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일요일 아침에 아이들과 아침부터 피자도우 만들어 미니피자 만들어 치즈 잔뜩얹어 먹고...
일요일이라고 점심을 거를쏘냐...쫄면을 삶아댔다는거지요.
미국의 한국수퍼에서 사온 쌀쫄면.
흐흐흐...정말 쫄깃해요..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만큼 맛나고 귀한 쫄면을 삶아서 매운거 좋아하는 둘째딸하고 게눈감추듯...

느즈막히 일어나 먹고 컴터하고 먹고 누워있고...
아~~ 심심해라~~^^*
백앙금꺼내서 상투과자 만들기에 나섰지요.
첨에 만든거...앙금냄새가 나서 좀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딸기시럽추가해서 굽구..
냉장고 뒤져보니 헤즐럿향시럽이 있길래 ..이거다 싶어 넣어서 구웠는데 성공입니다.
은은한 헤즐럿향이 앙금향을 제거 해주내요..^^
맛도 두가지 모양도 두가지로 짜 구웠지요.

저녁엔 골프치러갔던 남편이랑 외식하려니 생각하고 느긋하게 있었더니 혼자 외식하고 들어와야 한다내요.
밥통엔 한공기반정도의 밥만 있는데...
다시 하기도...안하기도..애매모호한...
아침에 피자구워먹고 남은 쏘세지조각..그리고 캔옥수수반절남은거만 넣어 볶았어요.
너무 부실한 볶음밥이 안쓰러워 참기름 좀 넉넉히 넣었더니 절대미각들이 벌떼처럼 쏘아대내요.
"엄마...참기름 너무 많이 들어갔어....ㅠㅠ"
"그냥 먹엇!!!!!"(귀신같은것들....-_-;;;;)


다음날 저녁메뉴 ...오징어덮밥..
요즘 한국나가기전에 집안 냉장고 .냉동고..대충 정리한다고 맘먹고 정리하느라 장을 안보고 있는거 뒤져먹기 하고 있거든요.
전에 먹다남아 냉동해둔 적은양의 오징어 꺼내고..
야채라곤 달랑 보라양파 한개와 파 조금뿐이 없더군요.
뭐...어째요...그 저녁에...한국도 아닌데..집앞수퍼로 뛰어가는일도 할수 없구...
두가지만 넣고 볶아댔어요..먹어보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답니다.
(담날 수퍼에 가서 야채는 사 왔어요..아무리 냉장고 정리기간이라 정했어도 야채는 있어야 겠더라구요..^^)


에콰도르 살면서 호사누리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 딥다큰 싸이즈의 새우를 겁없이 먹으면서 사는것이지요.(대하라고 부르나요..?)
볼것 ..내세울것 하나도 없는 이 작은 에콰도르에서 수출하는것중에 젤로 유명한것이 새우와 바나나랍니다.
덕분에 한국서는 눈알 튀어나오리만큼 비싼 새우..왕창 먹을수 있어요...^^
십년전 즈음 울아부지 ...
저 이곳으로 시집보내놓고 주위에서 하도 안좋은 말씀들만 건네셔서(외국으로 시집갈적에 속아서 갔다는 이집저집의 카더라통신들)울아부지...눈으로 직접 확인하신다고 혼자 이 먼곳에 영어도 한마디도 못하시면서 용기내서 오셨었어요..
그때 이 새우가지고 여러번 요리 해드렸는데...드실적마다
"한국서는 무지 비싼데...진짜 비싼데..."하시더니..
한국가셔서 친구분들에게 새우자랑을(자랑할것이 별로 없는 딸자랑은 못하셨나봐요^^)그렇게 하셨다고 해서 왕새우를 보면 울아부지 생각이 난다는...
저녁해야할 시간에 이렇게 여러가지 음식사진들을 올리며 또 주절주절 대고 있습니다.
이러다 주전자 하나 홀라당 꼬실렀지요..ㅠㅠ(이참에 전기무선주전자 하나 장만할 예정임)
아까운 단팥빵 숯검뎅이 만들어 가슴 미어지는줄 알았지요..
몸무게 장난아니게 늘렸지요...-_-;;;;
이러면서 저 82폐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먹고 땟깔고와지는것을 과감하게 택한 제 용기에 박수를 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