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지 고민했답니다.(정말?)
과연 제가 키톡에 계속와도 되는걸까하구요, 사진은 차치하고라도 제대로된 요리(음식)얘기 하나 없으면서, 더구나 그렇다고 제가 뭐, 특별히 입담이 있거나 유머감각이 뛰어난 건 더욱 아니걸랑요.
그나마 무기라면 솔직담백(아니 느낀가?)하다는 것 뿐인데, 그것 하나로 울거먹기엔 키톡의 명성내지는 품격이 너무나 높아서 저같은 일종의 뜨내기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리감과 중량감마저 느껴졌는데...
그래도 혹시 절(아님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이 있을까해서 또 이렇게 만용을 부려봅니다.
제가 할 얘기가 뭐 있겠습니까?
푸드 다이어리 시리즈 계속됩니다.
오늘은 저희 학교 졸업식 이었습니다.
전 3학년 담임이 아닌지라 가벼운 맘(사실은 무거운 마음이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어젯밤에 이런,저런 코너에 올린 글에 담긴 내용 관련이유로)으로 학교에 왔다가, 추위에 덜덜 떨면서 강당 겸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 참석(넘 추워서 잠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러 자릴 뜨기도 했지만)했고, 그 후엔 오랫만에 전 교직원이 반포 P호텔 뷔페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뷔페에 가시면 반드시 드시는 음식과 반대로 아무리 뷔페라도 결코(또는 거의) 드시지 않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제 경우엔 어떠한 뷔페에 가셔도 결코 빼놓지 않고 반드시 먹는 음식이 있는데, 그건 제가 젤로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바로 바로, 탕수육이랍니다.(그래서 혜경샘의 찹쌀 탕수육 사진 보고 그만 깜빡 넘어가 버렸답니다. 혜경샘, 저 언제 한 번 그것 좀 먹여 주실 수 없나요?T.T)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 뷔페엔 탕수육이 없더라구요...
참, 또 한가지가 있네요. 그건 김밥입니다.
가격 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뷔페에 가건 꼭 먹는 음식들이 바로 그 두가지랍니다.
반대로 거의 안먹는 건 샐러드류와 생선회(초밥은 먹지만요.)류 입니다.
그래서 탕수육은 못먹고, 대신 갈비에다가 춘권, 새우볼(아마 새우를 다져 둥글게 빚어 튀긴 듯), 생율(밤을 까서 그대로 내놓은 건데, 맛이 달콤해서 인기가 좋았답니다. 그리구 제가 원래 생밤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소금구이 새우, 녹두죽과 호박죽, 모밀, 바게트빵과 버터, 중국식 찐만두(아마 딤섬류였을겁니다.), 또, 뭐더라?(분명 무지 많이 먹었는데...)
그렇지 새우초밥(새우가 들어간 음식은 대부분 다 먹었습니다. 제가 해산물 중엔 소라와 함께 새우를 젤 좋아하거든요.^^)물론 김밥도요, 껍질달린 굴(석화라고 하나요?)한 개, 카나페, 글구 후식으론 파인애플(후식 과일 중에 제가 또 뷔페마다 빼놓지 않고 먹는게 이 파인애플입니다.)과 수정과(전 식혜보단 수정과가 좋더라구요.) 마지막으론 밀크를 듬뿍 넣은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마 분명히 좀더 있을텐데, 대충 이정도구요(이러니 제가 어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끝나고 학교 앞으로 와서 몇몇 선생님들과 다시 찻집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잠시 담소...
그리고 나선 대학 동창들과 약속이 있었기에, 약속장소(역시 음식점이었지요.)로 가서는 미처 다 꺼지지 않은 배를 부여잡고 국수를 또 먹었지요.(저 좀 심하죠?^^)
후식으로 커피를 달라고 해서 이번엔 무지 뜨거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가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커피를 무려 세 잔이나 마셨네요.)
집에 기다리고 있는 딸아이들 때문에 친구들과는 그리 오래 있지 못하고, 맛있는 것 사오라고 해서 근처 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 사들고 집에 왔지요.(이것만은 저도 안먹었답니다. 믿어주세요.)
그리고 집에 남아있는 홈메이드 요구르트를 먹으며(비겁한 변명같지만 더 놔두면 상할 것 같은 수준이거든요.^^)이 글 쓰고 있답니다.
자꾸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통에 이 정도만 해야 될 것 같네요.
별 재미(는 커녕)도 감동(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는)도 없는 얘길 여전히 꿋꿋하게 키톡에 올리고 있는 뻔뻔한 cherry22 였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My Food Diary4
cherry22 |
조회수 : 3,930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2-03 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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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5.2.3 8:10 PM전 부페가기 싫어요...식욕이 넘쳐나서, 과식하게 되거든요...
2. yuni
'05.2.3 8:20 PM저는 부페에서 절대로 안 먹는게 하나있어요.
양고기요.
정말 갸는 왜그리 안 친해지는지.
크리스마스때 시동생이 서울클럽에 가서 점심을 사줬는데
끝끝내 양고기는 제 목을 안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정했어요.
앞으로는 양고기는 가져오지말자....3. woogi
'05.2.3 8:07 PM미련하게두 이쁜떡과 케이크... 별 맛두 없는데 꼭 가져와선 버려요..
왜 뷔페의 케잌과 떡은 모냥만 이쁜지...4. lyu
'05.2.3 10:59 PM비싼 부페가면 꼭 떡 몇개만 먹고 오는아이들 때문에 속상해하던 친구가 생각나서 웃어봅니다.
샘 말씀이 맞아요.
괜히 많이 먹게 되서 잘 먹고 후회하지요. 늘.......5. champlain
'05.2.4 2:41 AM몹니까??
부페 얘기 읽으니까 막 한국 부페 가고 싶잖아요!!
여긴 중국식 부페 밖에 없는데...흑흑..6. 뽀연
'05.2.4 6:36 AMㅋㅋㅋ 여기 팬 입니당,,저두 김밥,,꼭 먹어여,,쿄쿄~
않먹음 괜히 서운하드라구여~ 글구 전 회를 않먹어서 회랑 초밥 전부 않먹네용,,ㅋㅋ7. 선화공주
'05.2.4 12:40 PM저두..회는 안먹어요....^^*
근데..뷔페는 기분이 나쁘게 배불러서 시러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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