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중국사는 야그~~ 1 (중국식 쌀국시)
급식도 엄꼬... 토요일 아님니까. 그라고 아 아빠는 일땜에 일찍 나가서
둘이 컴퓨터 서로 차지하겠다꼬 안싸와도 돼고......... ^^
오늘부터 비록 사진은 아직 없찌만도 여기 중국과 중국음식에 대한 야그를 쪼매씩
해 볼라고 함니다. 물론 님들께 도움이 될란지 그냥 하번 웃고 넘기는 시덥지
않은 글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읽고 휴지통에 버리거나 말카(말짱) 이자뿌면
우떠켔심니까. 지 글이 여러분들 입가에 미소한번 짓게 한걸로 전 족함니다. ^^
우선 다들 잘 아시겠지만, 중국이 음식 천국 임니다.
특히 광동지방(꽝쪼우)에는 날아 댕기는 비행기하고, 굴러댕기는 거 바퀴하고, 집에
있는 상다리 말고는 다 묵는다 안캄니까. 아주 요상한거 마이 목십디다.
본론에 드가기전에 한 5년전 한국에서 일할때 광동으로 출장가서 있었던 웃긴 얘기
를 함 해드리겠심니다.
그때 아주 급한 생산이 있어가 광동의 한 공장 사장을 만나러 갔심니다.
그공장이 아주 품질도 좋고 한국 대기업에서 조차 탐을 내던 공장 이었는데,
하필 지처럼 급하게 생산을 넣어야할 모대기업(S그룹, H그룹) 계열사 남자 직원들캉
같이 그사장을 대면하게 됐심니다. 세명다 똑같이 그사장을 구워 삶아서 먼저 생산을
넣어야 회사에서도 안짤리고, 봉급도 오리고... 우째든 필사적임 맴으로 그사장을
만났씸니다. 나야 여자고 또 가들은 대기업직원인데......현실적으로는 게임이 절대
안되는 거였지만 우짜겠심니까. 지도 자존심이 있고 깡이 있는데!!
그란데, 공장내에서는 아무리 긴 meeting 을 해도 도저히 결론이 안나서 결국 저녁
먹는 자리로 연장이 됐심니다. 물론 그 독하디 독한 모태주(모택동이 술, 52도 임)
도 함께 먹어야 하고예. 광동이라 맘의 각오는 이미 했지만 그래도 외국사람이니
알아서 저녁을 시켰겠거니 했는데, 왠걸 나오는 음식마다 피칠칠~(거의 생것)
아니면 꿈틀꿈틀이(뱀종류...)라 아주 눈앞이 캄캄 했심니다. 내뿐만 아니고 나머지
두남자 얼굴도 이미 사색으로 하얗게 질린 생탠걸 짐작하고 맘을 굳게 다져 묵었
지예. "그래 오늘 한번 뿐이다. 묵자~~!!" 그래서 피가 칠칠 흐르는 닭고기 그것도
대가리를 아주 맛있다는 듯 와작와작~~ 안 씹어 묵었겠심니까.
옆에서 쭈뼛쭈뼛 쳐다만 보고 있던 두남자 아주 놀래서 뒤로 넘어 갑디다.
한번 시작이 어렵지.. 그래서 이것 저것 피칠칠이, 꿈틀이, 굼뱅굼뱅이... 등등 아주
맛나게 묵기 시작하니까 사장얼굴이 확 바뀌더만(광동사람들은 그런 음식들이
대접음식들 중 최고로 치고 또 그걸 잘 먹는 사람을 평생 친구나 동료로 생각 한다
는군요) 지한테 술도 주고 아주 살갑게 구는 거였심니다. 그래서 이바구도 잘하고
분위기도 한껏 띄우고 아주 남자 저리 나가라 할 정도로 52도 술도 사장캉 둘이
"간베이(건배)" 해감시롱 아주 잘 마시뿌고... 여하튼 두남자 귀를 확 죽이뿌심니다.
물론, 전 술을 몬 마심니다. 혐오식품은 더더욱 몬먹심니다.(멍멍탕, 자라탕..등등 모두)
오로지 정신력으로 다 소화해내고 그날 밤 호탤로가서 그담날 저녁까지 월매나 위
아래로.... 그때 거의 병원에 실려가다시피 안했심니까. 그라고는 호텔로 사장이 직접
지 주치의 데리고 왔더만요. 내일부터 당장 내 생산부터 들어간다는 말과 함께요.
그런 일이 있었시니다..... ^^
본론으로 드가서,
음식천국이라는것은 워낙 소수민족들이 많아서 그렇단 말과도 일맥 상통 함니다.
그중 여기 사람들이 아주 잘먹는 미셴(쌀국시) 얘기를 좀 드릴까 합니다.
미셴은 국시 재료가 쌀이라 밤이고 새벽이고 아침이고 아주 부담없이 먹을수 있고
또 아주 저렴한 음식중 하남니다. 한그릇에 보통이 우리나라 돈으로 450원, 곱배기가
600원 하니까 한끼 식사로는 아주 저렴하다 봄니다.
그런데 그 미셴 국물이 아주 기가 막힘니다. 지방마다 좀 다르지만 돼지고기 국물이나
양고기 국물(여는 양고기가 산양 즉 염소고기를 말함니다.) 또 소고기(물소고기)로
국물을 만들어 재료마다 맛이 좀 틀리지만 얼큰하고 구수한것이 아주 일품 입니다.
우리동내 앞 사거리에 신장(신강이라도고 하고 아랍쪽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겼고
이슬람교도들임) 사람이 하는 쇠고기미셴집이 있는데, 테이블이 안 밖으로 약 10개
정도 되지만 아침 점심 저녁으로 아주 미어 터집니다. 서서 들고 먹는 사람도 태만이고예.
신장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민족자체 전설때문에 돼지고기는
절래 안묵는다 카네요.
아주 예전에 신장사람들이 물에 빠져서 다 죽을뻔 했는데
돼지가 한마리 떠내려와 그등에 한 신장사람을 태워가 살렸다 하는 전설이 있답
니다. 그덕에 자기들 민족이 중국땅에서 번성해서 이래 잘 살고 있따꼬 하면서
돼지를 아주 유일신으로도 생각한다 함니다. 그래서 신장 사람들은 절대 딴집에
가면 그집 그릇이나 젖가락 등 절대 사용 안하고 즈들이 가지고 다니거나 밖에
나가서 신장사람들 음식점에서 먹곤 함니다. 왜냐, 혹 지들이 모시는 돼지고기
를 담거나 뜬 그릇 혹은 젖가락으로 먹을순 없다는 깊은(?) 뜻인거지예.
우째거나 좀 특이한 민족인데, 생긴건 정말 와따로 생깃 심니다. 와 저 아랍사람들
선 굵고 찐하게 안 생깃 심니다. 딱 그얼굴 맞심니다. *^^*
그런 돼지숭앙 민족이 하는 요앞 사거리 미셴집에서 한날 우리 식구들이 대충 점심
이나 한끼 때우자 하면서 집에 먹다남은 돼지수육을 들고 갔심니다.
대충 4그릇 시키고 그전에 시장기를 떼울라꼬 수육이 든 그릇 두껑을 여는 순간
옆에서 보고있던 그집 주인이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더만(사투리가 심한 중국말이라
알아듣진 몬했지만 대충 분위기상 욕 비스그리하다 눈치 챘심니다.) 우리에게 가
지고 오던 미셴 4그릇을 확~ 어퍼뿌고 또 돼지수육을 쓰레기통에 콱~ 쑤시 넣트만
갑자기 꿇어 앉아 두손 모으고 머리를 막 조아리드만 기도를 합디다.
그상황이 얼마나 웃끼겠심니까. 우리 아는 놀래가 내 뒤로숨고 어머님도 좀 놀라
셨고 아 아빠캉 내캉 대충 수습을 쫌 해볼라꼬 기다리는데, 벌떡 일라드만 우리를
막 밀어 내는김니다. 그래서 우리도 얼떨결에 몰리 나와가 이 황당함을 수습도 몬하고
또, 허기도 몬떼우고 집에 다부(그냥) 갔었던 일이 있었심니다.
그후에 들어보이 신장사람들 앞에서는 돼지괴기 "돼"자도 꺼내면 안된다는걸 알았고예.
그래도 그집 미셰닝 가장 맛인는데........ 그래서 즈금은 식구들이 몰리 안가고 한사람씩
모자 푹~ 눌러쓰고 가서 먹심니다, 그라고 지나 다니다가 그 주인한테 자주 인사를
건넵니다. 이빨을 앙다물고 미소는 띄우고, "니~~ 하오~~!!"
이래 중국은 민족도 많고 알수 없는 일도 많시니다.
앞으로 하나씩 웃기고 황당하지만 중국 사는 얘기 많이 해 드리겠심니다.
참! 이래 썰만 잔뜩풀고 가면 되겠심니까. 미셴 국물을 이용해서 한국에서도 그냥 우리
국시로 만들어 드실수 있도록 간단히 레시피 올리 드리겠심니다.
준비물(4인기준으로) : 돼지고기 혹은 쇄고기 간건 약 100g, 부추 썬것 한주먹, 고추가루,
양파, 신김치 한주먹, 마늘, 된장조금
1.우선 고추기름을 만들거나 산다.(열이 잘 오른 기름에 고추가루를 잘 볶은 후 그 기름만
사용하거나 전체 다 사용해도 무방 합니다.)
2.간 고기를 마늘과 함께 기름두른 후라이팬(열오른뒤)에서 잘 볶는다.
3.볶던 고기에 고추기름을 넣어 다시 볶는다.(이때 고추기름 사용 안하시고 그냥 고기 볶다
가 거기에 바로 구추가루 넣고 볶으셔도 괜찮습니다. 전 이런게 훨씬 간다해서 주로
이렇게 해 버립니다.)
4.재료가 타지 않을 정도로 볶다가 된장을 넣고 조금더 볶은 후 물 4컵을 붓는다.
5.끓으면 썰어두었던 부추, 양파 신김치 그외 기호에 따라 고추나(더 매콤히 드시려면) 다른
야채를 넣고 푹 끓이면 완성. 간은 알아서 소금등으로 하시면 돼구요.
이런 국물이 때론 담백한 멸치 국물보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구수해서 좋답니다.
우리 애 아빠는 기름 뜨는거 넘 안좋아해서 가끔 위에 뜨는 빨간 기름을 겉어도 내지만,
사실 그 기름이 있어야 뜨겁고 구수하고 얼큰한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알아서 끝마무리
하시고 드세용~~!! ^^
그라면 지는 인자 드갈랍니다. 다음에 또 중국얘기와 음식 얘기 또 해드릴끼예~~
오늘도 다들 욕 들 보~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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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수정
'04.10.30 11:32 AM재미있네요. 베짱도 있으시고 종종 많은 얘기 들러주세요.......
2. 어중간한와이푸
'04.10.30 11:42 AM와~~~ 진~인~짜 대단한 분이시네요!!!
아하! 신장사람 풍속이 그렇군요.
중국사람은 다 돼지고기 잘먹는줄 알았는데...3. 수라야
'04.10.30 11:44 AM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된장이라함은...중국 된장 말씀인가요,아님 우리나라 된장인가요?4. 김혜진
'04.10.30 11:49 AM여 중국사람도 우리캉 똑같이 된장을 담아 묵심니다.
콩으로 비슷하게 띄워서 된장도 만들고 청국장 비슷하게도 만들고 또 비지도
만들어 묵심니다. 김치도 갓 비슷한걸로 "옌차이" 라는 김치를 담아서 아주 푹
쉬게 해서도 묵심니다. 만드실때 한국에선 한국된장 쓰시면 됨닏. ^^5. 민무늬
'04.10.30 12:35 PM님 너무 재밌습니다. 첨에 사투리글이 올라올때는 그냥 한국에 계신분인줄 알았걸랑요.
근데 웬걸 중국이시네요.
다음 2탄이 기대됩니다.6. 김혜경
'04.10.30 1:55 PM너무 재밌어요..빨랑 2탄 해주세요...
7. 헤스티아
'04.10.30 2:07 PM와아.. 캡 멋지세요. 혐오식품을 와그작 와그작~~ 역쉬.. 그런 저력을 지니셨군여~!
국수 레시피 감사해요~ 주말에 한번 해 봐야겠어요..8. 현석마미
'04.10.30 2:20 PM정말...넘 재밌어요...^^
저라면 아마 못 먹었을 것 같아요...흑~
2탄도 빨리 올려주세요....9. 원두커피
'04.10.30 3:31 PM혜진님.. 그런 대단한 분이신줄,,,
레시피는 하나도 안들어오고 에피소드만...
성격만큼이나 재밌는 일이 많으시군요^^10. yozy
'04.10.30 3:51 PM정말 대단하십니다.
또 들려 주세요~~~11. 오렌지피코
'04.10.30 7:13 PM오늘부터 김혜진님 팬 할랍니다. 2탄 언제나와요???
12. 깜찌기 펭
'04.10.31 4:22 AM글이 너무 구수해요. ^^
2탄~2탄~~13. 핫쵸코
'04.10.31 11:46 AM정말 대단대단~!
너무 잼있네요^^14. morihwa
'04.10.31 4:17 PM2탄 먼저 읽고 재미있어 1탄은 찾아 읽었내요. 다음글 기대 됩니다.
15. 미스테리
'04.11.1 10:11 PM피칠칠...닭 대가리를 떠올리며 쌀국시 먹게 생겼심데이~~~~ㅋㅋㅋ
우찌 그리 잼나고 생생하게 야그를 하시는지...^^
기대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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