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한테 배운 걸 제 식으로 고쳐서..
요즘 무우가 너무 달고 맛있어서 한 번에 두 개씩 사서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 담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요즘 신들린 사람 마냥 집안일을 하고 있답니다.
정리에 김치 담기에.. 남편은 그런 절 보고 덜덜 떨고 있구요.
자긴 아파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제가 일절 아무 소리 않고 김치를 막 담아대고 청소하고 그러니까..
꼭 죽기 전에, 혹은 집 나가기 전에 주변 정리하는 사람 같다나요.(청소는 남편 몫)
어젠 바지 끄뎅이 붙들고 이러지 마라고.. 말리더라구요..
근데.. 너무 너무 너무 피곤해요. 너무 피곤한데 몸은 멈추지 않고... 흑흑.

에또.. 저희 집엔 식칼이 딱 하나예요.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주신 건데.. 도루콥니다.
결혼 준비할 때 제가 거의 신경을 안 썼거든요.
남편이 학생인 때라..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살림 장만 하러 다녔어요. 히히.
저는 어릴 때부터 행켈이 익숙해 그게 세트로 갖고 싶었지만
시어머니랑 남편이 그 칼 보러 갔다가 기겁을하고 돌아왔데요. 너무 무섭다나요?

무우를 깍뚝썰기해서 뉴슈가 조금이랑 소금에 절였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전 전혀 몰랐던 뉴슈가의 공헌. 국물이 껄쭉해지지 않는다죠?
무우가 달기 때문에 조금만 넣었습니다.. 라고 적고 싶지만 푸악. 하고 쏟았습니다. ㅠ.,ㅠ

제가 원래 깍두기 담을 때 분식 스따일로~ 고춧가루, 소금, 다진 마늘... 만 넣는데요
위에 썼듯이 살림신이 붙어서리.. 홍고추 간 것, 쪽파, 새우젓, 다진 생강까지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양껏 넣어본 건 첨이라 도대체 뭔 맛이 나올지 두근두근~
양은.. 그냥 내키는대로 막 넣었어요. 젓갈이랑 소금은 조금만 넣고 마늘 듬뿍, 생강은 그 반..
고추가루는 두 번 나눠서 넣었는데.. 색을 봐가면서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