ

출근하는 남편 품에 겨우 2줄.

아이 도시락용으로 2줄.

 

 

 

소풍 도시락을 이렇게 싸서 보내고,

더 지체하다가는 늦을 것 같아서

폭탄 맞은 주방 그대로

김밥 썰던 칼이며 도마까지 그대로 두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혜화역에서 내리는데,

드레스 코드를 엘로우와 퍼플로 정해서 그런지

비슷한 색깔만 봐도 괜히 말 걸고 싶고 다가가서 V도 하고 싶고...ㅋㅋ

 

 

시간 되는 사람은 도도야에서 먼저 밥 먹자고 했거든요.

다행히 제가 먼저 도착을 하고,

연이어 다른 분 도착...

도도야에서는 저를 포함 6명이 함께 밥을 먹었어요.

통성명이고 뭐고 할 것도 없는 게

살림열공님을 제외하고

거의 점 두개와 점 세개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라서ㅋㅋ

 

 

암튼 시간에 맞춰 벙커원으로 고고!!!

몇 분이 오실지 가늠을 하다가

도저히 가늠이 안 되서 그냥 운빨에 맡기기로...

지하에 자리잡고 엉덩이 좀 붙이려고 하는데,

김용민 교수님이...

꺄악!!!!!!!!!!!!!!!!!

 

 

나도 모르게 와락, 안아버렸네...

 

 

 

찍어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른 각도 사진도 건지네요~

김용민 교수님과 사진 찍은 건 자랑

너무 흥분해서 얼굴이 터질 것처럼 나온 건 안 자랑

 

 

시간 되니까 점 조직으로 활동하는 회원님들이 속속 등장!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한 분씩 모두 와락, 와락하고 싶었는데,

깨알같이 회비 걷느라...ㅋㅋ

 

 

 

이것이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바로 그 비비케잌

 

 

 

제일 멀리서 오신 분께 드리려고 선물을 준비해갔지요.

송도와 수원에서 오신 두 분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시다가

수원에서 오신 분이 득템!

송도에서 오신 분은 인정하지 못하시겠다며

스마트 폰으로 검색 들어가심.ㅋ

  

 

시간이 되니까 스무 분 정도 모이셨고,

주최측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시작으로

자기 소개 시작!

모두 돌려 쓴다는 아이디

 점 두개와 점 세개님이 제일 많았고,

한글 아이디는 '음' 영문 아이디는 'dma'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뒤를 이었어요.

그 중에서 대박은

절벽부대지지성명서를 내신 분의 커밍아웃!

얌전하게 생기신 어느 분이 일어나셔서 조용조용 자기 소개를 하시기에

점 두개나 점 세개 쓰시는 분인가 보다 했는데

절벽부대 지지성명서를 쓴 게 자기라고...

그 얘기 듣자마자 다들 "오!!!!!!!!!!!!!!!"

급 흥분!!!!!!!!!!!!!!

 

제가 먹은 건 용민버전의 비비케잌과 녹색성장라떼

근데 열에 아홉은 비비케잌과 아에리카노를 드셨어요.

역시 쿵짝이 잘 맞는 메뉴인 듯...

 

 

 

phua님이 가져오신 82cook 현수막을 뒤에 걸어놓고 수다 삼매경

할 얘기가 없을까봐 걱정된다는 분들...

82 번개는요,

자게의 오프라인 판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물론 따뜻함이 흐르는...

그만큼 소재가 끊이지 않아요~

 

연령층도 다양하고요.

이 날 특이하게 S대 인류학과 학생 둘이 왔어요.

"사회집단과 불평등"이라는 수업을 듣는데

82cook의 회원들의 사회참여와 변모양상을 분석하려고 참여관찰 중이라고.

본인들도 회원가입을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82cook을 선정할 생각을 했냐,

단순히 유명 사이트이기 때문인가 하고 물었더니

그런 것도 있지만,

 어머니께서도 82회원이시라고...ㅋㅋ

 

다들 얼굴은 차마 못 먹겠다며 ㅋㅋㅋ

근데 김어준은 누가 먹은 거임? +_+

 

카페에서 영수증

이날 카페에서 쓴 금액은 총 219,600원 이고,

남은 금액은 104,900원

세트에, 개별로 시킨 것들이 짬뽕된데다가 거스름돈 안 챙겨가신 분들...

암튼 이런 것들이 혼재되어서 회계가 깔끔하지는 않네요.
제가 가진 영수증에만 이렇게 나온 거고,

일행분들이 있으셔서 저희 테이블에는 못 오신 회원 분도 계셨고,

와서 인사하고 음료랑 케이크만 사가신 분,

집에 가실 때 포장해 가지고 가신 분들까지 더하면   

더 많은 금액이 +알파 되었을 테고

인원도 서른 분이 넘는 듯.

주최측 추산 35명

경찰 추산3.5명 일 듯

 

남은 금액은 우발적인 모금함에 넣고 오려고 했는데,

벙커에서 죄송해서 모금함을 없앴다네요.

그래서 우발적으로 봉투를 구해서 남은 금액을 동전까지 털어넣고

"종편 인수하는데 보태세요!" 라고 적어서 진지에 짱 박혀계신 김교수님께 전해드렸습니다.

드리고 나오려고 하는데, 

82 식구들에게 인사도 하고 책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나오셔서

즉석 사인회 및 깜짝 선물 증정!

 

이런 기회를 또 깨알 같이 이용...ㅋㅋ

두 번째 사진은 얼굴이 좀 덜 터지게 나왔어요.

김용민 교수님이 주신 책 5권은 즉석에서 가위, 바위, 보로 가져갈 사람을 정했는데,

그렇게 승부욕 강한 분들인 줄 몰랐어요. @.@

그 정도 승부욕이면 대선에서 압승 할 것 같네요.

 

 

제 책에 김교수님이 이렇게 사인을 뙇!!!

부인의 82 아이디까지 적고 ******* 남편이라고 적으심.ㅋㅋ

대선 끝나고 김교수님 부부 초청해서 호텔 뷔페 번개 한번 할까해요.

룸 빌려서...ㅋㅋ

김교수님께는 이미 승낙 받았음!

신라호텔로 정하고, 드레스 코드를 한복으로 할까 심히 고민중이라능~

 

 

암튼,

"통"하는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집에 가려고 나섰는데

벙커 앞에서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말라 붙었을 칼과 도마를 떠올리니 집에 가기 싫어...

언제 불려서 닦어...ㅠㅠ

뭐 이런 생각에 멍때리고 있는데, 

다들 김밥 썰다 말고 나온 사람들처럼 벙커 앞에서 밍기적 밍기적~ 

 

 

근데 그때 우연처럼 운명처럼...

벙커 앞에 택시가 섰는데,

앗...  

저거슨, 주기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주기자에게 달려감.

악!!!!!!!!!!!!!!!!!!!!!

주진우 기자가 달려오는 제게 이러더군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

몽이엄마님은 창피하다며 저와 일행이 아닌 양 딴청을 뙇!!!

 

 

 

 

 

 

 

 

그리하여 결국...

아홓호호홓호호홓호

이 사진 쪽말 가서 확~ 뿌리고 오까?

 

 

 

측면에서도...ㅋㅋㅋ

 

 

 

꿈꿀게요, 주기자~^^

 

82회원들 번개모임인데,

단체 사진 한번 찍자는 요청에 흔쾌히 콜!

주기자는 벙커로 들어가며 그 특유의 억양으로 이렇게 말했다.

"82쿡이 제일 좋아요ㅇ"

센스 죽기는 주기자.

 

 

 

 

 

 

 

 

 

 

네...

저, 사실 오버했어요.

근데 오버하려고 아예 마음 먹고 갔어요.

'당신들을 지지하는 사람이 여기 이렇게 있다' 하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쓰고 나면 또 팬덤이니 뭐니 말들 할껍니다.

평론가들도 나꼼수 현상에 대해 한마디씩 보탤테구요.

근데,

제가 나꼼수에 미쳐 날뛰는 것 같습니까?

제가 그들을 지지하는 건 저와 생각의 결이 비슷하기 때문이지

그들을스타처럼 여겨서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게 아니에요.

선후 관계만 바뀌면 팬덤 빠돌이, 빠순이로 몰리는 건 한 순간!

그게 얼마나 황당하냐면요.

오븐 치킨이 좋아서 굽네를 좋아하는데,

굽네 치킨 좋다고 말하니까

"당신 소녀시대 팬이군요!"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황당함.

 

 

 

 

벙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가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이곳 저곳 구석구석 구경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더 궁금하시라고,

궁금해서 직접 가보시라고...

일부러(?)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저도 김총수를 보지 못해서 한번 더 가야겠어요.

딴지일보 사주를 만날 때까지~ 계속~

 

 

 

 

 

후기는 여기서 이만 끗!!!

대선까지 모두 쫄지마!!!

 

 

발상의 전환 (borabora)

82cook은 나의 온라인 친정. 먹고 사는 일에 관심이 많은 K-엄마입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돈데크만
    '12.5.10 9:45 AM

    아..깨알같은 재미네요..신라호텔의 드레스코스 한복이라..ㅋㅋ역쉬 발상의 전환님..^^

    덕분에 가보고싶게 만드는구만요.ㅎ

  • 2. 팜므 파탄
    '12.5.10 11:58 AM

    제 반쪽 델꼬 꼭 가보고 싶습니다.

  • 3. 저요저요
    '12.5.10 1:11 PM

    그 날 못가서 너무너무 안타까왔던 사람입니다.
    저번 주말에 다녀왔어요. 저는 위에 계신 두분은 못뵙고 총수님 뵈었어요 ^^

    키톡에서의 재미난 얘기들도 잘 보고 있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 4. 삐끗
    '12.5.10 4:49 PM

    어제, 제 친구가 갔었는데, 총수에게 다가가니,
    총수 : 어, 사진 찍자고? (하며 포즈 취하는대)
    친구 : 아니, 저희 좀 찍어주세요.
    총수 빵 터지며 , 너무 좋아하면서 사진을 찍어줬다는...듣기 싫은 얘기를 들었어요. ㅠ.ㅠ

  • 둥알라
    '12.5.10 9:43 PM

    듣기 싫은 얘기가 뭐에요? 저도 총수 보고 싶었는데..

  • 5. 월요일 아침에
    '12.5.10 6:39 PM

    저는 애들 학교 쉬는날 유치원 쉬는 날이 어긋나서 각각 한 아이씩 번갈아 데리고 개인적으로 다녀왔어요.
    저는 주기자님만 못 뵈었어요.
    용민님은 그곳에 '서식' 하시는 덕에 두번 다 뵙고
    김총수님 한 번 뵙고.

    비비케익에서 김총수님 얼굴만 사라진건
    1.누군가 김총수님을 너무너무 사모해서
    2.가장자리 선이 복잡해서 포크로 분리하기 어려워서
    3. 김총수 얼굴 다 남기면 먹을 부분이 너무 조금 남아서??

  • 미모로 애국
    '12.5.11 12:44 PM

    푸하하하!! 3번!!

  • 6. 하얀자작나무
    '12.5.10 6:52 PM

    벙커원 후기는 봐도봐도 재밌어요.
    게다가 깨알같은 이 후기는...^^
    저도 언젠가 발상의 전환님 만나고 싶어요. ㅋㅋ

  • 7. 쓸개코
    '12.5.10 9:42 PM

    전환님 후기 잘읽었어요^^
    저는 세분 모두 안계실때 혼자 다녀오려합니다. 부끄러워요~^^

  • 8. 둥알라
    '12.5.10 9:48 PM

    히죽히죽 웃으며 공감하며 봤어요. 저도 얼마전 다녀왔거든요. 전 주기자만 봤는데, 차마 사진 찍자고도 못하고 멀찍이서 배실배실거리기만 했어요. 주기자 : 뭣을,,어째 줄까.. 하는 눈빛이었어요. ㅋㅋ
    전 김어준 케익 시켰는데 진짜 얼굴 부분은 먹기 뭐하대요.ㅎㅎㅎ
    총수 보고 싶었는데 끝내 못 봤네요.

  • 9. 플럼스카페
    '12.5.10 11:17 PM

    영 배가 아프다능.....그 날 갈 걸 후회중이라능.....ㅠㅠ
    너무 부럽고요^^*
    덕분에 마치 저도 다녀온 양 머릿속이 막 떠올라요. 심지어 음성지원도 되고요

  • 10. 새댁이
    '12.5.11 12:19 AM

    이히히.. 저는 번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늘 낮에 우발적으로다가 애기랑 신랑이랑 성남에서 갔다왔는데용~ 총수님이 지하에 딱 계셔서 늠 깜놀했어요.. ^^

    작전회의실 앞에 자리를 잡은터라 꼬맹이가 놀고있으니 들어가려던 총수님.. 울 딸내미 볼따구를~~~~
    부럽다 우리딸! 너는 은총받은 아이다!

  • 11. 삐끗
    '12.5.11 1:26 AM

    [둥알라]님 , 제가 쓴 그 스토리가 듣기 싫은 얘기잖아요~~, 샘나잖아 !!!!

  • 둥알라
    '12.5.11 10:45 AM

    이제야 접수...ㅋㅋㅋ 그게 그런 스토리였구뇨.
    밑에 저처럼 접수 못한 님 또 등장. ㅋㅋㅋ 어쩔?

  • 12. 알로하하
    '12.5.11 2:33 AM

    후기 언제 올라오나 했는데.. 인편으로 소식 들을려는 난 게으른 녀자..;;
    뭣을.. 어째줄까..ㅋ.. 대주기자를 감히 눈치 보게 한.. 둥알라님 대단..ㅎ
    윗님 그 스토리는 또 뭔지..;; 들을수록 뭐지 하는 묘한 화법..;;

  • 둥알라
    '12.5.11 10:47 AM

    히~
    이미 주기자님은 스타인 것이었어요. 팬늼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반의 준비가 몸에 뱄던 것이랄까요. ㅎㅎ
    저 갔을 때도 어디랑 인터뷰하고 화보 같은 사진도 찍고 그러더라고요.

  • 13. phua
    '12.5.11 8:12 AM

    한복을 드레쑤 코드로 한
    신라 호텔 번개 콜~~~~~~
    이라고 외치고 싶지만
    번개 시간도 늦었어, 퇴장도
    바람같이 없어진 주제라
    강력하게 주장은 못혀요.. ㅠㅠㅠ

    그래도 신라 호텔 번개 콜~~ 하면
    꼭... 갑니다. ㅎㅎ

  • 14. 버섯
    '12.5.11 8:23 AM

    ㅋㅋㅋ

    "저한테 왜 이러세요?"

    요기서 빵~ 터졌어요.
    아~~ 가보고 싶네요. ^^

  • 15. 살림열공
    '12.5.11 9:59 AM

    다시 읽어도 재미있어요.
    후기 남겨 놓으면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 나서 좋아요.
    감사!
    그리고...주 기자가 정말 키가 생각 보다 커요.
    제 키가 딱 어깨 정도에서 간당 간당 하네요.

  • 16. 인천새댁
    '12.5.11 11:04 PM

    나...나도 가고 싶어요...

    인천에서 딸네미 데리고 이고 지고 벙커원까지 갈수 있을까요?!
    아님 아예 인천에서 서울까지 유모차를 끌고 가봐?!

    오바는 아니겠지요?!

  • 17. 내가사는세상
    '12.5.13 1:18 AM

    담주 화욜 목표일 입니다.. 아.. 제발 주기자님 볼수 있어야 할텐데...

  • 18. 진냥
    '12.5.13 1:22 AM

    그날 즐거웠어요
    너무 너무 아쉬워서 그 다음다음날 또 갔는데 혼자라 들어갈까 말까 하는 찰라
    김총수와 머리를 단정히 손질한 주기자와 동네 아저씨 포스의 용민짜응을 만났어요
    입만 떡 벌리고 어 어,,,이말 밖에 못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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