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올려요. 사실.. 이것도 맘에 들지 않거든요. 근데 요즘엔 여유가 안나네요.
그래서 사진색도 영 아니고,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전에 이거 찍었을때
begood님 생각하면서 찍었어요. 제가 게을러서 요구르트 까지 함께 세팅해서 찍을라고
기다리다가 결국.. 이렇게 올리게 됬지만요. ^ ^
피타브레드는 중동지방 음식이지요. 전 이걸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제가 아마도 두툼한 빵 보다는 얇은 빵을 좋아하는것 같아요.
이빵을 이용해서 포켓 샌드위치를 만드는 경우도 많고요, 또띨라처럼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서 먹기도 해요. 그리스식 샌드위치를 만들게 될때는 꼭 피타브레드를 쓰지요.
그리스 음식이 이태리 음식과 터키 음식의 중간 정도라 보면 되거든요.
터키 음식은 중동 음식과 유럽음식의 중간정도로 보면 되고요..
아.. 사설이 또 길어지고 있군요. -_-a
이건 제빵기를 가지신 분들도 손으로 하셔야 해요. 저는 제빵기에 한번 해보겠다고
넣었다가.. 혹만 하나 더 붙였다죠.. ㅠ.ㅠ
피자도우와는 반대로 아주 된 반죽이라서 제빵기로는 돌아가지 않는답니다.
대신 좋은점은 딱 5분만 주물거리시면 되요. ^ ^V
(추가!!! : 라고 썼었는데요... begood님께서 제가 올린 반죽은 충분히 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만들었던건 강력분위주로 만든 피타브레드였어요. 이 레시피는 질다고 하니까 놀라지 마세요! ^.^)
제가 처음에 바로 레시피를 못드린 이유가.. 대부분의 레시피가 통밀가루를 이용한거였어요.
그래서 못드렸더니, 마침 begood님은 우리밀을 쓰신다고요.. 우리밀은 통밀가루와 비슷해서
그냥 바로 쓰시면 됩니다.
레시피는 제가 사실 가물가물 해요. 대강 만들고선 메모를 안해놨던것 같다는.. ㅠ.ㅠ
그래서 그냥 원레시피 드릴께요. (컵 단위는 240cc)
2+1/2 컵 따뜻한 물
1 티스푼 설탕
3+ 1/2 티스푼 이스트
1/2 티스푼 소금
5+1/2 컵 통밀가루(혹은 우리밀) - 하지만 강력분이나 중력분으로 한다고 뭐 큰일나는건 아니지요. ^ ^
이스트 물에 푸는 과정은 "이스트와 친해지기"에 자세히 적어 놨으니 생략~
반죽을 할때는 한번에 몽창 넣으시면 고생하세요.
밀가루를 한컵씩 슬슬 퍼서 이스트 푼 물에 넣어주세요. 첨에는 나무주걱같은걸로 슬슬 섞는것이 좋겠죠?
(한컵의 단위는 240cc지만 물양이 중요한것이니까, 대강 비율만 보세요)
참! 밀가루 계량하는 법 아시죠? 왜 한국에서는 g으로 정확히 계량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니거든요.
밀가루를 체에 친다고 하면 그만큼 푸슬푸슬 공기가 중간중간 들어가지요. 그래서 가벼워져요.
정식으로는 체에 친후, 숟가락으로 살짝 떠서 컵에 담은 후에 컵을 흔들면 안되요. 그러면 공기가 빠져
나가기 때문이지요. 근데.. 저 이거 한번도 안해봤어요.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전 안합니다. ㅠ.ㅠ
그냥, 버터바르는 나이프로 밀가루를 휘비빅 헤쳐놔요. 푸대안에서..
그리곤 옆에 계량컵을 놓고 나이프로 개가 땅파듯 휘리릭~ 컵에 담아줍니다. 그리고 나이프로 표면 깍고 끝~
이렇게 계량한 컵을 넣어주는거에요. 일종의 약속이지요. 제빵제과 세계의..(컵단위일 경우입니다)
(아.. 그래서 저의 꽃빵 레시피가 좀 헷갈렸을꺼에요. 그건.. 그냥 엄마들 수제비 만들때 푹푹 뜨듯이..
그렇게 뜨는거였지요. 물론 표면을 깍아주지도 않았고, 약간 봉긋해도 상관없는..)
암튼, 이렇게 계량한 밀가루를 한컵씩 부어가며 반죽을 합니다. 손으로 만지기 시작해서 5분 정도만 하면 되요.
그리고는 젖은수건으로 그릇을 덮은후에 따뜻한 곳에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을 놔두세요.
발효가 다 되었으면 주먹으로 내리쳐서 공기를 뺀후에 다시 주물거리면서 반죽을 나누어 놓아요.
어른 주먹크기 정도면 되겠네요. 이것도 그냥 알아서.. 미니로 만든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
실제로 미니 피타도 있고요, 무지 무지하게 큰 진짜 중동식 피타브레드도 있어요. 이건 반을 접어야
냉장고에 들어간다는...
그리곤 밀대로 밉니다. 이 사진 흔들렸어요. 그래도 올리는것이.. 얼마큼이나 얇게 밀었는지
보여드리려고요. 느낌이 오시나요?

저는 베이킹스톤이 있는데요, 돌판에 굽는것이 아니라면... 일반 쿠키판에 쿠키굽듯이 구으면 되요.
온도는 500F 라 하니.. 섭씨로는 어느정도인가요? 240도? 에고.. 알아서 계산하시와요. ^^;;
부풀어 오르는것이 보이지요? 저 모양.. 네.. 제가 뭐 이렇습니다. ^^;;;

자, 이거 하나 꺼내봤어요. 색이... 사진 조명이 넘 어두워서.. 온통 누렇네요. 이건 좀 약하게 구워진거에요.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이건 어때요? 구운 후에 두께가 어느정도 되야 정상인지 보여드릴께요.

ㅎㅎ 근데요.. 하나가 너무너무 빵빵하게 부푸는거에요.. 그래서 이건 그냥 내비뒀어요.
이걸 볼때마다 왜 어릴적 접었던 별이 생각이 나는지.. ㅎㅎㅎ

귀엽지요?
아~ 걱정 마세요. 저거 위에서 누르면 바람이 피시식 빠지면서 납작해 져요.
저렇게 양면이 뜨면서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포켓 샌드위치, 혹은 캥거루 샌드위치라고 불리는
샌드위치를 만들수 있지요. 물론 만들어 놓고 얇은 피자 도우 대신으로 써도 되고요,
나나롤을 만드셔도 되고요... 그냥 뜯어 드셔도 되고요, 삼각형으로 잘라서 드시기 전에
한번 살짝 구우면 그리스 식당에서 나오는 피타칩이 되지요.
곁들이는 딥핑소스로는 아무래도 이빵의 탄생지를 무시할수 없어서
요구르트 딥소스를 만들어 써요.
기본적으로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좋아하시는 재료(마늘 다진거나, 오이 다진거, 혹은 허브 등등)
을 넣어주시면 되는데요.. 포인트는.. 플레인 요구르트를 체에 살짝 얹으셔서 대접에 받치신후
냉장고에서 하룻밤 넣어두세요. 그러면 밑으로 끈적한 액체는 빠지고 체 위에 그야말로 걸쭉한
요구르트가 남아있답니다. (걸러진 액체는.. 스무디 해 드세요. ^^)
이 진한 요구르트에 마늘 간것을 살짝 섞으면 유명한 중동식 요구르트.
오이잘게 다진것을 섞으면 유명한 그리스 요구르트.
허브를 넣어 향을 내면 또 깔끔한 허브 요구르트가 되지요.
견과류 다져서 넣어도 좋구요.... 편한대로 만들어 드세요.
귀엽지요? ^.^ 그럼 오늘은 이만.. 총총총

참참참 .. 그냥 가면 서운하니까.. 뽀나스로.. 피타브레드 만드는 걔네들의 과정을 잠시 덧붙이자면요..
돌로 만든 화덕 안에 불이 활활 타는데요.. 거기 화덕 안에 철퍼덕 하고 이 반죽을 붙여서 익히는 거에요.
The Passion of the Christ 보시게 되면.. 이 빵이 나온다는..