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게으름뱅이의 매실절임 ^^;;
통 하나에 꼭지만 딴 매실 6kg과 설탕 6kg을 넣고 매실청을 담궜어요.
해마다 매실청을 담는데 작년엔 설탕을 조금 적게 넣어보려다 부글부글 끓어서 실패했어요.
다행히 재작년에 담은 게 많아서 올 여름까진 넉넉합니다.
매실청은 열이 난다든지, 배가 아프고 설사할 때 우리 집 상비약으로도 쓰이지만 여름철 최
고의 음료로 대접을 받아요.
만들기 간단하고 냉수에 얼음까지 띄워내면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여름에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 내어주면 엄청난 환영을 받거든요. ^^
매실 씨 빼기가 힘들어서 포기하고 계신 분들은 그냥 매실에 설탕만 넣어 절여놓으세요.
사먹는 음료랑은 확실히 다릅니다.
남은 4kg도 매실청을 담으려다 통통한 과육이 아까운 거예요.
좀 비싸도 알이 아주 굵은 걸로 사서 가트에 싣고 집에 오는데 지나가던 사람마다 매실 굵
다고 감탄할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선생님 식으로 매실절임을 만들어 보려고 도마와 나무주걱으로 시도해보니 역시 소
문대로 힘들더군요.
몸무게를 실어 눌러도 제 몸무게가 너무 가벼운지 ㅋㅋ 힘을 많이 줘야 겨우 떨어지더라구요.
이 많은 걸 언제 다 하나 싶어서 포기할까 하다가 부엌에 가서 고기망치를 꺼내왔습니다.
아시죠?
고기 육질 연하게 하는 그 망치
로스구이 고기나, 불고기거리, 그리고 일년에 한번쯤 해먹는 스테이크에 쓰려고 하나 장만
해놨거든요.
매실을 꼭지 쪽을 밑으로 가게 해놓고 한대 팍 패줬습니다.
씨만 쏙 빠지더군요. ^^
뭐 주걱으로 하는 것 보다 멍이 조금 더 들겠지만 그건 매실 지들 사정이고... ㅋㅋㅋ
한번에 안 되면 두 번 내리치니까 떨어지더라구요.
고기망치 양면 중에서 덜 올록볼록한 쪽으로 톡 내리치면 돼요.
너무 세게 내리치면 다 으깨져버립니다.
그래도 씨에 붙어 있는 과육은 모아놨다 나중에 칼로 도려내고...
저처럼 게으른 분들께 강추입니다. ^^b
이렇게 해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힘들었어요.
내년부터는 절대 이런 짓 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힘 좋은 신랑 뒀다 뭐합니까?
신랑한테 내리치라고 하고 꼭지는 딸래미 담당입니다.
전 과육이나 떼내고 설탕이나 뿌릴랍니다.
사실 오늘도 매실청에 넣는 매실의 꼭지 절반은 딸래미가 떼줬습니다. ^^
빨랑빨랑 jasmine님 딸래미 만큼만 컸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ㅎㅎㅎ
참참 제 목소리요.
병원엔 안 갔지만 말을 못하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어제 더운 녹차 엄청 마시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은쟁반에 자갈 굴러가는 소리기는 해도
의사소통은 됩니다.
차차 좋아질 것 같아요.
걱정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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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론의 여왕
'04.6.6 11:35 PM푸하하, 넘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멍 드는 건 매실 지들 사정.. ㅋㅋㅋ
고기 망치 아이디어, 참 좋네요.
키세스 님까지 불을 질러서... 아무래도 저, 내년 봄에 함 저지를 것 같은데요. 어쩌나..^^2. 김혜경
'04.6.6 11:36 PM10㎏면 엄청 많았겠네요...그래도 뿌듯하시죠? 목소리는 차츰 좋아지실 거라니까, 그만하기 다행이네요
3. lyu
'04.6.6 11:54 PM춘천 갔다가 저녁에 와 이제 두시간째 어제 씻어 놓고 간 매실 작살 내고 있습니다.
전 홍두깨로 합니다
에공 실패 한 놈 칼로 다시 오리는 거 넘 귀찮네요
나 언제 자요!!!!!!!
15키로나 사 갖고 그래도 빠른 손놀림에 지금 거의 절반 해결 했는데
갈길른 멀고 날은 밝아 오고 ㅋㅋㅋ4. orange
'04.6.6 11:59 PM저는 작년에 매실절임 한 걸 거르지도 않고 그냥 둬서(몰랐어요... -_-;;)
왜 내 껀 매실이 물렁물렁하지..... 그랬답니다...
그러다가 시원한 매실절임 함 먹어보고는 아작아작한 게 넘 맛있어서
홍쌍리 아지매 껄루 한 병 샀는데 아쉬워서
절임용으로 쫌만 하려구요....
이번엔 그냥 칼로 저밀랍니다... ^^
매실청은 아직 있거든요....
나무주걱 볼 때마다 작년 매실 씨 빼던 기억이.... ㅎㅎㅎ5. 키세스
'04.6.7 12:00 AM샘님 ^^
진짜 뿌듯해요.
매실과육을 먹을 생각은 못했었는데 샘님 덕분에 처음 해봤어요.
여왕님 ^^
내년엔 여왕표 매실 한번 담아보세요.
샘님 말씀대로 진짜 든든하거든요. ^^
그리고 매실 담는 병 소독이요.
전 냉장고 청소용으로 사둔 에틸알콜이 있어서 그걸로 한번 둘러내고 말려서 썼어요.
집에 소주가 없어서... ^^
작년처럼 부글부글 끓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요. ^^
ㅋㅋㅋ lyu님
제가 빨리 잠 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죠.
냉장고에 넣어버리고 자버리세용~ ㅋㅋ =33 ==336. 아라레
'04.6.7 1:06 AM전 혜원이가 승희만큼이라도 빨리 자라줬으면 좋겠는데... ㅠㅠ
7. 나니요
'04.6.7 1:10 AM키세스님..
오늘 "잘먹고 잘사는 법(?)" 재방송에
안문숙씨, 교통방송 디제이하며 찍은거 나오는데
장미화차 많이 마시면서 목소리(성대보호)관리하는데 좋다며
많이 드시더이다.
제가 자유게시판에 꽃차 올렸거든~~요.
함 보세요.8. 칼라(구경아)
'04.6.7 1:52 AM씨가 한쪽만빠지던데...........
뭐가 잘못된걸까?
열받아 그대로 설탕부어버 렸답니다.
넘힘들어서.........ㅡ.ㅡ9. 키세스
'04.6.7 2:11 AM이런이런!!!
그럴 때는 두번 내리치니까 떨어지는 것도 있고 그래도 안떨어지는 건
(솔직히 걔들이 우리가 매실절임 담아 먹으라고 태어나서 자란 것들은 아니잖아요? 쑥덕쑥덕 ^^ )
떨어져 나간 쪽이 아래로 가게 놓고 퍽 치면 돼요.
뭐 그래도 안되면 모아놨다 칼로 도려내구요. ^^;;
오렌지님 말씀처럼 칼로만 6등분 하는 것도 시도해봤는데... 으악~~ 그건 진짜 장난이 아니더군요. --;;10. 푸우
'04.6.7 10:11 AM게으름뱅이 라고 해서 얼른 들어와봤더니,,ㅎㅎㅎ
전 그냥 시댁에서 담아 주시면 냉큼 집어옵니다,,,ㅎㅎㅎ11. jasmine
'04.6.7 10:44 AM울 남푠은 주걱 놓고 주먹으로 팍팍 내리치는데, 30분도 안걸리데요.....
꼭 가족을 부려먹으세요....12. 나나
'04.6.7 11:02 AM은쟁반에 자갈이라니요..ㅋㅋ
목소리 되찾아 가신다니,,좋네요^^13. 밴댕이
'04.6.7 1:51 PM어머머, 매실이라굽쑈???
게으르뱅이 자격 박탈입니다요!
아니 목소리가 안나오시면 자리 깔고 누워 계셔야지...14. 달개비
'04.6.7 2:04 PM저도 매실 20kg 주문해두고
들어오기만 기다립니다.
토요일은 설탕 3kg자리를 7봉지나 샀더니
카트가 무거워 밀고 다닐수가 없더군요.
황색,흑색,백색 종류별로 샀지요.
제 계획은 10kg는 쨈
5kg는 절임, 5kg는 청 입니다.
해낼려나 모르겠어요.
작년엔 10kg하면서도 밤샜는데...15. Green tomato
'04.6.7 5:17 PM전, 5키로는 매실주 담가놨고, 5키로는 베게속하려고 지금 씨앗에 남은 과육제거중인데, C 발라내는거 보다 더 힘들고 하기가 싫어요. ㅠ.ㅠ
욕심같아선 5키로 더 사서 잼 만들고 싶어용~^^;;; 더 사 버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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