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이상하지만
어릴때 신기하고 맛있는 건 엄마보다는 한살 터울 오빠가 더 많이 해줬습니다.
(무지하게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나이가 드니 그런 기억은 별로 안남고
이런 불리한 기억만 머리에 남는군요. 쩝~)
도너츠도 오빠가 해줬고
카레도 오빠가 처음 해줬습니다.
사이다에 요구르트 섞어서 드셔보셨나요? 맛있습니다.
이것도 오빠가 만들어줬었지요.
어렴풋이 그때가 초등학교 2-3학년때였지 싶습니다.
아시는 분 계신가요?
"어깨동무"라고 어린이 잡지요.
거기에 한번씩 간단한 간식 만드는게 기사로 실렸었어요.
아마 그걸 보고 해준게 아닌가 싶은데
여하튼 그때부터 싹수가 보인건지
지금 우리오빠, 자칭 미식가입니다.
그런 오빠가 설악산을 또 너무나 좋아라합니다.
오빠 덕분에,
남쪽 끝에 살면서 설악산까지 몇번의 휴가를 보내러 갔었습니다.
정확하게 먹으러갔다고 하는 편이 더 솔직합니다.
여행스케줄은 온통 맛집 위주로 잡히고 관광은 밥먹는 사이의 시간때우기이지요.
설악산에서 자주 먹는게 이 황태구이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비결이 뭘까하고 생각 많이 했었는데
언젠가 TV에 우리가 잘 가던 식당이 소개되면서 약간의 조리법을 소개하더군요.
그것 보고 따라했더니 조금 비슷합니다.
혹시 좋아하시면 한번 해보세요.
이미 다 아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과정샷 시작합니다.
재료 : 황태포1마리
양념장-고추장 1 1/2T, 고춧가루 1t, 진간장 1/2T, 양파 간 것 반개,
감초 달인 물(좀 어렵죠? 저도 그냥 설탕2t로 대체 합니다. 혹은 먹고남은 사이다.)
다진파1T, 다진 마늘1t ,깨소금, 참기름
밀가루, 식용유
1.먼저 황태를 준비합니다.
개인적으로 "북설악영농조합"에서 나온 황태를 좋아합니다.
(이것 역시 오빠의 추천입니다.)

2.황태를 다듬어야지요.
머리앞부분 잘라내고 꼬리, 등 지느러미를 가위로 잘라내고 재빨리 씻어둡니다.

등지느러미는 이렇게 접어서 손으로 잡아당기면 편합니다.

3. 쌀뜨물에 담궈서 하룻밤을 둔다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물기가 적으면서 바삭한 쪽을 더 좋아하는 입맛이라
전 그냥 촉촉하게 적셔서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두세시간 둡니다.

4. 양파는 이렇게 잘라서 방망이로 갑니다.

5.그러고는 파와 참깨를 뺀 나머지 재료를 넣고 섞어둡니다.

양념장 역시 미리 만들어서 숙성을 시키면 더 좋다네요.
6. 물기를 살짝 걷은 후

7. 껍질 쪽에 칼금을 좀 깊숙히 넣어요.
그래야 구울때 많이 오그라 들지도 않고 나중에 젓가락으로 잘라먹기도 편합니다.

그래도 너무 깊이 넣으면 굽는 중에 조각조각이 나니 반 정도 깊이 정도로만 넣으세요
8.양쪽에 밀가루를 고루 묻혀둡니다.

9.고추장 양념한 걸 구워야할때면 프라이팬 설겆이가 너무 겁나서
이렇게 호일을 한번 깔아줍니다.
그러고는 기름을 넉넉히 둘러서 튀기듯이 구워요.
살쪽을 먼저구워야 합니다. 그래야 오그라들지 않고 모양이 반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바삭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 노릇하게, 파삭하게 튀깁니다.

10. 들뜬 부분은 이렇게 눌러주고요.

11.앞뒷면을 충분히 구웠으면 남은 기름기를 닦아내고

12.이제 양념을 바릅니다.

13. 뒤집어서 양념쪽을 한번 구워줘야합니다.
고추장이 들어가 타기 쉬우니 불을 줄이고 잠깐만 구워줍니다.

14. 뒤집어서
미리 달궈둔 스테이크판에 옮겨냅니다.
위에 파, 참깨를 뿌려서 즐기시면 됩니다.(얼마전에 "안녕, 프란체스카"를 처음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