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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 작은 수고로 만드는 먹거리

| 조회수 : 8,204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12-18 17:06:49

남쪽 지방에서는 폭설로 그런 난리가 아니고 해남에서 올라오는 배추도 작업을 못해 서울 경기지방의


야채 값이 장난이 아니란다. 특히 배추는 포기당 3500~4000 원 까지 하고 있으니 가뜩이나 어려운 12월이


더 추운 계절이 되어 버렸다. 이 와중에 촌닭은 알타리 김치 담가 보겠다고 알타리를 찾고 다녔으니... ...


운 좋게 재래시장에서 이쁜 알타리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이른 아침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평소 가격보다 두 배 비싸다. 그래도 잎이 깨끗하고 버릴게 하나 없어 다 다듬어 넣기로 했는데... ...



자 어떤가? 올망졸망 우리 아이들 같지 않은가? 말도 안들어 얄밉지만 그래도 이쁜 우리 아이들... ...



어머님 말씀이 무 꼬랑지가 이렇게 길~다랗게 나오면 그 해 겨울이 그렇게 춥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얼마나 추운가? 크리스 마스 전에 이렇게 눈도 많이 오고


땅에 묻힌 수도관이 터지고 살짝 열어 놓았던 지하수까지 다 얼어 버리고 베란다 세탁기 까지 다


얼어 버린 일도 드물지 않았던가?


더구나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몰라 우리네 같은 사람은 겨우내내 신음소리만 낼 듯 하다.



비싸지만 싱싱한 알타리 무와 잎을 보니 그래도 기운이 난다. 역시 촌닭! 이야~ ^^*



맛나게 달인 멸치젓갈 넉넉히 넣고 생새우도 조금 넣고 겨울 김치 답게 통채로 버무렸다.


맛나게 익는 날 사람들의 입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리라 일단 눈으로 맛을 보니 즐겁다.



소금물에 자박하게 담가놨던 시래기도 짠기 빼서 보드랍게 삶아 된장에 자글 자글 지져 볼란다.



아이들 넷이 다 모인 날. 우리 맛난거 해 먹자 하면서 골뱅이 캔 하나 조물 조물 무쳐 보았다.


달코롬 새코롬 입맛 돈다. 남편은 핑계김에 포도주 한 잔 들이키고....



제일 만만하게 후다닥 해 먹을 수 있는 뚝배기 계란찜. 멸치 육수에 참기름 한 방울 똑!


모두가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참 좋다.



김장김치 요즘 넉넉하니 잘 익은 김치 송송 썰어 볶아 비지찌개도 끓여보자 꼬소롬하니 수저가


들락거리기 바쁘단다.



날씨가 추우니 때론 라면 국물도 먹고잡다. 그것도 시원한 해물이 들어가면 더 좋겠지... 비싼 해물은 없으니


만만한 오징어 뒷다리 썰어 넣고 파 숭숭 마늘도 편으로 썰어 넣어 얼큰 시원하게 끓여 먹어보자.



겨울에 눈 보라 속에서도 얼지 않고 자라주는 시금치... 된장에 고추장에 들기름에 입맛대로 조물 조물 무쳐보자.



철?없는 냉이도 제법 맛이 향긋하다. 쌀뜨물에 김치넣고 냉이 한 주먹 넣고 된장국도 끓여보고


들기름에 마늘 넣고 집 간장 넣고 조물 조물 무쳐보자 어머님도 좋아하고 집에 오시는 손님도 좋아하실 게다.



토란잎을 그늘에 생으로 말렸다가 떨떠름한 맛을 없애기 위해 된장넣고 잘 삶아


하루 정도 우려내고 기름에 볶아 먹어 보자 . 색다른 맛이다.


혹시? 주변에 토란을 키우고 계시는 분 있으면 잘 사귀어 놓았다가 토란알을 다 캐어내고


토란대로 다 걷어내면 남는게 이파리밖에 없다. 보통 잎은 다 버린단다.


그때 얼렁 가서 주워다가 실에 잘 꿰어 그늘에 걸어 놓으면 된다. 의기양양하게!ㅎㅎㅎ


이 겨울 이렇게 저렇게 내 작은 수고로 맛나고 개운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자.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깜씨
    '05.12.18 5:35 PM

    마마님의 손맛에 다시한번 감탄하고~~~
    마지막 토란대에서 줄기만 벗겨 애를 써서 말렸놨는데 잎은 다 버리고(바부)
    뜨신밥에 알타리무 척 올려 한입 베어먹었으면 아쉬운데로 김장김치 대가리만 잘라서 밥먹어야 되겠네요.조금만 고생하면 겨울 먹거리 장만하기 나름인데 좀체 게을러서~~~~~

  • 2. 재영맘
    '05.12.18 5:45 PM

    마마님 글을 읽다 보면 모든사람 맘이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항상 게으른 제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하게 된답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 3. 고소미
    '05.12.18 8:47 PM

    마마님~~! 저는 마마님의 요리 양에 늘 주눅이 듭니다...... ^^;; 저 많은 양의 먹거리를 준비하시려면... 언제 다 다듬으셔요... 많이많이 드시고 힘내세여~~~!! 화이링! ^^

  • 4. 아름다운여인
    '05.12.18 9:58 PM

    마마님 댁에서 밥한끼 얻어먹어 봤으면은 좋겠어요^^*

  • 5. 행복한 우리집
    '05.12.18 10:11 PM

    나이가 들어가는지 저런 토속적인 음식이 서양 음식보다 백배나 맛나게 보이네요.
    알타리무김치 해볼려고 했는데 날씨가 이렇게 추워져서 시장갈 엄두가 나지 않아 못하고 있었는데
    가격까지 오르다니 이번 겨울은 그냥 경빈마마님 알타리 사진이나 보고 끝내야겠네요.^^
    날씨도 추운데 엄청 부지런하시네요. 반성중-.-

  • 6. 지우엄마
    '05.12.18 11:39 PM

    정말 알타리가 예쁘게도 ,맛있게 생겼네요.
    어쩌죠~~~ 위에있는 음식들 모두가
    다~아 좋아하는 음식들인데...
    이 늦은밤에 갑자기 군침이(스으윽~~)^^
    부지런하신 경빈마마님땜 가족분들이 건강하실것 같아요..
    감히 흉내낼수가 없어 부러습니다요^*^

  • 7. 쿠킹마스터
    '05.12.19 1:24 AM

    정말 맛나보여요

  • 8. 쵸코크림
    '05.12.19 2:11 AM

    알타리 정말 깨끗하네요..너무너무 부지런하시고..본받어야 될텐데..

  • 9. whiterose
    '05.12.19 8:37 AM

    이건 외국에 있는 사람들 고통당할것 같은 사진인데요.
    이런거 구하기 모두 힘든것들 입니다.
    열무 비스무리한것 봤는데 낼 당장 사다가 흉내라도 내 봐야겠네요.

  • 10. 박명석
    '05.12.19 9:42 AM

    라면이 짬뽕인줄 알았어요. 저도 라면 끓일때 해산물 넣어 봐야 겠어요.

  • 11. camille
    '05.12.19 10:38 AM

    저는 저런요리가 가장 어렵더라구요. 몸에좋고 소화잘되는 우리요리..

  • 12. 이창희
    '05.12.19 12:18 PM

    진짜루 침이 꿀꺽 넘어갔어요
    근데 시래기와 우거지의 차이점은 뭔지

  • 13. 솜사탕
    '05.12.19 2:20 PM

    마마님~~~ ^.^ 언제봐도 정말 맛난 음식을 해드시네요.. 이렇게 마마님께서 수고하시니까.. 온가족이 건강하게 지낼수 있는거죠... 전 ^^ 이렇게 해먹는것이 느무느무 어렵더라구요... ㅡ.ㅜ

  • 14. 바나바
    '05.12.19 10:06 PM

    죄송하지만 제컴에는 배꼽표시만 보이네요 어찌하면......

  • 15. 방어진휘발유
    '05.12.19 11:17 PM - 삭제된댓글

    저도 배꼽만 보이는데...

  • 16. 쿠키
    '05.12.20 12:36 AM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아이들이 그 정성과 사랑가득한 밥상으로 이쁘게 잘 크겠어요.

  • 17. 환희
    '05.12.20 5:20 AM

    음 콩비지 맛나겠다.
    경빈마마님 글 읽으면 맴이 푸근해져요.
    산골 친정집이 그리워지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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