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5월의 묵국수
.....
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5월의 어느 날이에요. ㅋㅋ
요리에 대한 집념과 의지를 불사르며
365일치를 하고도 남을 식재료와 온갖 소스 및 기구와 도구,
요리를 빛내줄 그릇은 물론이요
씨잘떼기 없는 주방용 악세사리까지 사들이랴
사진 찍으랴 포토샵 기술 익히랴
무척이나 공사다망하던 날들은 그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그 행위들이 제 얘기인지 옆집 여자 얘긴지 조차 아물아물 하군요. -_-
요즘은 저렇게 엄청나게 정갈하다못해 썰렁하고 만들기 난도 1에 속하는
음식을 해먹으며 조용히 살고 있답니다. 호호호..쿨럭
그 때..잠시나마
아내가 해주는 다채로운 요리의 행복을 누렸던 남편은
최근 제가 회사일이 바쁘다는 넘넘 멋지고 그럴싸한 이유 그리고..
실은 만사 귀찮다는 티를 대놓고 냄으로써
종종 라면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야 했고..
때로는 씅질 부리기와 반항으로..
때로는 벽을 보고 돌아눕는 침묵의 1인 시위로
간신히 연명하는 생활을 유지하다
이제 바쁜 저의 일이 대충 끝나가면서
제정신이 약간 돌아오자
상당한 활기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그 증상으로는 어제부터
어찌나 먹고 싶은 것이 많고 그 종목도 수시로 변하시는지
집에 남자임신부 한 명 모시고 사는 기분이랄까요..
그 간의 음식에 대한 갈급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잔소리가 길었습니다.
어제는 잠시 돌아온 제정신을 축하하는 뜻에서
그야말로 몇달 만에 칭쉬를 펴들고
불새에 나오는 <기적의 재활녀> 정혜영 모냥으로 ㅋㅋ
콧노래 불러대며 음음, 우리 제이(J)를 위해 몰 해주나..
30분 간 고민하다가
발딱 일어나 만든 것이
묵국수랍니다. 호호호
사랑을 다해 우려낸 멸치국물과
정열을 쏟아 직접 쑤...지않고 수퍼에서 사온 도토리묵..을 합해
한 10분 만에 만들었나..므흣
전 어릴 때 엄마가 가끔 해주던 것이 기억나
칭쉬에 있는 대로 똑같이 했지만
국물은 뜨거운 것으로 했고 나중에 밥도 말아 묵밥으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참으로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이게 뭐냐 그러데요. 자기는 첨보는 음식이라며.
그래서 서로 외계인 보듯이 바라봐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외계의 대화를 나누면서..
사진에선 국물이 멀겋고 좀 적게 담겼지만..
카메라를 내려놓고는 바로 국물 확 붓고
밥 푹 말고 하여 먹었습니다.
아무튼 저렴하고도 맛난 밥이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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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혜경
'04.5.16 11:15 PM와우!! 냠냠이닷!!
이제 바쁜 거 대충 끝났어요...그리 오래 글 안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려한 필치는 여전하군요...
환 영!! 돌아온 탕아 냠냠의 귀환~~2. jasmine
'04.5.16 11:22 PM냠냠이닷!!!!!
묵국수 좋아하는데, 줄 엄마도 따뜻하게 해주셨어요.....저 역시....
낼 메뉴 낙점.....^^3. La Cucina
'04.5.16 11:27 PM - 삭제된댓글ㅋㅋ 냠냠이(언니)닷!
잠시 돌아오신거에요? 아님 아주 돌아오신 거에요?
저게 냠냠님 일인분 이시군요. 어쩐지 마르셨더라고요.
전 저거 2배로 -.-; 먹어야 할 거 같은뎅...4. yozy
'04.5.16 11:31 PM아이구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역시나 냠냠님!5. 2004
'04.5.16 11:47 PM앞으로 냠냠님의 재미난 글 기대만땅 입니다. ^^
6. 이론의 여왕
'04.5.17 12:14 AM오랜만에 냠냠 님 글을 읽으니까 3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갑니다.
계속 기대할게요!!7. 아라레
'04.5.17 12:21 AM냠냠님 이시닷! (저도.. ^^)
기분 꾸리했는데 덕분에 상쾌해졌습니다.8. 벚꽃
'04.5.17 12:30 AM저도... 냠냠이닷! 푸하하하
아니 그동안 뭐하셨어요?
정말 궁금했답니다^^9. 크리스
'04.5.17 12:41 AM냠냠주부님의 컴백을 축하합니당^^~
그릇이^^~~~
레녹스 버터플라이...파스타접시군요...ㅎㅎ
디너셋으로 사셧나요?
쓸만하신지 궁금한데...살짜기 물어도 될런쥐요~10. orange
'04.5.17 12:42 AM앗, 냠냠님~~
정말 오랜만이세요...
안그래도 오늘 피클 만들면서 작년에 냠냠님의 그 피클병에 매달린 이쁜 오리(?)
맞나?? 암튼 생각했답니다....11. 쭈니맘
'04.5.17 1:11 AM안자고 82큑에 들어온 보람이 있군요~~~
너모너모 방가워요!! 냠냠님!!!
저 왕팬 이쟎어요....
얼마나 그리워하고 목말라했었는지....
이젠 매일 글 올려주셔요~~~~^^12. 치즈
'04.5.17 7:18 AM와~! 두분--냠냠주부님과 백곰님--공동출연...
너무너무 기다렸습니다.
자주 뵈어요.^^13. 꽃게
'04.5.17 8:16 AM우왓 냠냠님~~~
보고 싶었어요.
역시나....
얼마나 기다렸는지 목이 다 길어졌어요.ㅎㅎㅎㅎ14. 싱아
'04.5.17 8:42 AM오~~~냠냠님!!!!
기다리다 목 빠졌어요.
기대만빵 입니다.15. 새벽달빛
'04.5.17 9:17 AM냠냠언니 방가와요. ^^
16. 홍차새댁
'04.5.17 9:54 AM자주 오실거죠~
17. 봄나물
'04.5.17 10:15 AM와~
드뎌 냠냠주부님 이시네요~
저두 무자게 기다렸어요 ^^18. champlain
'04.5.17 10:28 AM방가방가~~(반가워서 저도 애들 처럼 인사해 봅니다..)
여전하시네요..
자주 뵈어요...19. 키세스
'04.5.17 10:41 AMㅎㅎㅎ 이제 냠냠님의 재미있는 요리 이야기 기다려도 되는 거예요??? ㅎㅎㅎ
20. 바닐라
'04.5.17 10:50 AM딴짓하다가 오랫만에 82 들어왔는데 냠냠주부님 마주치는군요.
저도 방가방가.21. 푸른바다
'04.5.17 12:13 PM대전으로 이사와서제일 많이 먹어본 묵입니다 구즉이라는곳에서 저렴하게 먹을수있거든요또 논산에 가면 유명한 묵집있구요 또 먹고 싶내요
22. Green tomato
'04.5.17 12:45 PM저두 은근히 냠냠님 팬인데......넘 반가와요~^0^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23. 짱여사
'04.5.17 1:14 PMㅎㅎㅎ 위에 자스민님 글에서 냠냠주부님 보고 앗! 했었는데...이론...^^
반가와요... 자주 오세요..^^24. 밴댕이
'04.5.17 1:23 PM앗, 그 유명한 냠냠님! 저두 신입이랍니당 방가방가!!
오오...수려한 필치...한눈에 반하게 하시는군요.
그나저나 팬클럽 가입은 어이서 해야하는지...어느분이 접수 받나용??25. 냠냠주부
'04.5.17 2:22 PM헉, 반겨들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님, 저 저거 세트로 못사고 파스타 그릇만 샀어요 ㅋㅋ
세트로 샀으면 얼마나 행복할까만은.. -_-
저 그릇은 생긴 모양이 그래서인지 쓸모는 많아요.26. 크리스
'04.5.17 2:50 PM냠냠주부님...팬이 넘 많네요^^~~~
맨날 맨날...상차림 좀 올려주세요...헤헤27. 선우엄마
'04.5.17 3:07 PM기다렸어요.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해요.
28. 깜찌기 펭
'04.5.17 4:51 PM냠냠주부님.. 목빠지게 기다리다 목뼜어요.
29. 빠다
'04.5.17 9:21 PM한국에 있을때 묵국수 한번도 못 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겠네요.. 저는 첨 보는 음식이예요.. 너무 먹고 싶어요.. 여기 도토리묵도 팔던데.. 함 해 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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