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1월 31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일직이라 학교에 일찍 나왔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근사한 사진과 함께 키톡을 나날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계시지만, 전 꿋꿋하게 혜경샘의 사진은 없어도 되고, 토크만 있어도 된다(혜경샘, 그 말 하신거 슬슬 후회되시죠?^^)는 말에 용기백배 얻어 오늘도 '이런,저런'이나 자게대신 이곳을 찾았답니다.
오늘의 주제는 그 뭐랄까?
지난 이틀간 제가 먹은 음식들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시작해 봅-시다.(제가 요즘 무지 좋아하는 개콘의 한코너인 '깜빡 홈쇼핑'의 안어벙 버전으루다가 읽어주세요. 근데 안어벙 너무 괜찮죠? 저 왕팬이예요.^^)
월요일엔 아침부터 좀 바빴는데, 언제나처럼 생식 한 봉을 우유에다가 코스트코에서 산 메이플 시럽(냉장보관해야 하는 걸 모르고 실온에 두었더니, 시럽안에 하얀 부유물질이 생기더라구요. 버리기에 넘 아까버서 곰탕의 기름기 제거용 망으로 걸러내고 다른 용기에 담아서 뒤늦게나마 냉장고에 넣었는데, 괜찮겠죠?)넣어서 후루룩 마시고(근데 제가 생식을 꽤 오랫동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효과 - 그러니까 다이어트 말이죠...- 가 없어서리...)애들은 각자 취향껏 알아서 먹고(음, 근데 정말 애들이 뭘 먹었더라? 큰애는 아마 꼬리곰탕국물에 밥 말아 먹은 것 같고, 작은애는 체리? 초콜렛?... 나 엄마 맞아?)나서 예약해 둔 서울대 병원에 가느라, 서둘러(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시간은 이미 12시가 넘어 있었습니다.)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고(그 안에서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스낵류 - 포테토칩과 꽃게랑인데요, 두 아이 중 누가 포테토칩을 골랐을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 생수를 마시구...)서울대 병원(어린이병원)에 도착하여 이비인후과(큰아이는 편도, 작은아이는 중이염때문에...)로 가서 예약명단에 있는거 확인하고 기다렸지요.
막상 진료를 받고 보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두 아이다 아직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일단 안심하고... 그런데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종합 병원이라는데가 정작 진료시간은 채 5분도 안되고, 수납과 대기 시간이 길잖아요...
저도 수납하고 기다리느라, 거의 지쳐갈 무렵 일이 겨우 끝났고, 둘째 아이 약을 사고 나니 점심 먹을 시간도 빠듯하더라구요.
제가 그래도 시간이 조금은 여유있을 것 같아서 코엑스 메가박스에 영화를 예매했는데...
버거킹에서 점심(스테이크버거와 치킨버거)을 때우고 부랴부랴 역시 지하철로 코엑스까지 갔건만, 영화 시간을 5분남짓 넘겼더라구요...
어쨌든 자리에 앉아 감상 시작..(참, 제목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요. 제 홈피 가보시면 퍼온 그림들이 좀 있어요. 물론 둘째 아이는 아직 글을 못 읽지만, 전 더빙된 영화를 넘 싫어해서 그냥 자막처리된 걸로 골랐답니다.^^)
아무래도 키가 작은 둘째 아이는 잘 안보이는지 앉았다 일어났다, 심지어는 통로쪽 계단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심지어는 영화 막판에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그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암튼 그 역경(?)속에서도 결국 영화(무지 무지 잼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개봉한지 벌써 한 달 이상 지났으니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셨다면 정말 강추입니다.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그전까지는 애니메이션 중 '카드캡터 체리'를 제외하곤 최고의 감동을 받은 작품이었는데, 이젠 그 자리를 '하울...'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하울 넘 잘생겼습니다.@@ - 완죤히 뿅 가버려서 제 눈이 핑핑 돌아가는 상황입니다.^^)를 끝까지 보고 나니 어느새 6시 30분이 넘었더군요.
그래서 저녁을 해결하고 가기로 했는데, 메뉴는 치즈 피자와 미트볼을 곁들인 스파게티('스바로'라는 브랜드였는데,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근데 제가 기억하기론 그 브랜드가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에 나왔던 것 같습니다. 톰과 친구가 된 조연 남자 배우가 그 매장에서 일했던 걸로, 그게 아니면 그 매장에서 나중에 결혼하게된 공항 여직원을 만났던거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스파게티를 먹다가 둘째 아이가 그만 음식을 흘렸는데, 제가 무지 아끼는(이번 중국 여행때 상해 면세점에서 사온)스와치 시계줄에다 떨어뜨려서 절묘하게도 토마토 소스가 시계줄과 둥근 화면(시간보는)안으로 흘러들어가 버리는 비극(?)이 발생하고 말았답니다.T.T
먹던 일도 다 중단하고 얇은 영수증 종이를 이리 접고 저리 접어서 뾰족하게 만든 후 틈새에 밀어넣고 소스를 빼내보려 했지만...(아이에게 화만 잔뜩내고... 그러다가 집에 와서 또 다른 종이를 이용하여 100%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대충 해결했습니다. 그래도 자꾸 신경이 쓰이긴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에 오른 시간이 아마도 7시 반은 족히 넘었을 겁니다.
집앞에 내려서 남편이 좋아하는 강냉이 한 봉지 사려는데, 또 둘째 아이가 자기것도 사달라고 하여 밥풀 튀긴 것을 물였으로 뭉쳐놓은(원기둥 모양)과자 (뭘 말하는지 아시겠죠? 근데 그거 이름을 뭐라고 해야 하죠?)까지 같이 사들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시간은 어느새 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저의 힘들고 피곤한 하루가 마무리 되었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쓰고 보니 사실 음식 얘긴 별로 없네요.(키톡에 올리는게 무지 찔립니다.)
그리고 어제(화요일)은 학교의 전체 소집일이라서 역시 일찍 학교에 갔답니다.
그런데 넘 오래 집에서 쉬어서 그런지 마치 학교에 한달이 아니라 한 3년은 쉬었다 나온 것처럼 어리버리해서 여러가지 실수를 거듭한 끝에 해야할 업무를 무사히 처리할 수 있었답니다.
오늘의 주 업무는 바로 담임했던 2학년 아이들은 3학년으로 올려보내기 위한 진급 심사였거든요.
방학중 준비한다고 하긴 했었는데, 그간 변경된 사항이 발생하여, 이미 작성되어 제출한 서류를 다시 받아 수정하여 제출한 후 1학년 심사회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2학년 심사회를 했습니다.
그전에 몇몇 선생님들과 점심을 먹었는데, 메뉴는 굴돌솥밥과 굴파전 이었습니다.
메인 요리(돌솥밥)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과 파전을 넘 많이 먹어서 막상 밥은 좀(아주 조금)남겼답니다.^^
제가 사실 굴을 비롯한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단, 새우와 골뱅이, 소라는 좋아합니다. 특히 싫어하는 건 조개입당...)굴밥은 좋아하는 편입니다.(언젠가 먹었던 굴밥이 넘 맛있어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외에 밤, 대추, 은행 및 여러 야채류가 들어간 돌솥밥을 양념장에 쓱쓱 비벼먹는...)
물론 어제 점심에 먹은 건 아주 약식이라 그 맛에 못 미쳤는데 (혹시 굴밥을 쉽고도 맛있게 만드는 법이나 아님 가까운 곳에 맛있는 굴밥집 아시면 소개해 주세요.)그래도 잘 먹었습니다.(특히 얻어먹은 거라 더 맛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드뎌 2학년 심사회를 했는데, 뭐 별탈없이 끝나고 나서 2학년 부장을 맡으셨던 분이 올해 2월로 보직을 그만두시는지라 겸사겸사 회식을 했답니다.(전 점심을 배불리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따라 나섰지요.^^)
선생님들이 잘가는 삼겹살 요리 전문점(저희 학교 근처 - 방배4동 - 인데요, 울학교 선생님 친구분이 운영하시는데, 삼겹살집 같지 않게 인테리어도 매우 세련됐고, 식당도 2층으로 아주 넓고 쾌적한데다가 무엇보다 음식맛이 무지 좋습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많은 정성을 들인...)에 갔습니다.
맛난 샐러드를 두 대접이나 먹고 안 먹을 듯 하다가 삼겹살도 여러점 집어 먹고(땅콩 소스에 찍은 후 콩가루에 찍어 먹는건데, 그 맛이 무지 고소한 게 입안에 착착 감깁니다.)마늘도 구워서(제가 생마늘은 절대 못 먹는데 구운 건 비교적 잘 먹는 편입니다.)열심히 먹고...
(혹시 서초, 방배 사시는 분들 중 맛나고 세련된 삼겹살집을 찾으시면 제게 쪽지 보내주세요. 장소 알려드릴께요. 강추입니다.^0^)
친한 동료 선생님 생일이라시기에 회식 도중에 나와서 차 마시러 갔었답니다.
별로 맛없는 커피(커피잔이 투명인데, 넘 멋이 없고 밋밋해서 커피맛을 반감시키는)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데, 회식에 참여하셨던 남 선생님들이 찻집(차외에 맥주도 파는)으로 들어들 오시지 뭡니까...
남선생님들이야 일찍 집에 가서 특별히 하실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오랫만에들 만나셨으니 술 한 잔 하시고 가셔야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야 없잖아요.^^
어떻게들 연락이 되셨는지, 계속해서 여러분들이 오셔서 금새 왁자지껄 해지더라구요.
저야 뭐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그냥 여선생님들 하고만 대화나누다가 아이가 자꾸 전화 해대는 바람에 6시 좀 넘어서 자릴 털고 일어났답니다.
집에 오니 남편은 아직 퇴근 전이고, 큰 아이가 냉장고에 있던 계란을 3,4개 깨서 나름대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먹고 있더군요.
츄러스를 구워달라고 하여 오븐에 구워주고, 제 저녁은 녹차가루와 복음자리 딸기시럽을 섞은 홈메이드 요구르트 한 병에 찰깨빵(제가 정말 이것만 먹었겠습니까??)이었습니다.
이틀 연속 돌아다니다 보니 무지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는데, 마침 케이블 방송에서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대장금 뒷부분을 하기에 그거 보느라 결국 12시 넘겨서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대장금에 나오는 요리들 다 한 번 맛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대장금할때 이곳에서 궁중요리가 한창 화제에 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닌가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허접한 얘기 무척 길게 쓰긴 했는데, 내용이 쓸만한게 한 개도 없네요.T.T
암튼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정신없이 쓰고 보니 배가 고파오네요...
오늘 점심은 뭘로 먹을까요?(뭐 아마도 젤 만만한 자장면이 될 것 같은데...)
여러분은 오늘 점심 메뉴가 뭔가요?
다들 맛있게 드시고,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 이전보다 더 정신없는 cherry22였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의 음식(?) 일기
cherry22 |
조회수 : 3,337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1-26 1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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