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그제 봐 놨는데, 장 본 걸 회사 냉장고에 놔두고 깜빡 하고 어제 찾아오는 바람에, 오늘 아침에야 만들어 보네요. 저작권 때문에 레시피를 올리는 건 안 되려나..
오후에 퇴근하면 요리해서 먹으면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밤에 단호박과 피망 양파 등은 미리 밑손질 해두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머지 가지와 호박을 손질했죠.

손질한 야채들과 방울토마토에 올리브 오일과 다진 로즈마리, 마늘, 소금 후추를 넣고 버무렸습니다.
근데, 요리책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 양이 안 나왔더라구요. 적당히 넣으라는 뜻인 것 같은데.. 요리 초보에게 '적당히'란 말이 나오면 얼마나 당황하게 되는지..
결국 올리브 오일 두 큰술 정도에 소금과 후추는 그냥 내키는 대로 넣었습니다.
이 때 심정은
'요리의 신이여 뜻대로 하소서!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책에는 30분동안 170도 오븐에서 구우라고 했는데, 야채가 좀 많았는지, 단호박이 덜 익었길래 약 45분 동안 구웠습니다.

구운 야채에 발사믹 식초와 다진 타임을 넣고 버무렸습니다.
제 딴에는 살살 섞는다고 했는데, 이 눔의 무식한 힘 때문에 역시 단호박이 좀 뭉개지더라구요.ㅜ.ㅜ

완성품입니다. 역시 요리책대로 예쁘게는 안 나오죠. 역시 초보의 한계를 느낍니다.
요리나 사진이나..
맛은 첫 시도 치고는 괜찮았습니다. 기적적으로 간이 맞더라구요.
담백하면서도 산뜻한 게 맛있었어요. 근데 담에 할 때는 올리브 오일을 좀 더 넣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