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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신랑 생일상

| 조회수 : 5,687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04-10 23:12:11
결혼후 처음차리는 신랑 생일상이에요.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원래 생일상은 빨리 받아야하지만 워낙에 하는것 없이 바쁘다보니까 하루지난 오늘에야 시댁식구들과 저녁먹었습니다.
대신, 어제는 친정아버지께서 저녁사주셨어요.
퇴근길에 신랑왈 " 어...식당이야? 장모님께서 처가집에서 닭잡아놓고 안기다리시나?"
한번 째려봤더니, 바로 식당으로 갔습니다.

어제저녁에 돼지갈비 핏물빼고, 양념장 만들어 두고, 오늘아침에 물에 한번 데쳐내고,
양념장에 재워 냉장고에 넣어두었죠. 갑오징어 칼집넣어 대충 손질, 냉동된 해삼을 냉장실에 넣어두고 출근했어요.
퇴근길에 마지막 장보기로 코스트코에 가서 광어회 한접시를 9,900원에 구입해서 집에 와서 후다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에피타이저 : 새우-고동냉채 & 마늘소스, 갑오징어 굴소스 볶음
메인 : 밥, 바지락미역국, 돼지갈비찜, 해삼탕(어른들 대접용), 광어회
디저트 : 아이스크림, 커피

새우-고동냉채 & 마늘소스
    처음계획은 혜경샘의 냉동가리비 또는 생물의 가리비를 쓸려고 했는데, 마트에 없네요. 코스트코에 미리갔거나 수산시장에 갔더라면 구했을텐데...

    - 재료 : 고동 2쪽, 칵테일 새우 15마리정도, 오이 반개, 청주 조금
    - 마늘소스 : 다진마늘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조금

  1. 고동은 슬라이스로 포뜨고, 칵테일 새우는 해동시켜둔다.
  2. 펄펄 끓는 물에 청주를 조금넣고 고동을 담갔다 건지는 정도로 살짝 익히고, 새우도 똑같은 방법으로 익힌다.
  3. 오이는 떡국썰기를 한다.
  4. 고동, 새우, 오이를 담은후 소스를 끼얹거나 옆에 둔다.

※ 새우-고동냉채의 원소스는 겨자소스였는데 소스맛이 너무 독해서 마늘소스로 바꿨어요. 근데 먹기전에 마늘소스를 끼얹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옆에다 소스그릇을 두었더니 전부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거 있죠. 앗 홍차의 실수~ ^^

갑오징어 굴소스 볶음
  어느날인가 푸드채널에 이향방씨와 이성미씨가 나와서 중국요리를 하더군요. 눈여겨보니까 너무 너무 간단해서 얼른 메모해두었어요. 전복소스 사러 갔더니 어느 마트에도 없고 인터넷에만 있더군요. 주문할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굴소스로 대체했어요.

   - 재료 : 갑오징어 2마리(한마리는 생각보다 양이 작더군요), 피망 반쪽, 빨강피망 반쪽
   - 종합소스 : 굴소스 1큰술, 물 4큰술, 참기름 1작은술, 물녹말 1큰술, 청주 1큰술
                     (전복소스 1큰술, 물 6큰술로 대체할수 있어요)

  1. 갑오징어는 무늬내어 잘라내고, 피망들은 한입크기로 썬다.
  2. 대파 한쪽과 마늘 생강 몇쪽을 달군 기름에 넣어 향을 낸다.
  3. 피망들을 볶다가 갑오징어를 넣어 볶는다.
  4. 종합소스를 넣어 볶아 맛을 낸다.

※  깔끔하게 할려면 갑오징어를 기름에 살짝 튀겨내면 됩니다.

말이 에피타이저...그냥 식탁에 차려놓고 주욱 다 같이 먹었어요.
그중에서 최고인기는 광어회였어요.
혼자서 메뉴짜다가 혹시나 해서 한접시 구입했었는데,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얼음을 위에 얹은 광어가 인기짱!
어머님께서도 왠지 오늘같은 날엔 회 생각이 나더라고 하시면서 코스트코에 갔다올까 생각하셨다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
밑에 깔린 매운탕용 뼈는 다 먹은후에 통에 담아두었지요^^

거의 다먹고 돼지갈비찜만 좀 남았어요.
디저트꺼리로 오렌지를 몇개사왔었는데, 울 신랑이 이틀사이에 홀라당 다 먹어버려서
어제밤에 사둔 베스킨라벤스의 쵸코-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커피로 대신했어요.
시댁식구들이 워낙에 아이스크림, 특히 쵸코와 바닐라를 좋아하셔서 이것도 혹시나 해서 구입했었는데, 역시나 *^^* 잘 드셨어요.
과일이 좀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껄...-> 요건 좀 아쉬워요.

손님 대접하고 나면...항상 아쉬운것...
오늘도 그렇네요. 신랑 생일상을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후다닥거리면서 메뉴짜고(이거 진짜 어려워요ㅠㅠ) 음식만들고 했지만 그래도 아쉬워요.
원래는 첫번째 에피타이저로 새우-가리비냉채를 할려고 했다가 가리비가 일반마트에 없어서 소라고동으로 바꿨어요.
두번째 에피타이저로 갑오징어 전복소스 볶음을 할려다가 전복소스를 일반마트에서 구할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가 인터넷의 푸드전문 사이트에만 있는걸 알고 굴소스로 대체했어요.
세번째 에피타이저로 구절판을 할려고 하다가 시간이 너무 쫒기니까...사실은 미리 전날밤에 해두었으면 훨 쉬웠을텐데...결국은 목이(석이)버섯만 불려놓고, 숙주나물만 사다놓고 땡~ 쳤죠.
세상구경할려던 구절판통은 다시 씽크대로 쏙 들어갔습니다.

디저트도 과일을 울 신랑이 홀라당 먹어도 남을정도로 구입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다행히, 광어회가 인기상한가를 이루는 덕에 스스로 위안삼다가도 혼자서...바부탱이...바부탱이..하고 있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4.10 11:13 PM

    헉...태그가 그냥 태그로 보여요~~~

  • 2. 제임스와이프
    '04.4.10 11:42 PM

    홍차새댁님..저두 정말 동감이에요..
    접대용 상차림 할때 생각해오던 메뉴대로 잘 맞지않아 많이 남은 식재료들이 냉장고에 가득 차서 그거 해치우느라 이상한 메뉼 개발하지요...^^*

    손님오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막 허둥대게 되던뎅..
    이궁..넘 애쓰셨네요.. 이궁.... 따뜻한 욕조에라도 들어가셔 푹 쉬시죠..^^*

  • 3. 홍차새댁
    '04.4.10 11:54 PM

    헤스티아님...이제 보여요..html 연결포기하고 포토샵작업 새로 했어요..헥헥...너무 어려워요..
    제임스와이프님..감사해요..진짜 피곤하네요. 특히 시댁식구들이라서 더 신경쓰인것 같아요.

  • 4. 김혜경
    '04.4.11 12:16 AM

    홍차새댁님...정말 잘 차리셨네요...
    그리구요, tag쓰시려면, 줌인줌아웃에 올려놓으세요, 제가 나중에 올려드릴게요.

  • 5. 짜잔
    '04.4.11 1:46 AM

    정말 애쓰셨네요.
    손님 한번 치루고 나면 진이 다 빠지죠..

  • 6. 기쁨이네
    '04.4.11 3:24 AM

    홍차새댁님.. ... 정말 멋지세요~
    제가 피자안마해드릴께요, 푸욱 쉬세요~

  • 7. 치즈
    '04.4.11 7:25 AM

    이젠 신랑이라고 하지마셔요.....노새댁님.^^
    <구랑>이라고 하셔도 될 듯..
    와이프 솜씨가 이 정도 경지에 오르면 신랑자리에서 내려오는거 랍니다.~~~

  • 8. 세실리아
    '04.4.11 12:54 PM

    세상에, 이걸 혼자 다 하셨단말씀??
    전 여태껏 신랑 생일 잊어버려본 적은 있어도
    한상 떡하니 차려준일은 없는데...으으...분발하렵니다 ^^

  • 9. 로로빈
    '04.4.11 1:35 PM

    새댁님, 직장생활하시면서 신랑 생일상 저렇게 집에서 차리는 분도 많지 않아요..

    저는 여지껏 다른 집에서 차려주는 밥 먹어 본 게 결혼한지 8년에 다섯번 넘나 싶습니다.

    아무도 집으로는 부르지 않더라구요. 부른다 해도 청요리.....

  • 10. 카페라떼
    '04.4.11 2:12 PM

    거봐...새댁이 아니라니깐...
    남편분 정말 좋아하셨겠어요...
    홍차헌댁님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 11. 홍차새댁
    '04.4.11 3:04 PM

    혜경샘, 짜잔님, 기쁨이네님, 치즈님, 세실리아님, 로로빈님, 카페라떼님 모두 감사드려요^^
    이렇게나마 할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울 신랑보고 <구랑>할래라고 물어보니 고개를 절레절레흔듭니다. 변함없는 <신랑>이래요*^^*

  • 12. 꾸득꾸득
    '04.4.11 9:09 PM

    정말 훌륭합니다,,짝짝짝,,,
    신랑이 복도 많으셔라~~

  • 13. jasmine
    '04.4.11 11:59 PM

    구랑 맞구먼....
    헌댁으로 빨랑 개명하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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