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방에서는 폭설로 그런 난리가 아니고 해남에서 올라오는 배추도 작업을 못해 서울 경기지방의
야채 값이 장난이 아니란다. 특히 배추는 포기당 3500~4000 원 까지 하고 있으니 가뜩이나 어려운 12월이
더 추운 계절이 되어 버렸다. 이 와중에 촌닭은 알타리 김치 담가 보겠다고 알타리를 찾고 다녔으니... ...
운 좋게 재래시장에서 이쁜 알타리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이른 아침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평소 가격보다 두 배 비싸다. 그래도 잎이 깨끗하고 버릴게 하나 없어 다 다듬어 넣기로 했는데... ...
자 어떤가? 올망졸망 우리 아이들 같지 않은가? 말도 안들어 얄밉지만 그래도 이쁜 우리 아이들... ...
어머님 말씀이 무 꼬랑지가 이렇게 길~다랗게 나오면 그 해 겨울이 그렇게 춥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얼마나 추운가? 크리스 마스 전에 이렇게 눈도 많이 오고
땅에 묻힌 수도관이 터지고 살짝 열어 놓았던 지하수까지 다 얼어 버리고 베란다 세탁기 까지 다
얼어 버린 일도 드물지 않았던가?
더구나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몰라 우리네 같은 사람은 겨우내내 신음소리만 낼 듯 하다.
비싸지만 싱싱한 알타리 무와 잎을 보니 그래도 기운이 난다. 역시 촌닭! 이야~ ^^*
맛나게 달인 멸치젓갈 넉넉히 넣고 생새우도 조금 넣고 겨울 김치 답게 통채로 버무렸다.
맛나게 익는 날 사람들의 입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리라 일단 눈으로 맛을 보니 즐겁다.
소금물에 자박하게 담가놨던 시래기도 짠기 빼서 보드랍게 삶아 된장에 자글 자글 지져 볼란다.
아이들 넷이 다 모인 날. 우리 맛난거 해 먹자 하면서 골뱅이 캔 하나 조물 조물 무쳐 보았다.
달코롬 새코롬 입맛 돈다. 남편은 핑계김에 포도주 한 잔 들이키고....
제일 만만하게 후다닥 해 먹을 수 있는 뚝배기 계란찜. 멸치 육수에 참기름 한 방울 똑!
모두가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참 좋다.
김장김치 요즘 넉넉하니 잘 익은 김치 송송 썰어 볶아 비지찌개도 끓여보자 꼬소롬하니 수저가
들락거리기 바쁘단다.
날씨가 추우니 때론 라면 국물도 먹고잡다. 그것도 시원한 해물이 들어가면 더 좋겠지... 비싼 해물은 없으니
만만한 오징어 뒷다리 썰어 넣고 파 숭숭 마늘도 편으로 썰어 넣어 얼큰 시원하게 끓여 먹어보자.
겨울에 눈 보라 속에서도 얼지 않고 자라주는 시금치... 된장에 고추장에 들기름에 입맛대로 조물 조물 무쳐보자.
철?없는 냉이도 제법 맛이 향긋하다. 쌀뜨물에 김치넣고 냉이 한 주먹 넣고 된장국도 끓여보고
들기름에 마늘 넣고 집 간장 넣고 조물 조물 무쳐보자 어머님도 좋아하고 집에 오시는 손님도 좋아하실 게다.
토란잎을 그늘에 생으로 말렸다가 떨떠름한 맛을 없애기 위해 된장넣고 잘 삶아
하루 정도 우려내고 기름에 볶아 먹어 보자 . 색다른 맛이다.
혹시? 주변에 토란을 키우고 계시는 분 있으면 잘 사귀어 놓았다가 토란알을 다 캐어내고
토란대로 다 걷어내면 남는게 이파리밖에 없다. 보통 잎은 다 버린단다.
그때 얼렁 가서 주워다가 실에 잘 꿰어 그늘에 걸어 놓으면 된다. 의기양양하게!ㅎㅎㅎ
이 겨울 이렇게 저렇게 내 작은 수고로 맛나고 개운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