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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구가 이사가면서 주고 간 선물.

| 조회수 : 4,001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6-12 03:42:45
저번 글에도 썼지만...
저의 학교그룹 동료이자, 제일 절친한 친구, 그리고 옆집이웃이였던 친구들이 이사를 갔어요.
졸업식때 저의 부모님도 오셨지만, 그 친구 와이프 부모님들도 오셔서 함께 식사도 하고 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와계셨기 때문에 서로 몇번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떠나보냈답니다.
물론, 맘으로는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언제든 다시 본다 라는 맘으로 웃으며 보냈지만,
전 그날 이후로 한 일주일 정도, 길에서 보는 중국애들이 왜 다 걔네들로 보이는지...  ㅠ.ㅠ

제가 그집 만두귀신이였다는거 여러번 말씀 드렸지요?
특히 친구 와이프는 (물론 이제는 저의 친구이지만, 헷갈림을 방지하기 위해.  ^^)
저의 음식 스승이기도 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5살이나 어리면서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딱히 레시피를 받았다기 보다는..
그 느낌있지요?  음식하는 느낌.. 그리고 즐거움..

그녀가 먼저 부모님과 함께 떠나면서 저에게 만두를 남기고 갔어요.
부모님과 직접 빚은거라 하더라구요.  저두 부모님이 오셔서 냉동고가 꽉차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저보고 나중에 남편이 마지막 떠날때 받으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몽땅 만두라 하지만.. 중국은 엄격히(?) 구분을 하더군요.
이건 두툼한 만두피로 빚은 만두에요.  하두 피가 두꺼워서 물에 오래오래 끓여야 제맛입니다.

친구 혼자 지내는 동안, 같이 저녁도 먹을겸... 식생활도 걱정되어서 중국식당에 가서
저녁을 사줬어요.  그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만두 꼭 챙기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남편 먹을것도 없는데도... ㅠ.ㅠ

결국, 제 친구 아침에 공항에 가면서 만두 한봉지 들고 부엌 문앞에서 노크를 하더군요.
나무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요.  그래서 저보고 나무 없을때, 혼자 있을때
점심으로 꼭 잘 챙겨먹으라고까지 얘기하고 간건데...
오늘에서야 겨우 혼자 점심 먹을 기회가 생겼네요.

넉넉히 주고 간 만두를 보면서....  참 많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네들도...  낯설은 곳에서 내가 보고 싶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mplain
    '04.6.12 4:06 AM

    두 분의 우정이 참 따뜻하네요..^ ^
    만두도 참 맛나 보이구요..

  • 2. 분홍줌마
    '04.6.12 6:34 AM

    만두빚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두분의 우정만큼이나 예쁜 만두네요...물론 맛도 ^^
    솜님,,,저두 하나만^^;

  • 3. 솜사탕
    '04.6.12 8:40 AM

    champlain님, 분홍줌마님~ 반가와요! *^^*
    친구가 이 만두를 빚을땐 보통 만두피를 사다 했는데, 부모님 오셨을땐 아버지가 반죽 밀고, 어머니랑 둘이서 같이 빚고 했다네요.
    ㅎㅎ 분홍줌마님.. 하나가 아니라 한접시 드릴께요. ^^

  • 4. 김혜경
    '04.6.12 8:51 AM

    우리나라 만두 파동 난 거 아시죠?
    사진보니까 만두 먹고 싶네요...

  • 5. 김혜순
    '04.6.12 8:51 AM

    만두가 넘 넘 이뻐 보여요 전 만두 빚는 법은 하나 밖에 모르는데..
    손재주 많으신 분들은 모양도 참..여러가지로 빚으시더 군요
    그런거 보면서 참 부러워 했었는데...
    ㅋㅋㅋ
    여기서도 침흘려 가면서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 6.
    '04.6.12 9:08 AM

    넘 이쁘고 맛있게 보이네요...
    잘 계시죠...
    전 요즘 입덧이 심해 거이 매일 굶고 있는데...
    정말 딱 한개만 먹음 ...ㅋㅋㅋ

  • 7. 라리
    '04.6.12 9:12 AM

    저는 만두 파동이 나도 만두 먹어요.
    사이사이 피하면서 ....
    폭탄 피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목숨을 내놓고 살고 있죠.

  • 8. 솜사탕
    '04.6.12 9:46 AM

    혜경샌님.. 네.. ㅠ.ㅠ 알아요.. 참 슬픈 일이라는.. ㅠ.ㅠ
    혜순님.. 이 모양 참 이쁘지요? 저두 이렇게는 안만들어봤어요. 담엔 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
    진님.. 방가방가!!!! *^^* 엄청 궁금했어요. 에궁!~ 입덧 심해서 어쩌나... 조금만 참으세요!!! 진님 옆에 있으면 한개 드릴텐데....(푸대로 드리고 싶지만.. 입덧땜시.. ^^;;;)
    라리님.. @.@ 오호~ 어떻게 피하시나요? 비결이라도?? ^^;;
    그나저나... 파는 음식... 진짜 신뢰가 가지 않아서 문제는 문제에요.. ㅠ.ㅠ

  • 9. 해바라기
    '04.6.12 9:47 AM

    만두파동으로 만두 꼭 만들어 먹어야 겠어요
    왜 음식에 공업용 제료넣고 쓰레기 넣고 그러는지
    국민모두를 인조 인간화 하려는지.....
    아~ 인간 답게 살고 싶다.

  • 10. 달개비
    '04.6.12 10:22 AM

    만두피 주름이 넘 예쁘게 잘 잡혀 있어요.
    만들때 얼마나 고생 했을까?
    그 정성과 마음으로 배를 채웁니다.

  • 11. 이론의 여왕
    '04.6.12 10:49 AM

    정말 기계로 찍어낸 것처럼 모양이 일정하네요.
    가운데 놓아두신 찍어먹는 장은 뭔가요?
    (뭔진 몰라도 일단 한 개 찍어먹고 갑니당.^^)

  • 12. 강아지똥
    '04.6.12 11:49 AM

    정말 주름이 예술이네여..저도 만두가 넘 먹고싶어여..ㅜ.ㅜ

  • 13. 솜사탕
    '04.6.12 12:24 PM

    해바라기님-- 그러게요... 왜들 그러는지.. 힘드시겠지만 앞으로 만들어 드세요~

    달개비님-- 그렇죠? 한번도 힘들다는 소리 안하고 넘 즐겁게 음식하던 친구라... 옆에서 보던 저까징..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

    여왕님-- 가운데 장은, 중국식초에다 제가 좋아하는 매운소스를 넣은거에요. 중국애들 먹듯이요.. 그냥 풍덩풍덩 하면서 먹는거라 우리나라 종지처럼 작은것을 이용하지 않고 사발을 쓰더라구요..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

    강아지똥님-- 에궁.. 가까이 계시면 나눠드릴텐데요.. ㅠ.ㅠ

  • 14. 배영이
    '04.6.12 4:17 PM

    좋은 친구..참 만나기 어려운데..
    인생에 좋은 친구 한둘만 있어도
    마음이 풍요로와요..

  • 15. 빠다
    '04.6.12 4:42 PM

    와 정말 이뿐 만두네요.. 친구분 마음이 그리 이뿌시니 만두도 이렇게 이뿌게 나오나 봐요.

  • 16. 솜사탕
    '04.6.12 9:56 PM

    배영이님-- 맞아요.. 참 좋은 친구들이랍니다. ^___^
    빠다님-- ^^ 친구들에게 그리 전할께요.. 고맙습니다. *^^*

  • 17. 똥그리
    '04.6.12 11:43 PM

    아~~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빠다님께서 적으신,,, 마음이 이쁘니 만두도 이쁘게 나온다는 말에 저 괜히 숙연해 지네요.. 으흐흑~~ 저 착하게 살랍니다.

  • 18. 솜사탕
    '04.6.13 5:27 AM

    ^^ 똥그리님~~ 마음이 따뜻해 지신다니... 이럴때 전 글을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
    친구에게 똥그리님 마음도 전해 드릴께요. 고맙습니다!!

    참참참! 똥그리님도 만두 엄청 예쁘게 빚으실꺼에요!! 100% 확신함! *^^*

  • 19. june
    '04.6.13 11:16 AM

    아 만두피 두꺼운것은 물에 오래오래 끓여야 하는 거군요.. 전 중국 만두를 샀는데 중간이 덜 익은거 같아서.그 이후론 안샀거든요. 그냥 찜기에 쪄먹었는데... 만두가 잘못된게 아니라 원래그렇다는걸 이제야 알아써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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