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유리병에 담긴 푸실리(이거 맞나?)들을 불쌍히 보더니, 이거 언제 해먹냐고 비꼬와 주시길래, 그래 해줄께...하고 잊고 넘겼는데...냉장고를 열어보니, 이제 더 못견뎌...하고 온갖 야채들이 비명을 한꺼번에 질러대서 어쩔수없이 만들게 되었습니당...
무농약 피망이 좀 시들어서 싸게 팔길래, 얼씨구 하고 샀거만...아시다시피...싱싱한걸로 락앤락에 넣어둬도 진물이나서 버리기 일보직전에 해먹는 성품이 신선도가 약간 가신걸 사셨으니...
울려고 폼잡는 피망 대충 썰고, 양파는 뭉쳐두면 썩어서 정말 귀찮지만 썩은거 벗기는것이 더 귀찮아서 날잡아서 죄다 벗겨내고 통에 담아둔거에 대해 제자신이 스스로 기특해하면서 양파도 대충 썰고, 역시 새송이버섯님도 세상살이를 버리고 몸이 비틀어져 가는거 대충 썰고, 세일할때 사둔 냉동새우도 대충 씻어서 해동이 안되 떨어지지 않아서 부러뜨려 가면서 씻어 놓고, 시작했습니다.
레시피? 그런거 없죠...하다가 모자르면 더넣고 간보고 하는 성미라서요...-_-;;
파스타 삶아 놓고, 우묵한 팬에 올리브오일넣고 마늘 다진거 넣고, 볶다가 양파넣고, 피망도 뒤따라 넣고, 버섯넣고 유통기한이 아슬하게 남은 클래시코소스를 넣고 휘휘 젓다가, 월계수잎도 두개 넣고,맛이 싱거워서 얼마전에 만들어둔 자스민님의 나초소스를 꺼냈죠. 스파게티소스나, 나초소스나 비슷하지 않습니까?? 아하핫...
그리고 파스타를 넣고 또 휘휘 섞으면서 끓여주죠. 저는 무른 파스타를 좋아해서...앗...근데 파스타가 소스를 다 빨아 드셔서...너무 뻑뻑해서 엄마가 떠안긴 토마토쥬스를 조금 더 넣고...맛을 보니...앗...너무 시어서...그래서 피자 시키고 남은 파마산 치즈도 두봉지 넣고...
음...파는 파스타랑은 비교가 안되게 신선한맛...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파스타 완성~~!!!
남편에게 이런 세계적인 요리를 날마다 해주는 마누라가 어디 있냐고 협박을 날리면서 가져다 바쳤습니다...어제는 날치알밥이었죠...날치알 유통기간이 두달이 지났다는...ㅡ_ㅡ;;; 그래서 어제는 일식이었습니당...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fresh pasta...?(실상은 재활용 모듬...)
하루나 |
조회수 : 2,361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3-22 2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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