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빠 생신상을 차려 드렸어요..^^

| 조회수 : 7,600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4-09-12 20:19:37
딸이라고 태어나..33년만에 처음 차려드린 친정아부지 생신상..

아침부터 일어나 갈비찜 한번 끓여 슬로우쿠커에 담기로 시작해서..
전 부치고.. 멍게 다듬고..

하지만 엄마 아빠 기뻐하시는걸 보니 마음이 뿌듯 하네요..^^

하나하나 짚어 볼까요? ^^


전입니다..^^
호박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밀가루 계란옷 입혀서 지져 내고..
깻잎과 당근 매운고추 양파는 녹즙기에 갈아 넣고..참치통조림 으깨 넣고 너무.. 색깔이 파랗게 나오길래..ㅡ.ㅡ 당근과 느타리버섯을 다져서 넣어주고.. 다진마늘 넣고..계란과 밀가루를 넣어서 소금 후추간 해서 한수저씩 떠서 지져냈답니다..아주 부드럽고 칼칼하고 맛이 좋아요..^^



요건..바다로에서 주문했던 생골뱅이 데친걸 썰어 넣고..붉은고추 채로 썰어 넣고 미나리 양파 오이 쪽파를 넣어서 새콤달콤매콤하게 무쳐낸거랍니다..
보기보다 얼마나 매콤하던지..맛은 좋은데 많이 먹지는 못하겠더라구여..
골뱅이 맛이 예술이더군여..^^



요건 역시 바다로에서 주문 했던 자연산 멍게..^^
아침에 손질해서 올렸더니 살이 아주 탱글탱글 하고 향이 입안 가득 한것이 아주 맛이 예술..^^
마늘과 고추도 어슷 썰어서 함께 놓았더니 아주 좋더군요..^^
전 저 코(흠..뭐라고 해야 하나요? 저기..붉은 부분..우린 그걸 코라고 하거든여)를 젤 좋아해여..꼭꼭 씹어 먹음 얼마나 맛이 좋은지..^^



이것은 샐러드~ 우아~
각종 샐러드 야채를 밑에 깔고 노란 주황 파프리카 올려주고..오이도 넣어주고..크래미 찢어서 얹어주고..드레싱이 안보이는데..
드레싱은 파인애플 통조림에 양파랑 포도씨오일 라임즙 소금 식초 꿀 등을 넣어서 드르륵 갈아준것.. 새콤달콤향긋하고 맛이 좋다..^^

요것은 돼지갈비찜.. 매우라고 쥐똥고추를 넣어주었는데 하나두 안매웠다..배신감..ㅡ.ㅡ
소갈비 보다 더 맛이 좋다..냠냠냠..^^
부드럽다고 치아 안좋으신 엄마랑 아빠 모두 좋아 하셨다..^^

요것은 해물찜.. 중하를 듬뿍 넣었더니 우찌 맛이 좋던지 장난 아니었다..
울 엄마왈..아구찜 집보다 더 맛이 좋으시다고..^^
매콤하니.. 간도 적절 했다는.. 카흐..조금 남겨 두었던거에 저녁에 밥 볶아 먹어야지..ㅋㅋ


요건..다들 아시는 양장피..
오늘은 조금 럭셔리 버전으루다가.. 생새우도 삶아서 올리고 해삼도 올리고 맛살도..^^
역시 인기 메뉴.. 양장피는 언제 먹어도 너무 맛나다니까..^^
(가장큰 옹기접시에 담았는데 색스러움과 투박하고 어두운색이 너무 잘 어울려서 이뻤다..^^)

이건 미역국..^^
양지머리 한근 핏물빼서 넣고 푸욱 끓여 고기만 덜어내어 손으로 쫙쫙 찢어서 넣어준것..
국물이 어찌 진국이던지.. 한그릇씩 후루룩..^^

그럼 전체상차림을..

아 그전에..
원래는 이런 셋팅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우리 상이 좀 작은 사이즈라..ㅠ.ㅠ 이렇게 놓으면 요리 놓을 자리가 없는거다..ㅠ.ㅠ
그래서 이렇게 못해보고 말았다는..에혀 아쉽다..쩝


국그릇과 밥그릇은 옹기를 사용했다..
근데..그만.. 옹기 국밥 그릇이 딱 4인조 밖에 없어서 럽첸이는 아올다에 먹어야 했다는..ㅋㅋ
하도 손이 커서 양이 많다보니.. 몇가지 없음에도 상이 그득 하다..
이번에는 아올다와 옹기 그리고..생활자기로 상을 마련해 보았는데..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은은하니 맘에 쏙들었다..^^
서로 안어울릴듯 나름 잘 어울리는듯..

식사 다 하고.. 담소 나누다가.. 한숨씩 자고 일어나서 (그동안 럽첸이는 열심히 설겆이..동생이 해준다는데 절대로 못맡긴다..ㅡ.ㅡ 내 소중한 그릇을 보호해야지..ㅋㅋ)

과일과 케익 그리고 샴페인으로 마무리..^^

(케익은 남동생이 사왔다는..

아고..힘들다.. 이렇게 오늘의 일정 마무리..^^
저녁엔 낙지찜 국물에 밥이나 볶아야 겠다.

암튼 이거 하느라고..ㅠ.ㅠ (제가 좀 굼떠서 시간이 많이 걸려여..) 그릇도 못사러 가고..좀 속상하지만..ㅠ.ㅠ
그래도 부모님이 좋아라 하시니..우짜겠습니껴..사람도리 하고 살아야져..^^
담엔 제발 82쿡 스케쥴이랑 제 스캐쥴 좀 맞아주면 좋겠네여..^^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혜경
    '04.9.12 8:23 PM

    우와~~정말 대단하세요..
    그릇부터 세팅까지 환상적입니다^^
    부모님께서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멍게를보니 침이 꼴딱꼴딱넘어갑니다.

  • 2. 쪽빛바다
    '04.9.12 8:29 PM

    우와~ 부모님이 넘 좋아하셨겠네요.
    딸 낳은 보람있다고...
    - 울 부모님 생각하니 흑흑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언제 저런 밥상 받아보실꼬... -.-;;
    맛있고 이쁜 근사한 상차림이네요. 사진두 예술이고요.
    근데 멍게 진짜 맛잇겠다. 저두 그 코(?) 부분 무지 좋아하는데...^^

  • 3. 지성조아
    '04.9.12 8:33 PM

    럽첸님..정말 언제봐도 정갈하고 멋있는 상차림...예술입니다..
    요리 하나하나의 맛이야 안먹어봐도 다~~보여요...
    정말 힘드셨겠지만 부모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저두 벙개에서 럽첸님 못만나 아쉽지만 참~~훌륭하십니다....

  • 4. 몽쥬
    '04.9.12 8:35 PM

    우와 대단해요!!!!
    저기 해물찜 레시피 물어봐도되죠?
    너무 맛나보여요....
    럽체인님 부모님 너무 흐뭇했겠어요....

  • 5.
    '04.9.12 8:38 PM

    저도 럽첸님 나이가 되면 저런 상 차릴수 있을까요....호홍....
    삼년간 열씨미 수련해야겠네요....
    대단하세요...

  • 6. 고미
    '04.9.12 8:49 PM

    나이만 많이 먹은 저는 뭡니까? 흑 흑 흑

  • 7. 이누야샤
    '04.9.12 8:55 PM

    기특하세요.톡톡!!

  • 8. @▒---
    '04.9.12 9:02 PM

    엄마아빠 행복하셨겠어요..
    그리고 해물찜 정말정말정말정말ⅹ1000..... 맛있어 보여요.. ^^ㆀ
    비결좀 꼭 알려주세요... "대충했어요.." 이러시면 울고가요..
    요즘같은 날씨에 딱 먹고싶은 요리인데 비결전수 꼭 부탁드려요..

  • 9. 체리공쥬
    '04.9.12 9:08 PM

    짝짝짝짝~~!!!!!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전 골뱅이 무침 양념이 궁금해요..골뱅이 먹고 싶다. 크~@@@
    바다로는 수산물 인터넷 쇼핑몰인가요?

  • 10. 러브체인
    '04.9.12 9:13 PM

    까흐~~~~~~어쩌나..ㅡ.ㅡ
    정말 대충 했는데..^^;; 그거이..이번엔 꼭 레서피를 올려 보겠노라고..
    열심히 계량스푼 가지고 재다가..성질에 안맞아서리..ㅡ.ㅡ 어쩌죠?
    맛은 정말 있었는데..쩝

    그리고 체리공쥬님..바다로는..어부현종님의 사이트에여..^^

  • 11. 레지나
    '04.9.12 9:14 PM

    저두 늘 시부모님만 차려드리고 친정 부모님은 나가서 사드리는 나쁜 딸인데....
    올 가을 엄마 생신은 집에서 차려드려야겠어요...
    감동입니다...

  • 12.
    '04.9.12 9:18 PM

    대단한 실력 이신것 같아요
    어머님아버님 모두 좋으시겠지만 차려드린 러브체인 님도
    뿌듯하셨겠어요'
    나중에 찜 전수해 주세요

  • 13. 이론의 여왕
    '04.9.12 9:24 PM

    이렇게 멋진 그릇을 갖고 계시면서...
    그릇 벙개에 못 오셨어도 저는 부럽기만 하네요.^^

  • 14. 샘이
    '04.9.12 9:36 PM

    정말 대단하세요.. 저 이거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10월2일에 저두 바로 GO 입니다~~~
    자세한 레시피 알려주세요.. 특히 해물찜.. 하고 돼지갈비요..

  • 15. 누룽지
    '04.9.12 9:39 PM

    우와~~정말 대단해요!!
    럽첸님의 손맛이 부럽습니다.(언제 먹어봤남?) ^^;;;
    럽첸님보다 더 나이를 먹었는데도 여적 부모님 생신상 못차려드렸는데...
    대단해요...착한 딸이네요...^^

  • 16. 나나
    '04.9.12 9:50 PM

    어떤 감탄사로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17. 수국
    '04.9.12 10:14 PM

    럽첸이님~ 저두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저것 준비하시구~~ 뒷정리까지 하기 힘드셨겠어요 물론 허니님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으리란건 이미 알지만요~~
    그래두 그래두 울 럽첸님 힘드셨으니깐 얼른 주무세요~~~~~~~~~~~~~~
    일산은 갔다오셨나 모르겠네용^^

  • 18. 보라
    '04.9.12 10:27 PM

    우와~저걸다 혼자하시다니....음냠~~~~넘 먹구싶포....
    부러버라..난언제 저렇게 하지...

  • 19. 은행나무
    '04.9.12 10:36 PM

    우와~~~ 짝짝짝짝짝~~~~~
    정말 대단하십니다... 훌륭합니다...

  • 20. 박하맘
    '04.9.12 10:52 PM

    넘 대단하십니다...
    언제 저렇게 완벽한 맛과 멋을 내볼런지....휴....

  • 21. yozy
    '04.9.12 10:52 PM

    정말 장하십니다.
    힘은 들어도 좋아하시는 부모님 뵈니 뿌듯하셨겠어요.
    옹기에 셋팅하는게 이렇게 훌륭하다니.....

  • 22. 장미
    '04.9.12 11:19 PM

    맛있는 음식으로 좋은 시간 보내셨겠네요. 축하합니다. 돼지갈비랑 해물찜, 양장피 하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 23. grace
    '04.9.13 1:59 AM

    레시피도 함께 올려주시면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정말 효녀세요.
    그릇을 사수해야 되기 때문에 설겆이까지 혼자 다 하셨다니...
    여러가지로 너무 잘 배웠습니다. 본받겠습니다. 꾸벅

  • 24. champlain
    '04.9.13 3:33 AM

    러브체인님 상차림 보는데 왜 눈물이 이렇게 나오지요?
    저는 한번도 저런 상차림 해드린 적이 없는데..
    받으시고 얼마나 좋으셨을까..
    생일이 아니여도 제가 한국 들어가거나 여기 오시면 꼭 저렇게 한상 차려 드려야겠어요.
    불효녀가 러브체인님 상차림 보고 울고 갑니다...^ ^;;;

  • 25. 다이아
    '04.9.13 10:43 AM

    내가 양장피를 안(?)하는 이유... 채썰기에 자신없어서ㅠ.ㅠ
    레브체인님은 정말 채썰기 잘하셨네요.. 부러움 만땅이어요..
    저두 조만간 손님대접해야 하는데.. 이거 복사해뒀다가 따라해야 겠네요.
    채썰기가 좀 걱정되서 양장피를 할수 있을런지...

  • 26. 안개꽃
    '04.9.13 4:29 PM

    러브체인님.

    너무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다른 것도 레시피 무지 궁금하지만 돼지갈비찜 레시피 부터 좀 올려 주심 안될까요?
    보통 갈비찜이랑 어떻게 다른가요

  • 27. 레아맘
    '04.9.13 7:46 PM

    너무나 맛갈스러운 상차림.....옹기로 차리니까 넘 따뜻한 분위기...
    수고 하셨어여~

    저는 언제쯤 부모님 생신상 차려드릴 수 있을라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6629 82쿡식 손님상 후기 4 알랴뷰 2004.09.13 4,339 3
6628 소세지 두 번 죽이기.. 5 공부만이 살 길 2004.09.12 2,786 26
6627 쑥스럽지만 저도 요크르트케잌을.. 8 노티 2004.09.12 1,962 18
6626 게으름장이의 쿠키.. 5 에드 2004.09.12 2,013 7
6625 (레시피) 조금 다른 요쿠르트 치즈케잌(몸꽝버젼) 5 나나 2004.09.12 2,575 36
6624 쌀쌀한 아침에 <북어국> 4 배영이 2004.09.12 3,776 2
6623 쟈스민님이 알려주신 "한명이라도 " 시리즈 더덕구이 성공. 2 mulan 2004.09.12 3,089 2
6622 밤식빵 최경숙 2004.09.12 1,925 11
6621 찹쌀케익 10 최경숙 2004.09.12 3,220 2
6620 요구르트케익 4 최경숙 2004.09.12 2,425 5
6619 아몬드 듬쁙바 최경숙 2004.09.12 1,782 36
6618 아빠 생신상을 차려 드렸어요..^^ 27 러브체인 2004.09.12 7,600 12
6617 첨으로 통닭 구워봤어요 9 아라미스 2004.09.12 2,014 8
6616 요구르트 케잌~ 조심스런 성공..^^! 1 irenne 2004.09.12 1,932 6
6615 일산다녀오신분들 드시고주무세요! 9 수국 2004.09.12 1,982 3
6614 캘리포니아롤과 장어드래곤마끼 해봤습니다.. 12 지성조아 2004.09.12 4,549 10
6613 요구르트케잌에....궁금증이예요 4 헬리맘 2004.09.12 1,938 13
6612 실패작이 될 것 같은 김치담그기... 3 소나무 2004.09.12 1,849 36
6611 [re] 실패작이 될 것 같은 김치담그기... 1 나루미 2004.09.12 1,854 85
6610 때늦은 냉면이긴 한데요...그래도 맛있네요 ㅎㅎ~ 9 Joanne 2004.09.12 2,716 2
6609 쟈스민님의 육개장을 실패하고... 1 몽땅연필 2004.09.11 3,237 13
6608 이 여름의 끝을 잡고.. 밀면! 8 igloo 2004.09.11 2,126 10
6607 콩나물밥 2 igloo 2004.09.11 2,800 6
6606 육수내고 남은 멸치 살리기 3 두들러 2004.09.11 3,567 4
6605 오늘같이 비오는 날엔.. 4 대찬맘 2004.09.11 2,197 4
6604 두 아들넘 간식해대기 바쁘다 바뻐.. 헥헥.. 3 브라운아이즈 2004.09.11 3,458 8
6603 소갈비찜...만들다. 2 mulan 2004.09.11 3,226 4
6602 BLUE MELLOW HUB TEA 3 구경꾼 2004.09.11 1,87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