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 구운 브라우니케잌과 엄마
어릴적 가정 형편이 힘들때 엄마가 아빠 월급날 담에 종이 봉투안에 소중하게 싸들고 들어오시던게
있었읍니다.
바로 이 빵이었죠.
그때 초등2학년 이었던땐데 한개 700원 이나 했던 비싼 빵이었읍니다.
자장면이 350원 했으니(저 기억력 좋죠^^;;) 알뜰한 엄마로선 엄청 큰 맘 먹고 사 잡수시는 거였지요.
엄마는 그걸 딱 한달에 한번 월급날에만 두개를 사 들고 오셔선 저와 동생한테 그나마도 거의 뺏기고..
반쪽이나 드셨을까요?
그 뒤로 형편이 풀리고 빵값도 거의 서민적이 되어 더이상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을즈음..엄만 틈만 나면 이 빵을 아예 집에 재어다 두고 드실정도로 많이 드셨답니다 그동안 돈 땜에 못 드신거 한이나 풀듯..
성장한 저는 그런 엄마한테 볼멘 소리만 했죠.
엄마 제발 단것좀 그만 먹어! 그러니깐 자꾸 살찌지..늙어서 당뇨라도 오면 어떡할거야.제발 빵 좀 먹지마! 이 철없는 딸이 당뇨 까지 들먹이며 성화를 부리니깐 겁많은 우리 엄마 그 즐거움을 하는수 없이 포기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나니 엄만 다시 그 빵을 드시기 시작하시대요.
제가 엄마 살찐다니깐! 하면서 또 잔소리 했더니 네가 없으니 쓸쓸하고 허전해서 미칠것 같다면서..
그래서 엄청 좋아하던 이거라도 다시 먹는다고 그러시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어제 82쿡을 뒤져서 이 빵 레시피를 찾았고 연습 삼아 만들어 보았읍니다.
멀리 떨어져 살기에 한달에 한번 만나기도 힘든 우리 엄마.
내일 정식으로 다시 예쁘고 맛있게 만들어 엄마 가져다 드릴라고요.
진짜 오랫만에 친정 가는날이거든요.
레시피는 뽀로로 님꺼 보고 했답니다.
진짜 맛있군요. 제가 만든것 같지가 않네요.
원조가 이론의여왕님 것이라면서요?
두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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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inema
'04.12.30 5:48 PM결혼하고나니 참 더 깊어지는것이 엄마에 대한 마음이더라구요..
허전해서 드신다는 그말씀이 ~넘 찡해요.
저두 엄마보고 싶어요.
내일 친정가셔서 어머님과 맛나게 드세요...2. apple
'04.12.30 7:53 PM너무 빨리 결혼해버려서..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였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생선회,초밥 이런거 좋아하시는거 말고 다른거는 기억이 안나는건지 모르는건지..
전 참 ..나쁜 딸이에요..3. cook엔조이♬
'04.12.30 10:22 PM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빵을 직접 구워가시면 정말 기뻐하시겠어요.
저도 어쩌다 빵 구워 드리면 엄마 굉장히 맛있다고 좋아하신답니다.4. 김혜경
'04.12.31 12:27 AM어머니께서 무척 기뻐하실 것 같아요...맘이 참 이쁘세요...
5. 가은(佳誾)
'04.12.31 12:55 AM저도 엄마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
님의 마음에 저 또한 찡해옵니다...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건강 생각하는 따님의 마음 어찌 어머님이 모르실까... 딸의 빈공간을 채우던 빵 맛은 예전의 빵맛은 아니었을거 같네요.
하지만, 님께서 만들어 가신 요 빵은 이제껏 드셔본 그 어느 빵보다도 맛나고 행복해 하실거에요.
그러고보니.. 전 저의 어머님이 무얼 제일 좋아하시는지 금방 떠오르지도 않네요.
새해엔 더욱 효도해야겠어요. 반성하고 갑니다.6. 이론의 여왕
'04.12.31 1:24 AM감동으로 가심 쓸어내리며 읽다가, 마지막에 제 닉넴이 나와서 깜딱 놀랐나이다.
추억이 서린 음식은 대할 때마다 늘 감회가 새롭죠.
아름다운 따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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